2012. 8. 31. 14:39ㆍjourn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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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PS 라고,
드라마 다시보기의 최강 어플을 발견하여,
골든타임을 열심히 보고 있다.
Golden Time처럼 영어로 타이틀 되어 있거나,
대충 프로그램 이미지로 추정하면 얼마든지 찾아들어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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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저녁에 오케 연습 끝나고 버스타고 집에 오면서,
간만에 PPS로 골든타임을 열심히 보고 있었는데,
이상하게 그 날따라 버스에 내려서 집까지 걸어가는 그 길에도,
드라마를 끊고 싶지가 않더라니.
보통은 길에서 뭐 보거나 하지 않는데,
집에 가는 길은 이제 눈 감고도 다닐 수 있는지라,
천천히 걸어가면서 드라마를 흘깃흘깃 보다가,
정말 그냥 괜히 아무런 추가적인 움직임을 더하지도 않았는데,
핸드폰을 손에서 놓쳐서 도로 아스팔트 바닥에 배치기 시켰다.
앗-
퍽-
내가 동해바다에 담금질한 폰을 리퍼받은 지 정확히 일주일이 지나고 발생한 일.
아.. 더 이상 뭐라 말하고 싶지도 않다.
PPS고 골든타임이고 나발이고 다 정 떨어진 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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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까지 마감이었던 제안서 작업에 참여하게 되어서,
토요일에도 은근히 일하고, 일요일에 출근하고, 월~수 내내 야근했다.
예전에도 그랬지만, 지금도 나는, 피피티 너무 못 만드는 것 같아.
제안서 작업 할 때마다, 내가 정말 홍보를 해도 되는 건지 의심이 많이 된다-_-
역시 짬밥이란 무서운거야- 라고 생각했었던 기억이 난다.
하지만 이제 그런 시절은 이제 끝난 것 같아.
회사일은 가만히 앉아서 짬밥만 먹는다고 잘 하게 되지 않는다.
같은 팀 분들이 초 맛있는 케이크를 사다놓고 생일축하를 해주셨다.
회사사람들 뿐 아니라,
전화로, 문자로, 메일로, 페이스북으로 축하를 해 준 지인들이 너무너무 많아서,
비록 생일 당일날 별 거 못 하고 밤새 회사에 있었지만,
기분은 꽤 좋은 하루를 보냈다.
2010년엔가의 생일 때는 9시까지 일하고 나오는 바람에 친구들이 막 기다리고 그래서,
엄청 열받았었는데. 도대체 어떻게 생일을 이렇게 보내게 만들 수가 있어! 하면서.
겨우 2년이 지난 지금은,
사실 뭐 생일이 대수냐 싶은 마음이 더 크다.
고마워요. 다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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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은 역시 우리 꼼꼼자매.
오늘 아침에 나갈 준비하는데 저렇게 둘이 빼꼼히 앉아서 구경하더라.
꼼수는 아침저녁으로 놀아달라 밥 달라 조르는데 안 해줘서 늘 삐져있는 표정이고,
꼼지는 대체 저 인간은 뭐하고 돌아다니는건가 하고 늘 신기하게 쳐다보는 표정.
요새들어 꼼지가 부쩍 성격이 예민해져서,
발톱 깎아주면 막 화 내면서 물어버리니까 너무 무섭다 ㅠㅗㅠ
엊그제도 발 하나 밖에 못 건드렸어..
이빨도 닦아줘야 되는데.. 목욕도 시켜야 하고..
반면에 꼼수는 밥 달라거나 놀아달랄 때 앵앵대는 거 빼고는,
소리만 요란했지 완전 만만해서,
발톱이고 이빨이고 목욕이고 턱드름이고 내 맘대로 다 처리할 수 있음.
아 그래도 이 녀석들이 집에 있어서,
묘하게 위안된단 말이지.
iPhone 에서 작성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