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리 영화(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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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응자 - 베르나르도 베르톨루치
#. 간만에 아트하우스모모에 가고싶기도 했고, 1970년 영화를 국내 최초 개봉한다고 하니 궁금하기도 했고, 정말정말 흘깃 읽어본 영화 설명이 솔깃하기도 하여 선택했던 영화. 기대만큼 재미있지 않았던 건, 내가 기대한 내용이 전혀 아니었기 때문이지만, 그렇다고 영화가 전혀 재미없었던 것이 아닌건, 참신하고 색다른 영상미와 연출, 그리고 무엇보다 (무식한) 내가 정말 미리 생각할 수 없었던 범주의 내용 때문이었다. #. 영화는 독재정권인 무솔리니 치하의 이탈리아에서 파시스트로 활동하는 주인공 마르첼로의 회상과 현재를 오가며 진행되는데, 주인공 얼굴이 이미 생긴 것부터 뭔가 좀 희미하게 생기셔가지고, 처음에 누가 누군지, 어디가 어디고, 언제가 언젠지 쫓아가는데 좀 애를 먹었다.이태리의 동명 원작 소설은 시..
2016.02.08 -
아이 엠 러브
#.개봉했을 때 놓쳤는데 마침 요새 재상영해줘서 운 좋게 보게 된 영화. 틸다 스윈튼이 '나는 이태리 여자가 되어야 했다'고 되뇌이는 예고편의 한 마디에,왠지 꽂혀서는 이건 꼭 봐야해- 했었더랬다. 게다가 벤자민버튼에서 케이트 블란쳇과 틸다 스윈튼이 구분 안 가던 그 때,나니아연대기에서 히스테리컬한 새하얀 그녀를 보았던 그 때,그런 작은 기억들 하나하나 떠올리며, 이번에야말로 그녀를 제대로 봐야겠다고 생각했었더랬다. #.감각적이다. 고백하자면, 어떤 영화가 참 감각적이다라고 할 수 있는지 잘 몰랐다.명확한 기준도 없고, 대체 무슨 감각을 어떻게 꼬집으면 그게 감각적인건지도 몰랐다. 그런데 이 영화,매우 감각적이다. #.마치 이태리 명화를 보고 있는 듯 한땀한땀 정성들인 장면들이 눈을 자극한다. 어찌 보면..
2011.01.16 -
애프터 러브
아 이렇게 말랑말랑한 사랑영화는 보는 게 아니었는데;ㅁ; #.원제는 EX. 이 강렬한 포스터를 무시하고 언제나 저렇게 말랑말랑한 사진들로,예쁘장한 옴니버스 연애물로 영화를 포장해버리는 우리나라 누군가의 센스에,약간의 불만을 표시하는 바이다. #.물론 영화는 말랑말랑하고,스토리는 왠지 순간순간이 추측 가능하며,다 비슷비슷하게 (예쁘게) 생긴 언니들이 대거 출연하면서, 대체 언놈이 언놈이랑 뭔 사랑을 하는건지 가끔 헷갈리기도 하면서, 약간 평범하게 흘러갈 수 있는 냄새를 풍기지만. 우리나라에서 보기 어려운 상황에 기인한 컬쳐럴 쇼크를 즐길 수 있고,억지로 눈물 빼려고 하지 않는 그 자연스러움에 만족할 수 있으며,뭔가 따지고 보면 평범한 해피엔딩이지만 나름 개성적인 스토리를 연출해 준다. #.남에게 이래라저래..
2010.01.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