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영화같아(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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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가사키 - 에릭 파이
나는 성공한 사람들을 사랑한 적이 없다. 그들이 성공해서가 아니라 그들이 성공의 노리개,눈먼 자아의 노리개가 되기 때문이다. 온갖 대가를 치르고 얻는 자아는 인간의 종말이다. 한 중년 남자의 집 벽장 속에 숨어 일 년 동안 생활한 여자가 발견되었다는,일본에서 실제로 있었던 어이없는 사건에서 영감을 받은 후랑스 작가가 쓴 짧은 글. 책장을 여는 순간부터 한숨도 쉬지않고 읽어내려갈 수 있어서 좋았고,짧은 팩트만을 가지고 이만큼 사람의 내면을 이야기 하고, 서사를 풀어갈 수 있다는 것이 좋았다. 잔잔한 일본영화처럼 이미지가 살아나는 텍스트.그런데 후랑스 사람이 썼다는 게 아이러니. 11.04
2011.05.23 -
거북이 달린다
#. 포스터에서 받는 과격한 느낌과는 달리, 실제 영화는 왠지 아기자기한 느낌이다. #. 나는 송강호가 좋다. 살인의 추억, 박쥐, 놈놈놈, 복수는 나의 것, 괴물, 우아한 세계. 어떤 영화에서 어떤 배역을 맡든 그 캐릭터를 완벽하게 소화해낼 뿐만 아니라, 각 캐릭터에 송강호만이 할 수 있는 뭔가를 녹여내는 능력이 있다고 생각하니까. #. 배우 김윤석. 김윤석도 송강호 같이 자신만의 캐릭터를 만들어내는 배우가 될까. 이미 여러 매체에서 그는 송강호와 함께 다루어지곤 했다. 그에게서 받는 여러가지 느낌을 자꾸만 송강호랑 매치하게 되는 게, 나만 그런 건 아니었나보다. 여튼지간에 참 연기를 맛깔나게 해냈다. #. 배우 정경호. 왜 정경호를 썼을까 백번 생각해봤는데, 딱히 그 역할을 대신할 다른 사람이 생각나..
2009.07.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