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비(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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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일기: 대도시의 사랑법 - 박상영
p.261 늦은 우기에도 비는 오고, 다 늦어버린 후에도 눈물은 흐른다. p.265 (해설- 강지희) (...) 박상영 소설 속 인물들은 자주 울면서도 곧장 자기연민을 직시하며 웃음으로 바꾸어내곤 했다. (...) 하지만 함께 머물다 떠나간 상대방의 뒷모습을 오래 직시하는 이번 소설집에서, 마지막에 이르러도 감정의 경쾌한 수직적 전환은 일어나지 않는다. 감정은 어딘가로 자꾸만 굴러 떨어지는 것이다. #. 박상영 작가는 트위터 어디에선가 우연히 보고 알게 되었던 것 같다. 아마도 그가 올해 봄 출간한 '오늘 밤은 굶고 자야지'와 관련 된 무슨 트윗을 읽었던 것 같은데, 정확하게 기억은 나지 않지만, 그의 턱수염과 수상경력을 구경하며 은근 마음 속에 저장 해놨던 기억은 난다. 그리고 꽤 얼마 전에는 교보문고..
2020.09.08 -
독서일기: 위저드 베이커리 - 구병모
p.246 - 작가의 말 중에서 그저 선택에 관한 이야기다. 틀릴 확률이 어쩌면 더 많은, 때로는 어이없는 주사위 놀음에 지배받기도 하는. 그래도 그 결과는 온전히 자신의 몫이다. 상처가 나면 난 대로, 돌아갈 곳이 없으면 없는 대로. 사이가 틀어지면 틀어진대로. 그렇게 흘러가는 삶을, 단지 견디며 살아가는 사람이 실은 더 많을 터다. 그러다 보니 귀향이나 회복, 치유와 화해를 넘어 미래에의 전망에 이르는 성장의 문법을 무의식적으로 배제했다. #. 구병모 작가의 2019년작 버드 스트라이크에 대한 소문을 들으며 작가의 이름을 익혔던 터였다. 트위터에 돌아다니는 '위저드 베이커리'의 제빵사 주인공 이미지 연성 이런거 (나의 마법사는 저렇지 않아! 뭐 이런 절규)에도 몇 번 노출됐고, 차별 없는 등단 기회를..
2020.03.13 -
독서일기: 일의 기쁨과 슬픔 - 장류진
#. 로로씨가 나에게 선물해줬지만 정작 본인은 읽지 않은 채라 감상을 나눌 수 없었던 관계로 적어보는 책 리뷰. #. 이 책을 읽을 때 나에게는 세 가지의 새삼스러운(?) 모먼트들이 있었는데, 하나는 이 책은 '일의 기쁨과 슬픔'을 포함한 8개의 짧은 단편 모음집인데, 나는 단편 소설집인지 모르고 읽기 시작했기 때문에 첫 번째 단편인 '잘 살겠습니다'가 일의 기쁨과 슬픔으로 연결되기를 기다렸다는 점이고, 둘째는 '책 끝을 접다' 페이스북에서 눈치 없이 결혼 전 날까지 청첩장 받아가고 축의금도 안 낸 회사 언니가 결혼하면서 청첩장 돌린 썰을 보고 읽어보고 싶다고 생각했었는데, 그게 이 책에 실린 '잘 살겠습니다' 편이었는지 몰랐다는 것이고, 셋째는 장류진 작가의 등단작인 단편 '일의 기쁨과 슬픔'은 창비 ..
2020.03.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