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가사키 - 에릭 파이
2011. 5. 23. 14:53ㆍmy mbc/bouquin
나는 성공한 사람들을 사랑한 적이 없다.
그들이 성공해서가 아니라 그들이 성공의 노리개,
눈먼 자아의 노리개가 되기 때문이다.
온갖 대가를 치르고 얻는 자아는 인간의 종말이다.
한 중년 남자의 집 벽장 속에 숨어 일 년 동안 생활한 여자가 발견되었다는,
일본에서 실제로 있었던 어이없는 사건에서 영감을 받은 후랑스 작가가 쓴 짧은 글.
책장을 여는 순간부터 한숨도 쉬지않고 읽어내려갈 수 있어서 좋았고,
짧은 팩트만을 가지고 이만큼 사람의 내면을 이야기 하고, 서사를 풀어갈 수 있다는 것이 좋았다.
잔잔한 일본영화처럼 이미지가 살아나는 텍스트.
그런데 후랑스 사람이 썼다는 게 아이러니.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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