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죄와의 전쟁 : 나쁜놈들 전성시대

2012. 2. 8. 10:45my mbc/cinéma



#.
최민식 별로 안 좋아하지만,
자꾸 괜찮은 영화만 골라하시니,
이건 뭐 피할 수가 없다능.



#.
머리부터 발끝까지 80년대 간지가 좔좔 흐르는 영화.

특히 최민식과 하정우의 콜라보레이션이 전성기에 이르렀을 때 즈음엔,
화면 때깔도, 브금도 영락없는 80년대.



#.
가진 거라고는 최씨 가문 족보말빨, 그리고 근자감 뿐인 뱀 같은 남자 최익현.

그가 살아남을 수 있었던 건,
검사도 변호사도 경찰도 공무원도 건달도,
모두 자기 잇속 차리면서 살아남는 나쁜놈들 전성시대였기 때문.

건달세계에 듣보잡처럼 나타난 그가 은근히 찬밥 취급 당하면서도,
10억짜리 전화번호부 손에 쥐고 떵떵거릴 수 있었던 건,
그 망할놈의 '시국'이라는 걸 읽고 활용할 줄 아는 눈치와 잔머리가 있었기 때문.

그러니 그의 거침없는 행보에 혀를 내두를 수 밖에 없다.



#.
뼛속까지 건달인 최형배 캐릭터도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게 하긴 마찬가지.
단순하면서도 굳은 심지라니.

하정우의 연기는 처음부터 끝까지 한결같은 그의 캐릭터를 잘 표현해준다.
역시 하정우가 좀 짱인 듯.

움, 살아있어 ㅎㅎ


#.
영화평들을 보니 조연들의 깨알같은 명연기가 극찬의 대상이던데,
정말 한 명도 허투로 볼 사람이 없었던 것이 사실이다.



특히 하정우 오른팔로 열연한 김성균씨, 행동 하나하나 디테일 장난 아니고,

최민식 운전만 해주다 대사 하나 없이 가신 이철민씨, 
얼굴 보면 엇, 저 사람! 하고 완전 아는 사람인데 이 분도 디테일 장난 아니게 섬세하다. 
저 위에 포스터 맨 오른쪽에 얼굴 짤린 분임 ㅠㅗㅠ
 

눈 깜짝할 새 지나가는 짧은 순간들에도,
너무 리얼하고 세심한 연기들을 펼쳐주심. 

마동석씨야 원래 좋아하는 분이니깐께롱 ㅋㅋㅋ
유단자 연기 ㅎㅎ 장난아님 ㅎㅎ



#.
그리고 조검사역의 곽도원씨. 
알고보니까 필모그래피가 아주 꽉 차신 분이신데.

불의를 보면 못 참는 정의감 넘치는 검사이면서도,
깡패 맞먹는 검사 특유의 자존심과 허세가 쩌는,

애매모호한 포지션에서의 그 연기도 장난아님.



#.
그리고 김판호의 조진웅씨.

국가대표의 그 열혈 해설가와,
뿌나의 카리스마 무휼이 같은 사람이라는 것도 못 믿을 일인데,
저런 김판호를 연기하다니.

감동적이로군하 ㅎㅎ

여하간 다들 장난 아니라는 얘기.


p.s.
브금 느므 좋음.



사진출처::네이버영화

12.02.06
@메박신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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