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스 민즈 워
2012. 3. 5. 17:29ㆍmy mbc/cinéma
#.
포스터랑 리즈위더스푼 한국 왔다는 기사만 봤을 뿐,
애초에 별로 볼 생각이 없었는데 어쩌다 보게 된 영화.
포스터를 보고 상상했던 어떤 것과는 전혀 다른 스타일이었는데,
뭐 나름 나쁘지 않아서 생각없이 웃으며 봤다.
#.
영화의 시작부분은 사실 좀 실망스러웠다.
첫째,
뭔가 대사들..이라기 보다 자막내용..이 왠지 좀 싼티나는 것 같아서.
뭔가 주인공들이 디게 누가 봐도 반할 만한 멋쟁이이라서,
막 은근하게 꼬시는 대사들에 사르륵 녹아내리고 그래야 되는데,
그러기엔 어딘가 덜 떨어졌달까-_-
뭔가 이건 어설프게 멋있는 남자 주인공 두 명을 앞세워,
섹시하지도 않고 웃기지도 않은 코미디 액션물을 만들려는 것인가- 하고,
순간적인 분노가 치솟을 뻔 함.
둘째,
어딘가 화질이 좀 떨어지는 것 같아서. (내가 본 게 디지털이었던가 아니었던가)
게다가 하필이면 주인공 분들 눈동자가 다들 파란색이어서,
리즈위더스푼이랑 크리스파인 처음 만나는 부분에서는,
정말 눈동자밖에 안 보일 정도로 파란색만 오지게 튀고,
나머지 화면이 눈에 들어오지도 않았다능-_-
뭔가 외국 방화-_-를 보는 것 같은 그런 느낌.
#.
그러나 리즈위더스푼이 이 두 남자 사이에서 스토리를 만들어가기 시작하면서,
차근차근 영화는 제자리를 찾아가기 시작.
두 남자의 신경전this means war이 고조되면서 슬슬 재미있어진다.
#.
물론 엉성하기 짝이 없는 부분들도 많다.
바람둥이 남자가 너무 난데없이 위더스푼바라기가 되어버린다거나,
갑자기 두 남자가 서로 흥- 치- 피- 하며 우정에 금 가는 소리를 한다거나,
나쁜 놈 역할은 결국 결정적인 순간으로 치닫기 위한 일회용에 불과하다거나,
여튼 뭐 트집 잡자면 한도끝도 없이 엉성한 설정들이 많지만,
그냥 아무 생각 안 하고 보기로 한다면 그렇게 크게 문제되지는 않는 정도.
#.
이 엉성한 영화의 나름 백미는,
리즈위더스푼이 무슨 일만 생기면 전화를 걸어 상담하는 유부녀 친구.
아줌마임을 무기로 정말 아무 말이나 막 현대 다이렉트 현금 내뱉는 수준으로 막 쏴댐.
저렇게 틈만 나면 전화통 붙잡고 얘기하고,
상담 받는답시고 서로 쫑알쫑알 떠들고,
그녀들이 대화하는 걸 보고 있자면 나도 모르게,
아- 정말 여자들은 저렇지.
#.
그리고 톰 하디의 발견이 무엇보다 가장 뿌듯한 성과.
어딘가 엉성하게 잘 생겼는데,
목소리랑 표정 같은 게 느므 매력적이심.
알고보니 인셉션에서 한량같은 깡패놈으로도 나오고,
이따 보러갈 팅테솔스에도 나오신다고.
이미지 검색 해보니까 아주 역할에 따라 분위기가 샥샥 바뀌시는 스타일.
이따 보러가야징*_*
p.s.
아니.. 이 분들은 누규..?
12.03.03
@롯데씨티강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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