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문장 못 쓰는 남자 - 베르나르 키리니
2013. 1. 23. 09:07ㆍmy mbc/bouquin
또한 그 전염병은 유럽 각국의 문단에 온갖 사기와 기만의 종말을 알렸다. (...) 진정한 천재로 인정 받아 온 몇몇 사상가들은 아무리 위로 치솟고 싶어도 지면에 발이 들러붙어 옴짝달싹 못하는 반면, 이름도 생소한 이들이 자신도 모르게 하늘 높이 떠오르곤 했다. - 높은 곳
총 16편의 단편집.
아주 조금만 정신을 놓아도 뭐가 뭔지 뒤죽박죽 되어버리는 고난도의 궤변인 것 같은데,
조금만 정신 차리고 다시 보면 꽤나 정확한 논리를 바탕으로 한다는 게 놀랄 일.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글들이나, 이적의 지문사냥꾼 같은 느낌의,
허무맹랑한데도 논리적이어서 읽다보면 믿게 되는,
소재는 가벼운데 주제는 무거운 그런 글들.
주로 베르나르 이름 가진 사람들이 좀 상상력이 뛰어난가봐-_-
인상적인 포인트 및 특히 마음에 든 글.
1/ 여러 글에서 공통적으로 사용 되는 주인공의 이름 '피에르 굴댕'
2/ 작품 '벽을 뚫는 남자'를 소재로 다시 만들어낸 기이한 글, '내 집 담벼락 속에'
3/ 멍청하고 욕심 많은 인간들의 한계를 보여주는 '높은 곳'
4/ 그나마 한 큐에 이해하기 쉬웠던 컬트 스타일 '마지막 연주'
5/ 나의 워너비 '끝 없는 도시'
1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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