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7. 31. 09:41ㆍjourn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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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Typic Pro 어플을 발견한 게 이달의 가장 뿌듯한 근황.
프레임 치고 텍스트 넣은 사진들은 다 Typic Pro에서 만든 것들.
언젠가 무료라서 받았는데 지금은 유료인지 어쩐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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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첫 주말에는 갱은리 신혼집에 처들어가서 놀았다.
이름하야 몇십년 전통의 바퀴벌레 서식지로 유명한 여의도 펄 아파트먼트.
온갖 가재도구가 모두 집 밖에 튀어나와 있는 꼴이었으나,
그래도 전 남친이자 현 남편과 알콩달콩 살 집을 꾸리고 있는 모습을 보고 있자니,
뭐 쫌 부러웠음-_-
뭔가 이제 귀가가 늦어져도 눈치 볼 사람이 없다는 것이 가장 큰 메리트!
(남편님이 뭐라하지만 않으면)
왜 시집가지 않고서는 집을 나올 수가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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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번째 발견한 어플은 모두의 얼굴, EveryFace.
형부, 언니, 남친의 얼굴까지 완벽(?)하게 재현하였으나,
정작 나의 얼굴을 만들기에는 실패.
나는 사실 이목구비가 그저 큰 얼굴일 뿐,
그 어떤 특징도 없는 얼굴을 갖고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ㅠㅗ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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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고미 싸장님한테서 받은 컵을 써야한다는 이유로,
귀가길에 편의점에 들러 캔맥주를 사다 쟁여놓는 습관이 생겨버렸다.
속에서부터 엄청 깊은 빡침이 울린 그 어느 날,
대용량 하이네켄 캔에 빨대를 꽂아 언덕길을 오르며 마셔제낀 적도 있었지.
편의점에서 캔맥 하나와 빨대를 집어드는 나를 보는 점원의 눈을 잊을수가 없어.
몸소 체험하게 된 고난주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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꼼꼼이네가 저런 칼눈을 하고 어딘가 뚫어져라 응시할 때는,
백퍼 벽에 벌레가 붙어 있다는 사실!
작년 여름에는 이 정도는 아니었던 것 같은데,
이번 여름에는 이상하리만큼 커다란 벌레들이 자주도 찾아 온다.
대개는 엄마나 아빠를 호출하여 벌레를 내쫓거나 죽이는데,
정말 급할 때(우리 고양이들이 잡아 먹으려고 덤비는 데 성공할 것만 같을 때)에는,
나도 모르게 숨어있던 용기가 급 분출되어 벌레를 기어이 잡아 치워내고야 만다.
고양이가 그냥 잡아먹게 둘까...
오라버니 축하 선물로 선글라스를 해줄까 생각하고 있던 중에 발견한 글래시스 코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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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도 안산 락페스티벌에 활명수 부스 들어가는 바람에 목요일부터 내내 있었다.
안 그래도 호스 끌어다 물풍선 만들고 워터월 내리고 난리치는 워터풀한 부스인데,
지대가 이상한지 우리 부스 앞에만 유독 질퍽이고 땅이 안 말라서,
소똥 냄새 쩌는 진흙밭을 뒹굴다시피 하면서 뛰어댕김.
정말이지 내 생애 가장 더러운 시간이었어.
그러나 손과 팔에 열화상을 입은 것 빼고는,
생각보다 행사도 성황리에 잘 마무리 되어 다행이었다.
그리고 내 평생에 이렇게 까무잡잡한 적이 별로 없었는데 은근히 기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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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도에서 지내는 며칠 동안 그 똥밭을 굴러다니면서도 벌레 한 번을 안 물렸었는데,
집에오는 셔틀버스 기다리는 승차장에 5분 서있는 동안 대왕벌레들한테 총공격을 당하여,
발목, 궁디, 종아리, 정강이, 팔꿈치까지 골고루 다 물렸다.
심지어 월요일부터는 팅팅 부어오르기 시작하여 걷기 위해 발을 딛는 것 조차 힘들었다능.
왜 여름엔 벌레가 있어 ㅠㅗ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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