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9. 23. 21:58ㆍjournal
처음으로 도착한 곳은 양천구 신정동의 갈산초등학교.
내가 유일하게 입학과 졸업을 한 곳에서 마친 학교이다.
이 곳에 도착해서 놀란 포인트.
1)
구로역 파샤네 집 가는 길 반대 방향으로 꺾으면 그냥 바로 길가에 학교가 있었음.
정말 아련한 어린 날의 기억 속 저 멀리, 물리적으로도 그만큼 멀리, 있는 곳인 줄 알았는데,
알고보니 진짜 왕 캐 가깝.
그냥 막 도착.
2)
학교 건물 외관이 나 옛날 졸업할 때랑 똑같았음.
보수 공사를 하나도 안 한건가. 이상한 저 분홍색도 다 똑같아.
근데 뭔가 기억속의 사이즈보다 1/3 정도로 줄어든 미니어처 같아서 놀람.
그리고 학교에서부터 나 살던 14단지 아파트까지 걸어왔는데, 또 놀란 포인트
3)
학교에서부터 집까지 걸어오던 그 멀고 험난했던 길도 1/3 정도로 줄어들었음.
규모도, 거리도, 모든 것이 그냥 다 미니어처 처럼 줄어든 기분이었다.
4)
우리 아파트쪽에서 반대쪽으로 건너오는 이차선 횡단보도도 훨씬 넓었는데 콩알만했고,
엄청 언덕배기가 심한 길이라고 생각했는데 경사가 5도도 안 됐어.
5)
흙밭이었던 관리사무소 앞 운동장은 이렇게 변했다.
저기 보이는 아파트가 내가 살았던 곳. (이제 말 안 해도 알겠지만 다 너무 작아 쪼끄매)
근데 A상가 제일문방구 아저씨가 그대로 계셨다.
아 아저씨 사진도 찍어올걸.
처음엔 긴가민가 했는데 얘기하다보니 진짜 얼굴이 갑자기 막 생각 남.
그 떈 문방구가 좀 작고 어둡고 물건이 가득해서 왠지 아저씨 디게 무서웠었는데,
지금은 그 때의 두 배 정도로 확장해서 팬시+문방구 겸하고 있는 것 같았다.
근데 문방구 장사가 예전 같지 않다고.
옛날엔 건너편 B상가에 가고파 문구점이 쌍벽을 이뤘었는데 어쩐지 없더라.
나 중학교 2학년 때 전학 갔는데, 그 때까지 신체사이즈가 드워프였나..
대체 왜 기억 속의 동네 사이즈가 이렇게 맥시마이즈 된 건지 전혀 이해가 안 감.
여튼 뭔가 어린 날의 꿈 많던 나를 다시 발견하는 그런 일은 없었지만,
(생각해보면 나는 어릴 때 별로 뭐 그렇게 야망있는 어린이가 아니었음)
나름 새록새록 재밌는 경험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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