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스테라 - 박민규
2014. 9. 10. 21:28ㆍmy mbc/bouquin
이십일 년이란 세월이 흘렀다. 눈과 귀와 코를 고, 한 인간이 보편적인 인류의 한 사람이 되기에는 너무나 충분한 시간이다. 결국 나는, 150미터의 대왕오징어를 15센티미터로 정정하는 인간의 기분 같은 것을, 이해하는 인간이 되었다 - 대왕오징어의 기습
<386 DX-Ⅱ>에 대해서는 도대체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 말이 필요 없다는 생각도 들고, 아주 많은 말이 필요하다는 생각도 든다. 그것은, 저절로 버려졌다. 언제 어느 때였는지조차 기억나지 않는다. 삶이란, 무엇이란, 말인가 - 갑을고시원 체류기
처음엔 신선하다고 생각했고,
중간엔 허세부린다고 생각했고,
막판엔 대단하다고 생각했다.
처음엔 작가의 상상력이 너무나 신선했고,
중간엔 지나치게 있어보이려는 느낌의 문장들이라고 생각했고,
막판엔 통찰(이라고 부를 수 있다면 그것)에 가까운,
아 그래 맞네- 하며 무릎을 탁 치게 만드는 그의 심안이 대단하다고 생각했다.
열 편의 이야기들을 읽으면서,
신선한 허세의 대단함에 매력을 느끼는 순간이 조금씩 자주 찾아온, 그런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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