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1. 24. 21:31ㆍmy mbc/ciném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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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첫 영화 포인트 브레이크.
범죄에는 한계가 없다는 둥, 기상천외한 범죄라는 둥,
온갖 현란한 화면으로 치장한 포스터와 예고편으로,
이탈리안 잡 같은 지능범죄 + 익스트림 스포츠 물로 포장한,
그러나 그런 것이 아니었던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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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 진짜 말도 안 되는 황무지 돌산 능선 따라 달리는 오토바이 씬으로 시작해서,
저 말도 안 되는 점프를 하라고 시킬 때 '설마 @#*%@$#...?' 이라고 생각한게
한 치의 예상도 벗어나지 않은 순간에 난 깨달았어야 했다.
이 영화는 내가 생각한 그 어떤 장르도 아닐 거라는걸.
그래도 주연배우가 잘 생긴건지 아닌지 긴가민가 하면서,
익스트림 스포츠 느낌 살려주는 4DX 효과에 몸을 맡겨보려고 노력하면서,
초반부는 그럭저럭 잘 지나감.
게다가 특히 초반부에 잊을 만 하면 보여주는 간지나는 범죄 액션 장면들 덕분에,
은근한 기대를 하면서 자꾸 보게 되는 맛이 있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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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몸 좋고 잘 생긴 주인공이 익스트림 스포츠 관두고 FBI 될라고,
막 월반하고 공부 잘 해서 법대도 졸업하고 했다면서도,
난데없이 무책임한 민폐 캐릭이라 이입 안 됨 1회.
남주 멍청한 짓에 브릿지 역할만 열심히 수행하다 멋 없이 소멸되는
조연 여캐 때문에 또 이입 안 됨 2회를 거쳐,
예를 들면 미국의 제국주의에 반항한다든가,
세계의 자본주의를 뿌리째 뽑겠다든가 하는 류의 느낌도 아니면서,
대자연으로의 회귀 어쩌구랑 뒤섞어서 열반 하려는 이이들이
굳이 범죄를 저지르고 다니는 이유가 이해 안 됨..까지 이르고 나면,
내용은 거의 아무것도 생각 안 하게 됨.
그 중에서 제일 어이 없는 플롯이,
- 파리 뒷 골목 파이트 클럽 찾아가서 괜히 쥐터지는 부분
- 대자연 어쩌구랑 저어언혀 상관 없이 은행 터는 부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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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내용을 포기하고 4DX 안마의자에 몸을 맡기고 나면,
바다와 산, 절벽, 숲, 물, 하늘을 넘나드는 익스트림한 비주얼과
웅장한 자연 속에서 한계에 도전하는 인간의 의지만이 남아,
끝까지 긴장하고 지켜보게 되고 마는 것,
그것이 이 영화의 유일무이한 매력.
대형 스크린을 꽉 채운 절경과 그 안에서의 빠른 스피드가 감칠맛을 더해주는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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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 어쩌다 도대체 이런 말도 안 되게 방황하는 영화가 탄생했나 검색해보니까,
1991년에 개봉했던 키에누 리브스와 패트릭 스웨이지 주연의'폭풍 속으로' 리메이크였어.
영어 원제는 point break로 동일했구나.
주인공 이름, 서핑, FBI, 여자, 범죄 등 온갖 설정이 동일한데,
그 이후에 더해진 추가 설정들이 약간 영화를 산만하게 만들어 버린 듯 싶다.
구할 수 있으면 함 보고 싶구먼.
폭풍 속을 파고드는 불같은 사내들의 승부근성 ㅋㅋㅋ 1991 감성 쩌네.
JAN 2016
@CGV 신촌아트레온
※ 사진출처 - 네이버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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