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1. 14. 19:47ㆍmy mbc/ciném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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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첫 내 스타일 영화.
억지로 웃기려는 것도 아닌데,
너무나도 자연스럽게 툭툭 던지는 유머에,
간만에 영화관에서 깔깔깔 키득키득 했구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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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제는 chef 이고,
후랑스에서는 해시태그 붙였네. 센스쟁이.
그나저나 우리나라에서는 왜 굳이 아메리칸셰프인가.
U.S.A. 아메리카가 아니라, 남미 싸우스 아메리카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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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연이자 감독인 존 파브로.
굳이 비교하자면, 짐 캐리나 벤 스틸러 같은
주름지고 진하고 현란한 느낌의 표정은 없지만,
뭔가 계속 같은 표정이었던 것 같으면서도,
모든 감정이 다 와닿게, 굉장히 자연스럽게,
진짜 누구네 요리사 아빠 같은 얼굴로 연기했다.
이름 대면 알만한 헐리웃 영화들 연출 제작하다가
울프 오브 월스트리트 감독했었다는 것 같은데,
그 영화는 안 봐서 어땠는지 모르겠넹.
아, 아들역할 배우 아이도 못지 않게 내추럴해서,
영화 분위기를 귀여운데 성숙한 느낌으로 잘 만들어 준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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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와서 생각해보니 이 영화, 꽤 다양한 주제를 만진다.
소원한 아빠와 아들 사이,
적대적인 요리사와 비평가 사이,
끈끈한 셰프랑 스탭 사이,
계산적인 고용주와 고용인 사이,
트친과 트친 사이 ㅋㅋ
아! 아주 잠깐, 전남편과 전전남편 사이도 ㅋㅋㅋㅋ
로다주 짱 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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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는 이 모든 관계들에서 발생하는 갈등을
그저 있는대로 솔직하게 보여줄 뿐,
쓸데없이 꼬거나 숨기지 않는다.
그래서 조금 뻔하고 진부한 관계도가 그려진 것도 사실.
대신 그 안에는 만국공통 공감템을 집어넣어 조미했다.
요리를 집어넣고,
음악을 집어넣고,
SNS를 집어넣어,
한층 감칠맛 나는 영화로 볶아낸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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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보일을 하는 사람으로서 생각하건대,
리얼 스토리가 없는 SNS는 성공할 수가 없다.
잘 나가는 기업 계정은 운영자 라는 인격체가 만져질 듯 드러나고,
하루하루 새로운 이야기, 그것도 억지로 만들어낸 것이 아닌,
실재하는 이야기를 풀어낸다.
기프티콘 같은 걸 퍼주지 않아도
이른 바 '소통'을 하려는 사람들이 모여들어 대화를 나눈다.
여러분의 새해 다짐은 무엇인가요? 같은 억지 질문을 만들어 대답을 유도하는
수십 수백개의 기업계정이 제자리걸음을 하는 건 어찌보면 당연하다.
여기가 아닌 다른 곳에서도 볼 수 있는 정보는 가치가 떨어진다.
그렇다고 모든 기업이 페친 트친 인친 들과
정말 '친구 먹듯' 구는 것이 답이냐 하면 그것도 아니다.
유머러스함을 전제로 한 가벼움이 모든 브랜드와 어울리는 것도 아니고.
내가 워낙 유머 드립 성향이 강하니까 더 그렇게 생각하는 것 같기도 하고.
아...
셰프 삼인방이 SNS 덕을 톡톡히 보는 걸 구경하고 있자니
왠지 씁쓸하니 부러워서...
나야 이십대가 넘어서야 스마트폰이 생기고, SNS가 생기고 했지만,
주인공 아들내미인 퍼시 같은 애들,
다섯살 열살 때부터 밥 먹듯이 스마트한 세상에서 살던 애들은
다 저렇게 SNS를 소위 홍보 전문가처럼 쓸 수 있는건가...
ㅠㅗ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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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자면, 기억에 남는 화려한 조연 목록.
스칼렛 요한슨,
더스틴 호프만,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존 레귀자노
(물랑루즈에서 로트렉 화가 역할한 이후로 매번 얼굴 알아보는데 이름을 처음 찾아봤네),
올리버 플랫 (이 분은 또 왜 익숙한가 했는데 아마도 2012 에서 본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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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셰프 요리하는 장면은 어떻게 찍은거지.
그 문신 가득한 손으로 칼질하는 걸 봐서는 진짜인 것 같기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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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나저나 주인공 남자는 어떻게 이렇게 핫한 여자들이랑만 얽히는거지.
전부인 역할로 나온 여자는 무슨 남미 모델 수준이고,
스칼렛 요한슨은 말할 것도 없고.
요리하는 남자의 매력인가...
p.s.
중간에 가장 신날 때 나오는 음악. Sexual Healing covered by The Hot 8 Brass Ba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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