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년 3사분기 먹은 근황 1탄

2020. 9. 29. 11:33bien mangé

 

#. 상수 38도씨 식당

 

신랑이 찾은 곳인데, 뭔가 위치한 동네와 가게명으로 추정컨대 인스타그램 맛집이 아닐까 싶어서 큰 기대를 안 했던 곳. 

 

그런데 진짜 겁나 맛있었다. 낮이고 운전도 해야 되서 와인 못 마신게 한 맺힌다. 다시 가서 와인에다가 맛있는 음식 먹고 싶다. 비슷한 느낌의 가게가 연남동 쪽에 있는데, 거기보다 여기가 맛있다.

 

그리고 약간 인테리어는 인스타그램 맛집 느낌 겸비. 

 

#. 리틀넥 청담

 

긴 대기줄에 남자는 한 명도 없는게 인상적이었던 곳. 생각보다 오오래 기다리지는 않아도 되어서 다행이었는데, 들어가서 음식 맛을 보니 뭐 오래오래 앉아서 먹는 종류나 양이 아니어서 다들 금방 빠지는 듯. 

 

여자 셋이서 음식 4개 정도 시켰던 것 같다. 처음엔 3개를 시켰지만, 난 우리가 한개 더 시켜먹을 줄 알고 있었지. 리조또, 샐러드, 연어 뭐 다 맛있었다. 아주 양념까지 삭삭 긁어먹었네. 

 

#. 냉라면 트위터 레시피

 

라면을 삶고 남은 아주 소량의 뜨꺼운 물로 스프를 녹이고, 식초, 설탕, 참기름 1스푼씩 넣고, 거기에 얼음+찬물을 부어 완성한다는 트위터의 아주 핫했던 냉라면 레시피. 

 

나는 왜 안 맛있냐. 내가 뭘 잘못했을까. 

 

 

 

#. 파파존스 (하와이안) 피자

 

칠세조카가 파파존스 피자를 좋아하는데 그 중에서도 하와이안만 먹는다고 해서 어쩔 수 없이 두 판을 시켰다. 내 칠세조카는 엄청 고급입맛을 보유하신 분이셔서, 어지간한 건 맛있다고도 안 하시는데, 그런 아이가 잘 먹는다고 하니 혹시 내 미천한 혓바닥이 이해 못 한 어떤 맛이 있는 건 아닐까 하고, 마음의 문을 열어 한 입 먹어보았지만, 나는 역시나 하와이안 피자를 먹을 수 있는 인간이 아니었다.

 

그래서 인스타에 이 사진을 올렸는데, 밑으로 내 지인들 중 하와이안 파의 간증 댓글이 이어지는 걸 보고 약간 문화컬쳐가 있었다. 그리고 그 충격을 신랑이랑 나누려고 얘기를 꺼냈는데, 알고보니 신랑도 하와이안 파였음.

 

연이은 충격의 맛. 

 

 

   

#. 아웃백 여의도점

 

약간 난데없는 번개모임이 잡혀서 간만에 출동한 아웃백. 역시 여러 명이 나눠 먹기엔 아웃백이 짱이지. 

 

가까워서 두어번 가봤던 아웃백 ㅎㅈ점은 진짜 너무 핵노맛이라, 아 더 이상 아웃백은 음식 먹을 곳이 아니구나- 라고 생각하면서 손절하려고 했는데, 여의도점 아웃백 음식 다 평타 이상이었다.  

 

역시 오지치즈는 날 배신하지 않아. 

 

 

#. 천희양꼬치 방배점

 

알고보니 프로 맛집 파인더였던 딤채 추천으로 종로팸이 간만에 완전체 회동을 했던 곳. 가장 최근까진 이태원 심양에서 먹었던 양꼬치와 망원에서 먹은 옥수수국수가 최고였는데, 여기가 다 갱신했다. 

 

이 때만 해도 코로나가 다시 성행하기 직전쯤이어서, 눈치를 보면서도 다들 외식을 하고 저녁 약속을 잡았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