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OTT 시청 기록, 넷플릭스 추천 01~40

2022. 12. 30. 16:43journal

2021년에는 왜 넷플리스 시청 기록을 정리하다 말았는지 기억이 나지 않는다. 영화 다큐 부문 정리해서 올리고 나니 나머지가 너무 많아서 코멘트 달기를 포기했나봄. 하지만 언제부턴가 OTT 인생이 나의 한 해를 꽉 채우고 있기 때문에, 올해의 기록은 가열차게 남겨보기로 한다. 

 

❤강력추천

🤍일반추천

 

낯설고 먼

 

01 구데타마: 엄마 찾아 뒹굴뒹굴❤

02 웬즈데이❤

03 영화 기예르모 델토로의 피노키오❤

04 다큐 펩시, 내 제트기 내놔!❤ 

05 영화 낯설고 먼❤

06 영화 에놀라 홈즈2

07 영화 두 리벤지 

08 영화 그 남자, 좋은 간호사🤍

09 어둠 속의 감시자🤍

10 글리치🤍

 

맨날 죽이고 싸우고 때리고 욕하는 영화들 사이에서 미친듯이 귀여운 캐릭터 실사화 시리즈 구데타마는 한 줄기 빛이었다. 일본 스타일이 그렇듯 '개성 있는 너만의 그모습 그대로를 살아' 같은 교훈도 주고. 하지만 2022년 겨울은 웬즈데이지. 해리포터와 엑스맨 느낌에 하이틴 한 방울 떨어뜨린 팀 버튼의 명작. 솔직히 막판 허그할 때 울었다. 

 

그 와중에 기예르모 델토로가 스톱모션 애니메이션으로 피노키오를 만들었다고 해서 메이킹 코멘터리 필름까지 싹 봤는데 정말 놀랍고 재밌었다. 디즈니 피노키오 그림책 장면 몇 개 말고는 기억도 잘 안 나던 피노키오 이야기를 성인이 되어서 다시 보는 것도 새로운 경험이었는데, 디테일에 미친 사람들이 수년에 걸쳐 수작업한 작품을 보는 것도 놀라움. 

 

펩시가 웃기자고 만든 경품 광고에 죽자고 달려들었던 세상 진지한 사람들의 다큐멘터리나,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었다고 하니 왠지 더 끔찍한 어둠 속의 감시자도 재밌었지만, 아카데미 단편 영화상 수상작으로 추천 리스트에 올라온 걸 정말 우연히 발견해서 짧고 굵게 시청한 낯설고 먼은 가장 가슴을 묵직하게 누르는 작품이었다. 제작진도 출연진도 사실 잘 모르는 사람들인데 (심지어 주연배우는 조이 배드애스라는 힙합 뮤지션..), 미국 내 인종 차별로 인해 발생한 비극을 SNS나 뉴스로만 접한 나에게조차 트라우마 올라오게 만들었음. 애플TV '로어 세상을 향한 함성' 에피소드 중 '사라진 여자'와 함께 추천한다. 

 

기묘한 이야기 때부터 좋아하게 된 마야 호크 주연의 두 리벤지는 기대가 큰 만큼 실망도 컸고, 역시 기묘한 이야기의 일레븐에 대한 애정으로 보고 있는 에놀라 홈즈2는 나름 메시지도 있고 재밌긴 했는데 아주 큰 인상을 남기지는 못 햇던 걸로. 나나가 생각보다 연기를 잘 해서 재밌게 봤던 글리치, 에디 레드메인과 제시카 채스테인 주연의 실제 기반 영화 그 남자, 좋은 간호사도 배우들의 연기가 좋았다. 

 

잇츠 베러 콜 사울

 

11 베터 콜 사울 시즌1~6❤❤❤

12 영화 수리남 

13 영화 두 인생을 살아봐

14 모 이야기❤

15 모 애머: 나는 텍사스의 모하메드다 

16 다큐 고양이는 왜 고양이일까?

17 영화 퍼펙트 케어🤍

18 영화 나이스 가이즈🤍

19 언커플드🤍

20 다큐 페미니스트: 닫힌 문을 열고

 

아 나의 2022년은 베터 콜 사울의 해였다. 그래 사실 지금 이 시청 목록을 정리할 때가 아니라 지금 베터 콜 사울 찬양가를 따로 써도 모자란 것 아닌지? 브레이킹 배드를 재밌게 봤던 것도 이미 몇년 전인데, 그 때는 왜인지 별로 구미가 당기지 않았던 베터 콜 사울을 자주 듣는 팟캐 진행자 분이 엄청 좋아하고, 심지어 이번에 마지막 시즌 나왔다고 엄청 강추하기에 별 생각 없이 시작했는데 진짜 미친듯이 빠져서 봤다. 형제, 연인, 자식 할 것 없이 모든 인간 관계를 다루는 이 시리즈는 그냥 폭력 범죄 법정물이 아니라 그야말로 한 편의 장대한 휴먼 드라마이자 찐사랑에 대한 고백이었던 것이다. 

 

브레이킹 배드에서 봤던 내용들이 기억이 안 나기도 해서 검색해가면서 사라진 기억을 채우는 과정도 나름 재밌었고, 특히 내가 좋아했던 거스 프링의 로스 포요스 치킨집이 배경으로 많이 등장해서 좋았다. 심지어 베터콜 사울 첫 시즌이 2015년에 나왔는데 그 때는 넷플릭스 시작 화면이 그냥 화이트&레드에 로고 떠 있을 때라 두둥 하면서 컬러풀한 실자락 날아가는 건 훨씬 뒤에 나온다는 걸 발견한 것 조차 좋았음. 

 

브레이킹 배드 & 베터 콜 사울 제발 꼭 보세요 안 보신 분들. 

 

이정은 배우 주연의 영화 오마주

 

21 영화 오마주❤ 

22 영화 씨 비스트❤

23 영화 이상한 나라의 수학자

24 유령인데 어쩌라고🤍

25 다큐 제인 로 케이스 뒤집기❤

26 영화 불도저에 탄 소녀

27 기묘한 이야기 시즌4❤

28 엄브렐러 아카데미 시즌2~3🤍 

29 영화 존 말코비치 되기

30 다큐 우리의 아버지

 

신수원 감독, 이정은 주연의 영화 오마주는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사랑에 빠져버릴 것. 이정은 배우가 단독 주연으로 나온 걸 보고 우연히 보게 됐는데, 러닝타임 내내 어딘가 조요옹~하고 수더분~하면서도 키득키득 웃기다가도 마음 한 구석이 징~ 하고 울리는 그런 영화였다. 이정은 배우 진짜 천의 얼굴인 듯. 그리고 여기서 탕준상 배우 보면서 처음으로 영유아 어린이가 아닌 청소년 자식을 가진 부모의 마음은 어떤 것일지 생각해보게 됨. 라켓소년단 때도 탕준상 배우를 보면서 똑같은 생각을 했었는데, 배우가 가진 힘이란게 참 신기하다. 

 

기묘한 이야기 시즌4는 당연히 진짜 재밌게 봤다! 남편 꼬셔서 시즌1부터 다시 정주행도 했음. 시즌4의 큰 그림을 과연 언제부터 그려놨기에 이런 빌드업이 가능한거지 싶은 치밀함. 애니메이션 씨 비스트는 너무 재밌어서 별도로 포스팅도 했다가 조회수 좀 대박났었음 캬캬. 

 

그 외에 믿고 보는 엄브렐러 아카데미 (그런데 시즌3은 왜 바로 안 봤었는지?) 하고, 또 믿고 보는 귀염둥이 라나 콘도르 주연의 유령인데 어쩌라고 등등도 가볍게 킬링타임용으로 추천. 

 

전형적인 하이틴물의 그것이면서 아니기도 한 메탈로드

 

31 링컨 차를 타는 변호사🤍 

32 영화 메탈 로드❤

33 러브, 데스 + 로봇 3부 

34 영화 강구바이 카티아와디: 마피아 퀸

35 영화 레이디 버드❤

36 다큐 사이버 지옥:n번방을 무너뜨려라❤ 

37 그레이스 앤 프랭키 시즌7❤

38 아파야 사는 남자 시즌1

39 러시아 인형처럼 시즌2

40 블랙독❤ 

 

써드파티 관석님이 추천해서 알게 된 메탈로드. 전형적인 미국 학교 하이틴물 정석대로, 오합지졸 아웃사이더들이 모여서 의기투합했다가, 그 중 한 명이 메인스트림에 낑기게 되면서 별 것도 아닌 일로 멀어졌다가, 결국 참우정을 깨닫고 다시 함께하게 되는 그런 얘기인데, 주제가 메탈이라서 그런건지 배우들이 신선해서 그런건지 너무 너무 재밌게 봤다. 1/4 한국인으로 유명한 제이든 마텔은 나중에 '해리건 씨의 전화기'에서도 봤는데, 뭔가 이상하게 생긴 듯 잘 생긴 듯 오묘하게 매력적이고, 아드리안 그린스미스 인스타그램에 게시물 4개 밖에 없는 거 완전 간지난다. OST도 좋은데 노래 1곡 밖에 없어서 슬픔.

 

영화 레이디버드는 예전에 한 번 본 걸 다시 꺼내 봤는데도 너무나 당연히 추천. 그레타 거윅 감독님 사랑합니다. 그레이스 앤 프랭키도 이번에 시즌 7을 끝으로 대장정을 마쳤는데, 정말 버릴 수 없는 드라마. 서현진, 라미란 주연의 블랙독은 사실 한국 드라마라 2022년 TV생활 목록에 넣었어야 하지만 너무 옛날 드라마기는 해서 그냥 여기다 넣어뒀다. 서현진도 참 신기하게 그 외로워도 슬퍼도 나는 안 우는 캔디 캐릭터 찰떡같이 잘 한단 말이지. 블랙독 정말 좋은 드라마였다. 울면서 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