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넷플릭스 시청 기록 - 영화 및 다큐

2022. 1. 14. 17:18my mbc/cinéma

01 미드나이트 스카이★

02 이장★

03 위기의 민주주의: 룰라에서 탄핵까지★

04 더 디그★

05 수영장으로 간 남자들

06 고양이 집사

07 그녀의 조각들★

 

완전 잊고 있었는데, 2021년 1월 1일에 밀접접촉자로 자가격리 중이던 남편이랑 마스크를 쓰고 거실에 멀찍이 떨어져 앉아서 미드나이트 스카이를 봤던 날이 떠오른다. 그 이후 1년이 지났는데 아직도 코로나가 이 모양이라니 믿을 수가 없네. 그 때 미드나이트 스카이 영화가 정말 너무 좋았어서, 이것이 나의 한 해를 시작하는 영화라는 사실이 만족스럽다고 느꼈었는데, 그 뒤로 정신없이 살다보니 살짝 잊고 있었네. 조지 클루니 사랑해요. 

 

정승오 감독의 2020년 영화 이장은, 이장님 아니고 Move the grave인데, 여성+로드+패밀리+인디 영화로 메시지는 묵직하지만 깔깔 웃으며 보기 딱 좋았던 것으로 기억한다. 내가 좋아하는 스타일. 

 

위기의 민주주의: 룰라에서 탄핵까지 다큐멘터리는 어학연수 시절 만난 브라질 친구들이 룰라 얘기를 해 준적도 있었던 것 같고, 2019년에 자이르 보우소나르 대통령 선거되던 때에 페이스북에서 막 분노하던 애를 본 것도 같아 궁금해서 시작했는데 울면서 봤다. 우리나라도, 미국도, 브라질도 이렇게 짠 듯이 똑같이 굴러가는 걸 보면 세상은, 인류는 정말 망할 때가 된 것일까 싶어 어처구니가 없으면서도 무섭기도 하고. 

 

더 디그는 넷플릭스 광인 울 아부지의 추천작이었는데, 잔잔하면서도 힘이 느껴져서 좋았다. 굉장히 집중해서 보게 되는 영화. 캐리 멀리건과 랄프 파인즈의 느낌도 매우 새롭고. 

 

마지막으로 그녀의 조각들은 크라운에서 여왕 동생 역할했던 바네사 커비가 샤이아 라보프랑 같이 나오는데, 리얼한 부부 사이의 임신과 출산 이야기, 그리고 그 주변의 가족 관계를 둘러싼 현실적인 그림들이 잘 표현된 영화였다. 어찌나 리얼했는지 초반 10분까지 보고 중간에 가슴이 답답해 미어 터질 것 같아가지고 영화 추천해 준 친구한테 전화해서 100분 동안 하소연함. 아무것도 모르는 남편에게 보여주고 인실ㅈ 경험시켜주고 싶은데 이 놈이 귀신같이 냄새 맡고 끝까지 안 봄. 

 

 

 

08 걸스 오브 막시

09 몰리스 게임

10 죽지않는 인간들의 밤★

11 작전명 바시티 블루스: 부정 입학 스캔들

12 더 포스트

13 씨스피라시★

14 낙원의 밤

 

죽지않는 인간들의 밤 진짜 기대 하나도 안 하고, 왜 보기 시작했는지는 생각도 안 나는데 정말 어쩌다 봤고 너무 웃겼다. 이정현 포함 모든 배우들이 진짜 연기를 너무너무 잘하고 ㅋㅋㅋㅋ 진짜 너무 웃겼음 아 뭔가 너무 웃겨 다시 봐도 웃길 것 같음. 

 

씨스피라시는 완전 미친 다큐멘터리. 이거 보면 참치고 연어고 바다에서 나는 그 어떤 것도 사먹으면 안 될 것 같은 불편하고 괴로운 마음에 휩싸이지만.. 실생활에 정말 빡시게 적용하기 넘나 어려운 것. 어쨌든 내용은 의도 없이 악덕한 자본주의 논리로 굴러가는 글로벌 지구의 해양 관련 산업이 어떻게 환경을 파괴하고 있는가... 근데 보다보면 진짜 어처구니 없고 너무 무서워짐... 

 

아 그러고보니 더 포스트도 재밌었지. 약간 그 뭔가 마지막에 결국 승리하는 통쾌한 느낌이 있는 영화.

 

 

 

15 O2

16 밤쉘: 세상을 바꾼 폭탄선언★

17 아미 오브 더 데드

18 메이햄

19 럭키

20 키드 디텍티브★

21 킹덤: 아신전

 

밤쉘은 샤를리즈 테론, 니콜 키드만, 마고 로비를 보고만 있어도 웅장함이 느껴지는 영화였다. 샤를리즈 테론 언제부턴가 너무 사랑하게 됐어. 실화를 바탕으로 한 얘기라는 점과 하지만 지금 세상이 뭐 그렇게 특별히 바뀌지도 않았다는 점에서 안타까움과 답답함과 빡침과 연대감이 솟아나는 영화. 

 

키드 디텍티브는 아마도 트위터에서 누군가 추천하신 걸 보고 찜해놨다가 봤던 것 같은데, 내가 너무 좋아하는 스타일의, 다 큰 어른이 나오는데도 성장영화스러우면서 어딘가 씨니컬함을 놓을 수 없는 매력적인 영화였다. 모든 인물이 다 사랑스러워. 

 

 

 

22 스위트걸 (최악)

23 혼자 사는 사람들★

24 화이트 타이거★

25 미드소마

26 맨 인 더 다크

27 더 길티

28 할리우드 클리셰의 모든 것★

 

넷플릭스는 아무 영화를 아무렇게나 대충 있어보이게 찍어서 포장하는 일을 당장 그만두길 바란다. 내가 진짜 지난번에 그 라이언 레이놀즈의 6그라운드 내놨을때도 진짜 화가 났었는데 진짜 스위트걸 죽여버려. 진짜 넘기면서 볼 가치도 없었음. 아래 또 라이언 레이놀즈의 레드 노티스에 (우우) 해놓은 것도 마찬가지 이유다. 옌장할 놈들아. 

 

반면 화이트 타이거는 얼마나 위대한 영화인가. 인도 사회의 신분격차를 포함한 각종 사회적 문제를 한 인물이 바닥부터 위로 올라가는 적나라한 과정을 통해 보여주는데 러닝타임이 2시간 정도 되는데 한 순간도 딴짓할 겨를 없이 집중해서 보게 만드는 대단한 영화였다. 

 

그리고 할리우드 클리셰의 모든 것은 말 그대로 ㅋㅋㅋ 유명한 할리우드 영화들의 클리셰를 모아서 살펴보는 코믹 다큐인데 재밌고 유익했음. 

 

 

 

29 브리트니 vs 스피어스

30 미스 아메리카나★

31 릴리와 찌르레기★

32 애비규환

33 비바리움

34 레드 노티스 (우우)

35 돈 룩 업★

 

브리트니 스토리를 중심으로 한 다큐를 2개 보고, 미스 아메리카나도 연달아 봤는데 진짜 충격적이었다. 일단 MTV와 브리트니를 거의 동시에 접했던 나의 어린 시절 덕분에 브리트니 스피어스에 대한 이야기는 알게 모르게 계속 접해오고 있었음에도 10대에 월드스타가 된 그녀의 포지션, 그녀의 프로페셔널함, 그리고 상상할 수 없는 파파라치들과의 싸움 등등 좀 더 깊숙하게 들여다 보게 된 계기였고, 대체 엔터테인먼트 비즈니스가 뭐길래 사람 하나를 이렇게 만드나 싶어 혀를 내두르게 됨. 

 

그런데 연 이어 본 미스 아메리카나는 비슷한데 조금 달랐던 것이, 테일러 스위프트는 1989년생이라 브리트니랑 8살 정도 차이나는데, 좀 더 Gen Z 라서 그런지, 어릴 때 데뷔하고 명성을 얻고 관심과 욕을 한 번에 받고 성상품화 되는 일들이 매우 유사했음에도, 그녀가 자신의 삶을 지키는 방식이 훨씬 적극적이고 참여적이고 용감한 느낌이었다. 브리트니가 지금보다 조금이라도 덜 야만적인 시대를 살았더라면 어땠을까. 양쪽으로 너무 안타까웠고, 테일러 스위프트 정말 잘 몰랐는데 너무 응원한다! 

 

릴리와 찌르레기는 스파이, 고스트 버스터즈 등에서 코미디 연기를 주로 했던 멀리사 매카시 주연의 잔잔한 드라마 영화인데, 모든 것이 좋았다. 쓸데없이 선정적이거나 자극적인 표현을 하지도 않고, 자연과 더불어 사랑하며 살기 위해 마음의 벽을 허물고 진솔하게 소통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과장 없이, 마음 한 구석이 살짝 아려도 배시시 웃을 수는 있는 정도로 귀엽게 알려준다. OST 도 좋아서 한참 들었음.

 

마지막으로 돈 룩 업. 진짜 2021년 대미를 장식한 올해의 영화. 올해는 미드나잇 스카이로 열고 돈 룩 업으로 닫았다 진짜. 대세는 지구 멸망.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제시카 로렌스는 물론 주옥 같은 명배우들의 연기를 구경하는 건 말할 것도 없고 진짜 그냥 이거는 말해뭐해이며 그냥 봐야되며 너무 그냥 웃픈 영화였음. 최고다 돈룩업. 

 

BASED ON TRULY POSSIBLE EVENT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