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인
2009. 7. 26. 06:51ㆍmy mbc/cinéma
#.
원제
Parlez-moi de la pluie.
tell me about the rain.
타인의 취향 아네스 자우이 감독.
그러나 사실 난 타인의 취향을 못 봤다는거.
그래도 왠지 믿고 봤다.
사실 타인의 취향에 대한 괜한 믿음보다도,
자멜 드부즈에 대한 기대?
그러나 마지막엔 아네스 자우이에 빠져버렸다.
예쁘다기 보다는 오히려 정말 좀 억척스러운데가 있어보이는,
드센 얼굴인데도 보고 있자니 굉장히 매력있다.
#.
아무도 웃기려고 하지 않고,
다들 진지하게 이야기 하고 있는데,
그게 그 자체로 너무 개그인,
제대로 된 코미디 영화.
하지만 왠지 슬프다.
어쩌면 여기서 그려 낸 삶이 너무 사실적이어서,
웃는 게 웃는 게 아니었을수도.
난 항상 인생이 편안하려면,
'가정', '일', '사랑'의 삼박자가 고루 잘 맞아야 된다고 말하고 다니는 편인데.
여기 나오는 사람들은,
어디선가 삼박자의 균형이 깨어져버렸달까.
그래서 웃기고 슬픈거다.
나도 마찬가지라서.
#.
마지막에 그녀가 빠리에 도착해서,
기차에서 내리는 그 순간!
그래 바로 그것이지요.
아무리 정치에 퐁당 빠진 페미니스트라도 사랑은 하잖아.
#.
영화 속에서 자멜 드부즈가 번외편으루다가 따로 제작한,
그 재간둥이 필름을 왠지 나도 갖고싶다.
09.07.21
아트하우스모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