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새벽 세 시(4)
-
내 나이를 묻지 마세요.
스물일곱이라서 할 수 있는 것, 스물일곱아니면 할 수 없는 것. 그것들을 찾아나선 일 년이었다. 그리고 지난 한 해 동안 경험한 그것들은, 확실히 그 때 하지 않으면 얻을 수 없는 것들이었다. 다만 한 가지, 이상하게도 나는, 일곱까지는 내 맘대로 놀아도, 여덟부터는 내 맘대로 못 할거라는, 그런 난데없는 논리 속에 틀어박혀 있었는데.아마도 나는 스물일곱 내 맘대로 보낸 시간들이, 스물여덟부터 시작 될 나의 빡센 삶 중간중간 옹달샘 같은 존재가 될 거라고 생각했던 것 같다. 그러나 인생은 오토매틱이 아닌 것을. 일곱 때 후랑스에서 가져 온 소중한 경험과 기억들을 어느 한 곳에 고스란히 담아둔 채, 여덟이 되면 나의 모국에 엉덩이를 붙이고 백년만년 얌전히 살게 될 거라는, 자동전자기기 같은 논리는 대체 어..
2011.04.22 -
미국여행 사진 보는 법 알려드림.
드디어 작년 12월 미국여행 사진을 블로그에 모두 털어냈다!지금은 무려 새벽 4시를 바라보는 시간!!!!!!!!!!!! 영화리뷰 며칠만 늦게 써도 감 떨어져서 힘든데,무려 2개월도 더 지난 여행 사진을 몰아서 올리려니 참 기억도 안 나고 힘들었던지라,여행가서 썼던 다이어리를 뒤적거려가며 열심히 적었다. 역시,기록이란 게 얼마나 중요한가. 열어보실 폴더>voyages en étranger → états-unis 포스팅 49개여행날짜 순서대로 볼 수 있게 거꾸로 올리느라 애쓴 폴더이니, 1%라도 관심 있는 분들은 차근차근 보면서 즐겨주시길. 그 외 필름카메라로 찍은 사진들은, diana mini 포스팅 1개holga 포스팅 2개pentax 포스팅 13개 어찌보면 불과 2개월 전 일인데,참 옛날옛적 일처럼 느..
2010.03.03 -
쌉싸롬함을 이어가보자.
아침에 일찍 안 일어나져서 쌉싸롬하다. 술 먹은 다음 날 못 일어나는거야 그렇다고 치고,그 전후로는 대체 왜 못 일어나는건지 모르니 쌉싸롬하다. 그리고 술 먹고 필름 끊는거야 다반사지만, 친구들이랑 했던 얘기들 영 기억을 못 하니 쌉싸롬하다. 바지 샀는데 사이즈 하나 늘어서 쌉싸롬하다.숨 잘못 쉬면 터질 것 같아. 아무것도 아닌 게 아닌 것 같은데 아무것도 아니어서 쌉싸롬하다. 인생에 콩닥콩닥 설레이는 맛이 없어서 쌉싸롬하다. 설레이는 맛은 둘째치고 내 앞가림 하려면 갈피를 잡아야되는데,내 손에 잡히는 게 아무것도 없어서 쌉싸롬하다. 내 손에 뭐라도 잡히게 하려면 부지런히 구는 맛이 있어야 되는데,아침에 일찍 안 일어나져서 쌉싸롬하다.
2010.01.26 -
O형 뇨자.
내가 생각하는 O형은, - 대외적인 이미지는 매우 액티브하고 즐거운, - 그러나 뒤돌아서면 왠일인지 센티멘탈. - 감정 기복이 심한 만큼, - 감정 표현도 적나라하게. 남자O형만 그런 줄 알았는데, 이건 뭐 나도 어쩔 수 없이 O형인거야. 설마 내가 남자O형;ㅁ; 다 내뱉을 테니 사라져버려라 하고 떠들어댄 말들이, 오늘따라 사라지지 않고 그대로 남아서 울적하게 해. 이러니 난 소통중독. 1초라도 혼자 있으면 자꾸 잡생각이 들잖아. 게다가 열심히 개보수 공사 받은 나의 코발트 블루 손톱이 하루를 채 못 버티고 삭삭 까져버렸네. 머리를 너무 박박 감았나. 췌엣.
2009.06.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