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메이션(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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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의 이름은. - 신카이 마코토
#.트위터에서 너의 이름은 얘기만 수만번 정도 읽다가 드디어 나도 봄. 초반부에는 이게 정말 재미있으려고 그러는건가 아닌가 긴가민가한 느낌이라 약간 기다리다 초조해지는 기분이었는데, 후반부에 이르러 막 이야기가 치닫기 시작하면 그 때부터가 완전 진짜 내 스타일. #.영화는 타키와 미츠하가 어느 날 갑자기, 수시로, 불규칙하게 몸이 뒤바뀐 채 아침을 맞는 날들로부터 바로 시작해버리는데, 이게 정말 너무 밑도끝도 없는 시작이라 처음엔 내가 적응을 못 함. 하지만 살짝 정신을 붙잡고 따라가다보면, 이런 류의 스토리에서는 늘 그렇듯이, 두 사람이 이 익스체인지에 적응해가면서 겪는 소소한 에피소드들이 이어지는데 귀엽게 구경하는 맛이 있었음. #.무엇보다 이 애니메이션의 묘미는 감탄을 자아내는 사진 같은 그림들에 ..
2017.02.08 -
도리를 찾아서 - 앤드류 스탠튼
#. 니모를 찾아서는 언제 봤는지 기억도 안 나고, 거기서 도리가 뭘 어떻게 했는지는 더더욱 기억도 안 나는 내가 굳이 단기기억상실증을 앓고 있는 이 물고기 영화를 보러 가기로 한 건 디즈니픽사는 봐줘야되니깐! #. 영화는 니모를 찾아온 뒤 잘 살고 있던 도리가 어느 날 갑자기 막 옛날 기억이 팍팍 떠오르면서, 그 동안 잊고 있었던 부모님을 찾아 헤매는 이야기. (그나저나 캘리포니아 바다 속은 왜 이렇게 희뿌옇고 더러운지) #. 다리 7개 문어 행크와 도리의 듀오 플레이에서부터 영화가 점점 꿀잼이 되어간다. 자유롭게 움직일 수 없는 물고기 대신 초스피디 변신왕 문어 행크가 온갖 군데를 다 헤집고 다닐 뿐 아니라, 정말 상상도 못 했던 카체이싱 장면까지 만들어내기 때문이지. #. 기억나지 않는 니모를 찾아..
2016.07.17 -
주토피아 - 바이론 하워드, 리치무어
#. 주토피아 못 볼 줄 알았는데 운 좋게 봤다!아 너무 웃겼엌ㅋㅋㅋㅋㅋㅋ왜 이렇게 웃겼나 했더니, 바이론 하워드 님은 볼트랑 탱글드 하셨었고, 리치 무어님은 심슨즈랑 주먹왕 랄프를 하셨었네. #. 영화의 전반적인 플롯은 사실 그렇게 엄청나게 막 참신한 편은 아니다.캐릭터도 어떻게 보면 좀 전형적이고, 음모나 반전도 좀 뻔한 편..? 그런데도 불구하고 이 영화가 재밌는건, 이 플롯이 펼쳐지는 무대 자체가 가진 엄청난 신선함 때문인 듯.일단 동물들이 주인공인 만화는 많았지만, 동물들이 지금의 우리 세상과 동일한 문명 사회를 살고 있다는 배경은 거의 없었다. 인간의 이야기를 동물 주인공이 그리는 만화는 있었을 수 있어도 (뭐 몬타나존스라든가..) 이건 그냥 설정 자체가 너무 참신한 듯.또한 동물의 본능에 따..
2016.04.02 -
songs: stromae - carmen
우주모언니가 스트로마에stromae 를 처음 알려준 이후로, 간간이 그의 노래나 비디오클립을 찾아 보곤 했는데, 세상에 이건 정말 아티스트라는 단어로는 표현이 안 되는 특이한 종류의 인간이었다. 굉장히 화려하고 팬시할 것 같으면서도 어딘가 뒷골목 애들 같은 분위기로, 뮤직비디오느 미친듯이 센스 만점으로 만들어 올리고, 노래 가사는 (다 이해한 건 아니지만) 심오한, 정말 독특한 뮤지션?그런 그가 일주일 전에 갑자기 인스타그램에 나타난거다! 무려 페이스북 연동까지 해가지고!힙 중에서도 세상에 이렇게 힙한 애가 없었는데 인스타그램이라니! 페이스북이라니!그런데 이런 게 올라온거여. ↓ 디테일 쩌는 일러스트로, 해시태그를 미친듯이 걸었는데 심지어 #NoFilter 같은것까지 ㅋㅋㅋ역시 그럼 그렇지, 이 사람은 ..
2015.04.01 -
해피 피트 2
#. 어릴 때부터 디즈니만화나 사운드오브뮤직 같은 걸 너무 많이 봐서 그런지, 뮤지컬처럼 노래와 춤이 뒤섞인 이런 류의 영화에 유독 약하다는 것은 인정. 그러나 전편만한 속편 없다는 속설을 무색하게 만든 해피 피트 2는 가히 최고였음. #. 시작 1초만에 치고 나오는 미친듯한 리듬감의 노래와 춤. 그리고 황제펭귄들의 귀여움 폭발. 이야기의 전개와 춤과 노래가 절묘하게 어우러져, 처음부터 끝까지 도무지 눈을 뗄 수가 없게 만든다. #. 새로운 캐릭터들의 등장 역시 영화에 즐거움을 더했다. 펭귄들 사이에서 날기 신공으로 신격화 된 귀여운 사기꾼 바다오리 스벤. 나름 산전수전 다 겪은 미워할 수 없는 캐릭터로 등장해, 주인공인 멈블-에릭 부자 간의 갈등 상황에 은근히 긴장감을 더해주면서도, 이야기 전개에 나름..
2012.02.05 -
장화 신은 고양이
#. 고양이 특유의 귀여움이 폭발한다고 칭찬이 자자해서, 은근히 기대하고 봤는데 생각보다는 별로였지만 나름 재밌음-_- #. 물론 장화신은 고양이 캐릭터가 매력있기는 하다. 잔뜩 폼을 잡는 그 표정, 포즈, 목소리와 상반되는 귀여움이 어우러진 매력. 근데 사실 주연급으로 나올 정도로 이쁘게 생긴 것 같진 않음-_- 슈렉에서 잠깐 잠깐 나올 때는 귀엽게 생긴 줄 알았는데, 사실 주연으로 출연하는 걸 보고 있자니 어딘가 부족함 ㅋㅋㅋ 애니 캐릭터를 너무 진지하게 평가하나.. #. 사실 슈렉 때부터 이미 이쁜 그림체가 아니었으니 이제 와 기대하는 것도 이상하지만, 계란도 그렇고 고양이들도 그렇고 생긴 게 별로 귀엽지가 않음 ㅠㅗㅠ 그나마 계란이 쫄쫄이 옷 입고 나올 때는 좀 웃겼네. #. 물론 잭과 콩나무 이..
2012.02.05 -
마루 밑 아리에티
#.간만의 지브리 작품.우리나라에서는 작년에 개봉했던 것 같은데,여기서는 개봉한 지 아직 몇 주 되지도 않았다. 이럴 땐 좀 아쉽단 말이지.모조리 다 내가 먼저 보고싶어! #.낼 모레 수술을 앞둔 연약한 소년 쇼우와,내 가족의 안위와 나아가 종족의 앞날까지 걱정해야하는 아리에티. 남자애는 오미터만 달려도 숨이차오르는, 가슴을 헉 쥐고 쓰러질 것만 같은, 연약한데다,함께하는 가족도 없고, 물론 초 인자하고 인간적인 할머니가 계시지만, 여튼 외로운 왕자님 캐릭터. 반면 아리에티는 오미터고 백미터고 못 달려서 안달 난 액티브함과,엄마아부지 사랑 담뿍 받고 남 부러울 것 없이 자란 밝은 성격을 가진 모험가 스타일. 둘의 만남이 말 그대로 서사적으로 그려진 애니메이숑. #.우리 사는 집 마루 밑에 저런 쪼마난 인..
2011.01.16 -
슈렉 포에버
#.왠지 별로 안 봐도 그만이라고 생각했어.4탄씩이나 나와주는 건 이미 지겹다고 생각했지.게다가 별로 좋아하지도 않는 3D 몇 번 즐겁게 웃기는 했는데,토이스토리가 보고싶어졌어. #.전형적인 동화를 비꼬는 맛이 슈렉의 묘미라면,이번엔 허울뿐인 Happily Ever After 란 결말을 비꼬는 것으로 시작한다. 진짜 오래오래 행복하게 사는 게,그 어떤 문제나 어려움, 갈등 하나 없이 사는 걸 의미한다면, 그래 사실 그런 삶이야 말로 정말 지겨운 일상이 되어버릴 수 밖에 없겠다는 것엔 동의. #.새로운 캐릭터도 은근 히스테릭해보이고 독특해서,극 초반은 나름 의미심장하게 시작하니 흥미진진했는데, 뒤로 갈 수록 나는 그냥 그랬다. 슈렉시리즈의 재미는,각각의 캐릭터가 가지고 있는 특유의 유머센스와,세세한 것 하..
2010.07.03 -
일루셔니스트
#.애니메이션 일루셔니스트는 그닥 알려진 바가 없다. 옴니버스영화 사랑해,파리에서 마임하는 광대가 나오는 7번째 에피소드 에펠탑의 감독인,실뱅 쇼메sylvain chomet가 제작한 애니메이션. 후랑스 감독인 자크타티가 쓴 일루셔니스트를 바탕으로 만들었다고 한다.사실 이런 이야기들은 전혀 몰랐지만 제쥬스랑 찬찬이 강추해서 보게됐음. #.가난한 마술사 할아버지가 영국 곳곳을 떠돌며 방랑하다,우연히 한 소녀를 만나 함께 에딘버러에서 살아가는 이야기인데, 뭔가 부녀의 정도 아니고, 남녀간의 사랑도 아닌,이상한 느낌은 전혀 아니지만 여튼 뭔가 오묘한 그런 관계를 베이스로, 아주 잔잔하게,웃음을 주는 것을 잊지 않으면서도,조금은 슬프게, 그렇게 이야기를 풀어간다. #.3D 애니메이션이 난리블루스를 추는 요즘,이런..
2010.06.28 -
썸머워즈
#.우리나라에선 작년에 개봉했는데,여기서는 며칠 전에 개봉한 썸머워즈. 시간을달리는소녀 감독이라고 해서 그 때도 볼까어쩔까 했었는데,왠지 제목이 좀 환타스틱해서 안 봤던 기억. 그러나,이제라도 보게되어 다행이라능! #.전형적인 일본냄새나는 가족+청소년드라마에완전 초현대적인 사이버 이미지를 합쳐서, 디지털 시대가 가져올 수 있는 문제를,가족애와 하이틴로맨스와 살짝 대립시켜가면서, 휴먼 감동 스토리를 만들어냈다. #.더 좋은건, 휴먼 감동 스토리인데 억지로 질질 짜게 만들지 않고,눈물나는 순간에도 푸하하 웃음이 터지게 만드는, 유머센스가 러닝타임 내내 계속된다는 것. 예를 들면,완전 진지하게 고스톱 왕녀 되는 그런 거? ㅋㅋㅋ #.아무래도 나는,모두가 하나의 목표를 위해 한 마음으로 뭉치는 그런 류의 스토리..
2010.06.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