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의 이름은. - 신카이 마코토

2017. 2. 8. 21:51my mbc/ciném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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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위터에서 너의 이름은 얘기만 수만번 정도 읽다가 드디어 나도 봄. 


초반부에는 이게 정말 재미있으려고 그러는건가 아닌가 긴가민가한 느낌이라 약간 기다리다 초조해지는 기분이었는데, 후반부에 이르러 막 이야기가 치닫기 시작하면 그 때부터가 완전 진짜 내 스타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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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는 타키와 미츠하가 어느 날 갑자기, 수시로, 불규칙하게 몸이 뒤바뀐 채 아침을 맞는 날들로부터 바로 시작해버리는데, 이게 정말 너무 밑도끝도 없는 시작이라 처음엔 내가 적응을 못 함. 


하지만 살짝 정신을 붙잡고 따라가다보면, 이런 류의 스토리에서는 늘 그렇듯이, 두 사람이 이 익스체인지에 적응해가면서 겪는 소소한 에피소드들이 이어지는데 귀엽게 구경하는 맛이 있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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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 이 애니메이션의 묘미는 감탄을 자아내는 사진 같은 그림들에 있지 않나 싶은데. 아 정말 저렇게까지- 싶을 정도로 사실적으로 그리다가도, 무심한 듯 뭉툭하게 그려내는 부분들이 어우러진 화보집 같은 느낌? 


게다가 나오는 노래들도 다 너무 좋아. 그래, 이건 마치 영상화보집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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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의 중간중간, 스토리의 이해를 돕는 개념들이 많이 설명되는데, 무스비라던가- 황혼의 시간이라던가- 하는 것들 ㅡ 게다가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팬들이라면 다 안다는 언어의 정원 선생님이 나와서 알려준다는 등등 뭐시가 많다 ㅡ 황혼의 시간은 영화를 보다보면 그래도 곧바로 이해가 가는 편인데, 무스비는 진짜 잘 모르것다. 대충 느낌적인 느낌으로만 이해. 


이런 건 다른 분들이 막 엄청 열심히 해석하고 찾아둔 글들을 읽어보는 게 좋음 ㅎㅎ 난 패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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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내가 후반부로 갈 수록 영화에 빠져들게 된 건, 일본 특유의 감성, 뭔가 대의를 위하여 고군분투하는 작고 보잘것없는 (주로 학생의) 무리들이 나오는 이야기, 이런 것들이 뒤로 갈 수록 구체적으로 그려지기 때문인데 역시나 나는 이 때가 가장 흥미진진하고 재미있었음. 


사실 신카이 마코토 감독 다른 영화 거의 안 봤고, 초속 5센티미터는 기억이 날랑말랑 하는데, 찾아보니까 대충 이런 류의 시공간을 뛰어넘고 하늘 나오고 별 나오고 이런 느낌 좋아하시는 분인 듯. 언어의 정원은 한 번 찾아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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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마지막으로, radwimps 의 ost 한 곡 붙여둔다. 음악이 정말 좋았어.




JAN 2017

@롯데시네마 용산 



※ 이미지출처- 네이버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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