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신저스 - 모튼 틸덤

2017. 1. 16. 17:55my mbc/ciném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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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영화 포스터도 그렇고, 예고편에서도 분명히 뭔가 우주의 기운에 의해 깨어난 이유가 뭐 완전 따로 있는 것처럼 난리치길래 나는 이것은 필시 마션+그래비티+인터스텔라 정도 되는 우주미아고난역경 스토리일 것이라고 생각했건만,


왠걸 그냥 훈남훈녀 우주에서 연애하는 러브스토리. 


근데 뭔가 실망할 듯 안 할 듯 계속 긴장한 채로 보다보면 빠져드는 맛이 있는 나름 재밌는 영화였음 ㅋㅋㅋㅋㅋ 아 이거 쓰다보면 스포 폭발할 것 같다 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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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년을 동면상태에서 우주선을 타고 여행해야 하는 여행자들, 패신저스. 지구를 떠나서 홈스테드2 행성으로 옮겨가 새 삶을 살겠다고 다짐한 사람들이 곤히 잠들어 있는 우주선 아발론 호에서 알 수 없는 기계 오류들이 조금씩 생겨나더니 짐 프레스턴이 혼자 깨어나 버리고 만다. 


마침 깨어났는데 이 우주선에 엄청 필요한 사람인 공돌이 기술자 짐 프레스턴은 앞으로 90년을 우주선에서 혼자 살다 죽어야 할 운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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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다가 엘리시움도 그렇고, 마션도 그렇고, 하다못해 월이까지도, 하여간 우주선 타고 날아다니는 조금만 먼 미래가 배경인 영화들은 항상 모든 생활공간을 풀때기 하나 없는 북유럽 스타일 모노톤 대리석으로만 만들어 놓는데, 이 우주선도 예외가 아니어서 혼자 살기에 삭막하기 그지 없다는 거.


여기서 90년을 어떻게 혼자 사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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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우여곡절 끝에 깨어난 여자가 오로라 제인, 내 사랑 제니퍼 로렌스 되시겠다.


아 영화 보는 내내 제니퍼 로렌스 진짜 너무 예쁘고, 진짜 예쁘고, 계속 예뻐서 미칠 것 같음. 


게다가 오로라 캐릭터 완전 걸크러시 쩔어서, 매일매일 운동 진짜 열심히 하고, 똑똑하고, 돈도 많고, 남자한테 화 나면 진짜 무슨 깡패처럼 인정사정 없이 후두려 패고, 힘써야 될 때 힘 진짜 잘 쓰고, 소리도 잘 지름 ㅋㅋㅋㅋㅋㅋㅋ 


아 근데 계속 너무 예쁨. 이 영화 반은 제니퍼가 했다 진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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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두 젊은 남녀가 서로를 알아가고, 갈등이 생기고, 또 사랑을 깨닫고 하는 이야기 자체는 초오큼 진부할 수도 있다.


하지만 엄청나게 넓어도 결국은 닫힌 공간인 우주선 안이라는 제한 된 공간과 정말 끝이 보이지 않을 것만 같은 긴 시간의 콜라보 속에서라면 묘하게 인간 본성 같은 것들을 살짝 살짝 들여다보는 재미가 더해진단 말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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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안드로이드 웨이터 아서가 감초 역할 톡톡히 해낸다. 


아니 근데, 얌전히 술 잘 따라주다가 중간에 왜 갈등 고조시켜. 에러 난건가. 왠지 섬뜩하고 이해 안 갔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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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그리고 진짜 완전 초 멋있는 무중력씬. 


우주배경인걸 깜빡할까봐 종종 넣어주는 우주 디테일들에 감탄하다보면 진짜 시간 잘 감. 특히 우주선 공간도 엄청 고급지고 웅장하고, 우주 바깥도 그렇고, 배경들 구경하는 재미도 쏠쏠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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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아이로봇 같은 영화 볼 때도 느꼈던건데, 살다보면 컴퓨터가 진짜 말을 안 들을라면 전원버튼을 아무리 눌러도 재부팅도 맘대로 안 될 때도 있는건데, 왜 우리의 미래는 저렇게 뭐 딱히 어쩌지도 못 하는 기계들로 점철되어야 하는지 생각하면 쪼끔 무섭다. 


(얼마전에 인터넷에서 AI 둘이 대화하는거 봤는데 진짜 개무섭던데. 막 지들이 난 인간이야, 아니야 내가 인간이야 막 이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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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모튼 틸덤은 찾아보니까 이미테이션 게임 만들었던 감독이고, 노르웨이 사람이었네. 이미테이션 게임도 재밌었는데, 뭔가 두 영화를 놓고 보면 같은 감독이란 생각이 들랑말랑 하는 게 참 신기한 필모로세.


팔뚝이 얼굴만한 이 귀여운 남자는 누군가 했더니 쥬라기월드에 나왔던 크리스 프랫이었어.


여튼 제니퍼 로렌스 정말 너무 예쁘고, 내가 저 상황이라면 어떨까 상상하면서 이입해서 보다보면 나름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보게 되는 우주로맨스 오락영화였음.



JAN 2017

@롯데시네마 홍대



※ 이미지출처- 네이버영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