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영화(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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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씽: 사라진 여자 - 이언희
#.지난 달에 영화관을 한 번도 안 갔다는 사실에 놀라움과 슬픔을 느끼며 12월의 첫 영화로 선정하게 된 미씽. 두 여자를 주인공으로 한 이 영화가 유독 트위터에서 호평을 받는 모습을 지켜보다가 나도 한 번 보자 싶어서 선정했음. (그나저나 공효진 저렇게 얼굴에 점이 많은 캐릭터였나 새삼 놀라웁네) #. 일단 엄지원이 연기를 너무 잘하셔서 놀람. 개인적으로는 연기력이 목소리에 묻힌 배우라, 엄지원 특유의 목소리 톤을 듣고 있다보면 연기력을 논할 타이밍을 놓치곤 했는데, 이번에 러닝타임 내내 지켜보고 있다보니 꽤나 자연스럽게 연기를 잘 하는 것 같다고 생각하게 됨. 그리고 영화에 등장하는 다른 어떤 캐릭터들보다도 쓸모가 있음. 남편도 쓸모없고, 김희원이 연기한 형사도 쓸모없고, 시어머니는 더 쓸모없는데, ..
2016.12.13 -
검사외전 - 이일형
#. 대한민국 코미디 영화는 괜히 싸잡아서 싫어하고, 황정민 나오는 영화도 어지간하면 싫어하는데, 강동원 얼굴 하나 믿고 선택한 영화.그런데 기대 안 한 것치고는 평타 이상 해준 영화, 검사외전. #. 황정민이 분한 억울한 감옥살이 검사 변재욱은 폭력 검사. 야 내가 그래도 고시공부 몇년씩 힘들게 해가면서 뺑이친게 얼만데, 불의에 맞서고 양아치들 혼내주려면 이 정도는 봐줄 수도 있지- 난 정의의 검산데! 약간 이런 스타일이라 처음엔 좀 비호감 테크로 갈 뻔 했징. #. 그래서 오죽했으면 억울하게 교도소 들어갈 때도 사실 별로 불쌍하지도 않고, 아 뭐야 저렇게 마구잡이로 지 잘났다고 까분 주제에, 그래도 억울하다고 강동원 시켜서 누명 벗고 잘 살겠다는거? 뭐 이런 정도의 불편함을 안고 시작하는 건 살짝 함..
2016.03.03 -
건축학개론
#. 하도 다들 옛사랑이 생각이 나네 감수성이 돋네 소주가 땡기네 난리들을 치길래, 나중에 애 셋 정도 놓고나서 옛 사랑 얘기에 눈 하나 꿈쩍 안 할 수 있을만큼의, 그런 아줌마 포스로 무장됐을 때에나 보려고 했는데, 그냥 아무때나 볼 걸 그랬납다. 나한텐 뭐 그닥 별 감흥 없이 그냥 웃겼음. #. 어느 날 첫사랑 그녀가 15년만에 갑자기 나타나 제주도에 집 좀 지어달라칸다. 근데 갑자기 나타나서는 말하는 뽄새도 영 틱틱대는게 싸가지도 없고 해서, 아무리 한가인이고 첫사랑이지만서도 별로 안 반가워할 줄 알았는데, 엄태웅씨가 은근히 이 재회에 큰 의미 두신다는 게 문제.#. 그도 그럴것이, 배수지고 한가인이고 이건 뭐 말도 안 되는 미녀를 만나 사랑에 빠져, 잡힐 듯 말듯 가까운 듯 아닌 듯한 그런 사이를..
2012.05.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