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랑스 영화(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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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아직 아무것도 보지 못 했다 - 알랭 레네
#. 알랭 레네의 작품은 사실 본 적이 없는데, 온 투어의 마튜 아멜릭이(← 클릭) 나온다고 해서 관심이 간 영화.#. 13명의 후랑스 배우들이 본인의 실명으로 출연한다. 이들은 급작스러운 죽음을 맞이한 극작가 앙투완의 연극 '에우리디스' (Eurydice, 에우리디케)에 출연한 적 있는 배우들.그들은 그의 죽음을 애도하기 위해 모인 자리에서, 그가 생전에 연출을 의뢰받은 젊은 극단의 '에우리디스' 영상을 보게 된다.그리고 곧 그들 각자가 맡았던 역할에 빠져들어 대사를 읊기 시작, 영상 속 '에우리디스'와 현실..이라고 하기에도 모호한 그들만의 '에우리디스'가 동시에 진행된다는 설정. #. 영화는 공간을 뛰어넘는 연출을 통해 그들만의 '에우리디스'를 상연한다. 연극이 진행되면서 처음에 자기 자리에 잘 앉..
2013.01.08 -
아무르 - 미카엘 하네케
#. 사실은 노인들이 나오는 영화 마음 불편할 것 같아 보고싶지 않았는데, 새해의 시작을 함께했던 '퍼니게임'의 미카엘 하네케 감독 작품이라고 해서, 마음을 바꾸고 다시 봤는데 역시나 노인들이 나와서 마음 불편했던 영화-_-#. 이 영화는 죠지와 안느, 두 명의 사랑하는 노부부가 여생을 함께하는 이야기다.문제는 부인 안느의 건강에 이상이 생겨 수술을 했는데 망하는 바람에, 신체 오른쪽이 마비되어 거동이 불편해졌다는 것.언제가 될 지 모르는 죽을 날만을 기다리면서, 그래도 조금은 나아질 지도 모른다는 희망을 버리지 않은 채로, 본인 몸 가누기도 힘들어보이는 고령의 할아버지가 사랑하는 부인을 챙기는 모습.그걸 보고 있자니 정말 오만가지 생각이 다 들더라. #. 문제 1.안느의 병환이 깊어감에 따라 수치심 들..
2013.01.03 -
언터쳐블 : 1%의 우정
#. 후랑스 영화가 이렇게까지 회자된 적이 있었던가. 우리나라며 후랑스며 여기저기서 봤다는 사람들은 다 나에게 난리를 치며 강추한 영화.#. 절도죄로 6개월간 감방살이를 한 뒤, 생활보조금으로 간간이 생활하는 드리스. 누구보다 자신의 가족들을 생각하지만 경제적, 환경적인 압박에서 벗어날 재간이 없다.사고로 인해 목 아래 신체의 모든 감각과 움직임을 잃어버린 왕 갑부 필립. 사랑하는 여자를 잃고,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는 능력을 잃은 그에게는, 이전부터 누려왔던 부유한 상류층 생활을 이어가는 지루한 나날 속에서, 그나마 한 줄기 빛이 되어주는 펜팔 여자친구만이 낙일 뿐이다.#. 살아 온 배경부터 즐겨 듣는 음악까지 어느 하나 일치하는 구석이 없는 이 두 남자가 만나, 서로에게 뗄레야 뗄 수 없는 관계로 발..
2012.04.06 -
버레스크 + 온 투어
#.간만에 크리스티나아길레라가 노래하는 걸 보고 싶었고, 프라다를 입는다 및 쥴리 앤 쥴리아에서,전혀 다른 연기로 메릴스트립과 호흡을 맞췄던 스탠리 투치가 보고 싶었다. 사실 나는 버레스크란 걸 마튜 아맬릭의 영화 온 투어를 통해 먼저 접했는데, 원제 tournée, 네이버에는 순회공연이라는 짜치는 한글판 제목이!게다가 공들여 적었던 온 투어 감상평은 저 옛날에 사라져버렸다;ㅁ; 이 영화를 보고있자니 왠지모르게 자꾸 온 투어 생각에 오만감정이 다 들었다.그래서 이번 영화 평은 두 편을 한 번에! #.버레스크 = 코요테 어글리 + 물랑루즈 더 이상의 설명이 필요없을 정도로 완벽하게 저 두 영화의 합작이다. 온몸에서 샘 솟는 끼를 주체하지 못하고 헐리우드로 상경한 소녀가,일 찾고, 꿈 찾고, 남자까지 찾는 ..
2010.12.21 -
mon pote
#.mon pote, 내 친구 라는 뜻이다.그냥 좀 아는 친구 아니고 진짜 완전 뼛속까지 레알 내 친구. 영화에서 이들이 우정을 만들어가는 과정이 어찌나 짠한지,아마 뿅닷컴 선정 2010년 베스트 영화 안에 꼽힐듯. #.영화내용 써머리하는거 정말 안 좋아하지만,국내에는 아직 이 영화에 대한 정보가 거의 전무후무할 것으로 예상되므로 굳이 설명하자면, 왼쪽의 콧수염 아저씨가 빅토르(Edouard Baer님). 자동차잡지 편집장이시고,오른쪽 아저씨가 브루노(Benoît Magimel님). 교도소 수감자이시다. 범죄 현장에서 도망칠 때 차 운전해주는 파일럿 역할을 많이 하시다가 수감되었다능.자동차를 느므 좋아하셔서 빅토르네 잡지를 아주 달달 외우고 있다. 빅토르가 직업 설명 같은거 하러 감옥에 갔다가,이제는 정..
2010.12.07 -
도그파운드
#.미국영화인 줄 알았는데 감독이 후랑스 사람이다.Kim Chapiron(← 클릭)이라고, 완전 젊어 80년대생인데 감각적으로 생기셨음. #.영화는 남자애 셋이 수감되고부터 그 안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보여주는데,정말일까 싶을 정도로 꽤나 사실적이고,애들 얘기치고는 꽤나 폭력적이어서,그닥 편안한 이야기는 아니었다. 강자와 약자, 의리, 복수, 우정, 범죄,이 모든 것이 뒤섞여 나타난다. #.주인공은 아담 버쳐, 극 중 이름도 버치Butch로 나온다.해리포터 잘못 늙은 것 같기도 하고, 허여멀건하고 무섭게 생겼는데,알고보니 리틀 러너(← 클릭)라는 영화에서 완전 초 귀엽게 생긴 아역배우로 나왔었더라. 뭔지 모를 광기로 무섭게 연기하시는 바람에 인상깊었음. #.폭력이나 범죄에 알게 모르게 물들어버려 어린 나이..
2010.07.01 -
일루셔니스트
#.애니메이션 일루셔니스트는 그닥 알려진 바가 없다. 옴니버스영화 사랑해,파리에서 마임하는 광대가 나오는 7번째 에피소드 에펠탑의 감독인,실뱅 쇼메sylvain chomet가 제작한 애니메이션. 후랑스 감독인 자크타티가 쓴 일루셔니스트를 바탕으로 만들었다고 한다.사실 이런 이야기들은 전혀 몰랐지만 제쥬스랑 찬찬이 강추해서 보게됐음. #.가난한 마술사 할아버지가 영국 곳곳을 떠돌며 방랑하다,우연히 한 소녀를 만나 함께 에딘버러에서 살아가는 이야기인데, 뭔가 부녀의 정도 아니고, 남녀간의 사랑도 아닌,이상한 느낌은 전혀 아니지만 여튼 뭔가 오묘한 그런 관계를 베이스로, 아주 잔잔하게,웃음을 주는 것을 잊지 않으면서도,조금은 슬프게, 그렇게 이야기를 풀어간다. #.3D 애니메이션이 난리블루스를 추는 요즘,이런..
2010.06.28 -
les mains en l'air
#.제목 읽었을 때는 뭔 소린지 몰랐는데,경찰이 손들어! 할 때 두 손 쳐들고 나가는 걸,les mains en l'air공중에 든 손이라고 하는거였어. #.영화는 2067년 한 할머니, 주인공 밀라나가 과거를 회상하는 씬에서부터 시작된다.그리고는 줄곧 2009년 후랑스를 배경으로 어린애기들이 주인공으로 나오는데,애기들이 얼마나 귀여운지 내용은 둘째치고 너무 이뻐서 웃음이 실실 샌다. #.그러나 그 귀여운 애기들을 통해서 보게 되는 이야기는 웃음 실실 샐만한 얘기가 전혀 아니라능. 체첸 출신의 밀라나는 papier체류증가 없다.같은 상황에 있는 주변 사람들이 당국에 의해 자의 혹은 타의로 처벌 아닌 처벌을 받는 상황을 보면서,밀라나와 그녀의 친구들, 특히 블래즈 그녀의 첫사랑은 이 상황을 스스로 해결하기..
2010.06.13 -
L'arnacoeur
L'arnacoeur 라'아ㅎ나꿰ㅎ 사기꾼이 불어로 아ㅎ나꿰ㅎarnaqueur 인데,여기서는 queur 대신에 마음, 심장이란 뜻의 coeur를 쓴다. 사랑 가지고 사기쳐서 벌어먹는 한 남자가,사기치려던 여자와 진정한 사랑에 빠진다는, 왠지 뻔하지만 그럴듯한 코믹러브스토리. 후랑스 사람들은 박장대소 하고 웃는 부분에서,나는 도무지 웃을 수가 없었던건, 영화의 코믹 캐릭터를 주로 담당하고 있는 매형역할의 배우의 언행을,내가 따라가며 이해하기가 약간 어려웠기 때문인데, 그걸 제외하면 영화는 귀엽게 흘러가는 편이다. 게다가 놀라운 건, 첫째, 여자 마음 훔치는 매력남 역할의 주인공 로맹 듀리스Roman Duris가,절대 내가 생각하는 전형적인 작고 마르고 어깨좁은 후랑스남자여서 안 와닿았다는 것. 둘째,그런데..
2010.05.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