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랑스에 살아요(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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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대체 여기서
뭐하고 있는건가 싶은 생각이 들 때가 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한국으로 돌아가버리면,내가 거기서 또 뭣부터 시작할 수 있나 싶어서, 그냥 얌전히 여기 있기로 한다. 시간적 여유가 나름 있다고 생각했는데,이제 슬슬 쎄컨잡을 구하기 시작할 때가 됐다. 이 놈의 파리 생활은,일자리를 찾거나/ 집을 찾거나 둘 중의 하나라고 이야기하면,이 곳 사람들 중 십중팔구는 동의한다. 아아 왠일인지, 여행을 뽀사지게 하는 방랑자의 삶을 꿈꾸고 나왔는데,한국사무실 냄새 나는 회사일을 시작하게 됐다. 딱 2일 앉아있었을 뿐인데, 지난 2년의 기억이 모두 되살아나는 엄청난 경험을 했어. 하지만 필드마케터 남자애가 귀엽게 생겨가지고,자동차로 동네까지 태워줬으므로 일단 두고보기로 한다. 빵오쇼꼴라pain au chocolat를 사먹는..
2010.06.21 -
레스토랑에서 일하면서 깨달은 것들.
#.후랑스는 미국 등 다른 나라와 다르게 팁이 필수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이젠 어디가서 뭐 마시거나 먹으면 꼭 팁을 남기게 된다. 그것이 얼마나 서빙하는 사람들에게 소중한지 진심으로 느끼고 있으므로. #.내 개손은 정말 처치 불가능임을 새삼 느낀다.도무지 뭔가 떨어뜨리거나 깨뜨리지 않고 넘어가는 날이 없다. #.서비스직은 나의 천직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한다. 뭐랄까,나의 친절한 서비스 정신으로 말미암아, 나에게 호의를 보이는 사람들을 만나는 것 자체에서 기쁨을 느낀달까. 예를 들면,한 테이블에 서빙을 끝내고 식사 중인 나를 굳이 찾아와,2유로를 쥐어주고 가는 그 테이블의 아줌마를 만날 때의 그 기분.프랑스인은 아니었다. 여튼 서빙해 준 나에게 감사를 날리는 손님들을 보는 그 기분은,아무리 피곤하고 힘들..
2010.05.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