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대체 여기서
2010. 6. 21. 00:08ㆍjournal
뭐하고 있는건가 싶은 생각이 들 때가 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한국으로 돌아가버리면,
내가 거기서 또 뭣부터 시작할 수 있나 싶어서,
그냥 얌전히 여기 있기로 한다.
시간적 여유가 나름 있다고 생각했는데,
이제 슬슬 쎄컨잡을 구하기 시작할 때가 됐다.
이 놈의 파리 생활은,
일자리를 찾거나/ 집을 찾거나 둘 중의 하나라고 이야기하면,
이 곳 사람들 중 십중팔구는 동의한다.
아아 왠일인지,
여행을 뽀사지게 하는 방랑자의 삶을 꿈꾸고 나왔는데,
한국사무실 냄새 나는 회사일을 시작하게 됐다.
딱 2일 앉아있었을 뿐인데,
지난 2년의 기억이 모두 되살아나는 엄청난 경험을 했어.
하지만 필드마케터 남자애가 귀엽게 생겨가지고,
자동차로 동네까지 태워줬으므로 일단 두고보기로 한다.
빵오쇼꼴라pain au chocolat를 사먹는 일을 그만두었고,
애초에 뉴뜰라nutella 따위는 건드리지도 않으려고 노력했는데,
크렙 오 뉴뜰라crêpe au nutella와 엠엔엠즈m&m's가 나를 살찌운다.
초콜렛이 문제로군.
한국에서 거의 1년 동안 먹을 샌드위치랑 햄버거랑 감자튀김을,
여기서 3개월만에 다 먹어버린 것 같다.
음 도착하자마자 빠짝 걸어다니면서 변비해결했을 때가 좋았지.
늘어지지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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