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깨달은 것들.
2009. 11. 18. 18:59ㆍjournal
지하철 막차 안, 옆 자리에 앉은 남자가 코를 골며 자고 있어도,
훗- 하고 귀엽게 봐 줄 수 있는 정도의 포지티브한 마인드.
별 시덥잖은 이야기거리까지도 의미 있는 대화로 만드는 기술(을 가진 사람)
입 밖으로 내어 말하는 것의 중요성.
나의 개인적인 이야기들을 자발적으로 드러내는 것에 대하여.
불변의 상황도 바꾸어버리는 발설의 힘.
세상에서 가장 눈치가 빠르지만 입은 가장 무거운 존재, 엄마.
아버지로부터 알게 모르게 물려 받은 나의 기질.
기념비적인 순간은 따로 있는 게 아니라,
어떤 순간을 공유하는 행위 자체가 기념비적인 것.
유머가 있는 인간관계보다 중요한 것은 성의 있는 인간관계.
그러나 유머러스하게.
인간의 감정이란 결국 인터랙티브 커뮤니케이션.
내가 다섯 칸을 열었는데 상대방이 일곱 개를 주면,
군소리 말고 그냥 두 칸 더 열어주면 그만이고,
내가 다섯 개를 주려는데 상대방이 일곱 칸을 내어 주면,
군소리 말고 그냥 두 개 더 얹어주면 그만이다.
후랑스와 후랑스어에 대한 욕심,
그 근거없는 자신감.
마치 줏대 있는 것처럼 포장했으나,
막상 까보면 그저 대책 없을 뿐인데,
그래도 왠지 내 눈에는 특별해 보이는 게 내 인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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