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이 엄청 내린다.

2010. 12. 7. 11:27journal

사무실.
12시 12분.

눈이 엄청 내린다.

창밖으로 보이는 사철나무에 눈이 내려앉아,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물씬 풍긴다.


정말로 엄청난 함박눈이 펑펑 내린다.


풀어놓은 강아지 마냥 여기저기 뛰놀고 싶은 마음이다가도,
구두도 신었고 장갑은 없는데 눈사람 하나 못 만들겠구나 싶다가도,
집에 갈 때 rer 엄청 막히겠구나 하는 늙은이 같은 생각도 들었다가.

결국,

이 감동을 함께 할 남자 하나가 없어,
저 멀리 충전잭 꽂아둔 애꿎은 핸드폰만 노려보고 있네.



함박눈 따위가 뭐라고 사람 마음을 이렇게 들었다 놨다 하시나.



아아,
나고미에서 따끈한 사케 한 잔 마시고 나와서,
머리 위로 떨어지는 함박눈송이를 올려다 볼 수 있다면.




앗.

글쓰는 사이에 눈발이 잦아들고 있다.
안 돼;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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