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로의 귀환

2011. 4. 10. 16:24journal

스맡흐폰이 나를 오히려 스투핃하게 만들고 있다는 걸 느낀다.

트위터로 모르는 사람들과 교감하고,
페이스북으로 후랑스의 친구들과 소통한다.

140자가 채 안 되는 글을 읽고 쓰며,
즉석에서 사진을 찍어 올린다.

컵라면 같은 가벼움이 폴폴 풍기는 인스턴트 스마트 라이프에 익숙해진 나머지,
긴 글을 읽고 쓰는 머리가 멈춰버린 느낌이다.

내가 사랑해 마지 않았던 뿅닷컴이 애물단지가 되어버린 느낌이다.


이는 스맡흐한 매체의 부작용이기도 하지만,
원하지 않았던 귀국의 부작용이기도 하다.


한국에서,

한국의 인터넷,
한국의 핸드폰,
한국의 블로그,
한국의 친구들,
한국의 일자리,
한국의 사람들,
한국의 연희동,
한국의 길거리,

그 어떤 것에도 익숙해져버리고 싶지 않다는 생각에,


귀국 이후 벌어진 그 어떤 일에 대해서도 정리하고, 기록하려는 의지가,
전혀 발생하지 않았다.


하지만 이제는,

어느 정도 마음을 접고,
어느 정도 마음을 붙이고,


모든 종류의 변화에 적응하려고 하며,
그 변화의 과정을 기록하는 데에 노력을 아끼지 않을 생각이다.


그러니까,

결국 버려놨던 블로그 다시 좀 챙기겠다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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