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로 일어날지도 몰라, 기적
2012. 1. 14. 20:48ㆍmy mbc/cinéma
#.
오다기리죠를 마이웨이가 아닌,
전형적인 일본영화에서 만나고 싶다는 게,
이 영화를 선택한 이유였다.
그런 내게 부끄럽게도 너무나 많은 감동을 선사한 이 영화는,
감히 2012년 내가 본 영화 top 5 안에 들리라 자신한다.
#.
양쪽에서 달려오는 신칸센 열차 두 대가 교차하는 그 순간,
소원을 빌면 그대로 기적이 일어난다.
이토록 어린아이 같은 믿음 하나가,
주인공 아이를 얼마나 먼 곳까지 이끌어가던지.
#.
아이들의 순진하고 귀여운 모습은,
그냥 보기만해도 웃음을 자아낼 정도로 사랑스럽지만,
사실,
어린아이들이 이미 다 커버린 우리 같은 어른들을 웃게 만드는 힘은,
그들의 순진무구함 속에,
어른의 그것보다도 더 솔직하고 더 객관적인 통찰력이 배어있기 때문이다.
#.
그래서 이 영화는,
너무나도 귀엽고 웃기지만,
한 편으로는 씁쓸하기도 하다.
영화 속 아이들이 조금씩 어른이 되어가는 그 과정을 보면서,
관객은 그 성장통을 고스란히 나누어 가져야 하기 때문이다.
#.
하지만 역시 한없이 해맑은 아이들을 보고 있자면,
가슴 한 켠이 짠해져 눈물이 핑 돌다가도,
동시에 박장대소해버리게 되는 것이 이 영화의 가장 큰 매력이라 할 수 있을 듯.
#.
또한 일본영화 특유의 아기자기하고 소소한 맛이 가득 살아있어 즐겁다.
한 권의 사진집을 펼쳐둔 것처럼,
어느 하나 그냥 지나치는 법 없이,
그렇게 하나하나 짚어주는 섬세함이 고맙다.
#.
아이 같은 어른과 어른이 되어가는 아이들이 공존하는,
한 큐에 이해하기란 조금은 어려운 이 세상의 밍밍함에,
중독성 있는 은근한 단 맛이 되어주는 영화.
결국 강추.
#.
그나저나 어린이는 사람이고 고양이고,
왜 그렇게 쉬임없이 뛰댕기는건지 ㅋㅋㅋ
체력이 에너자이저.
10.01.12
@메박코엑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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