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곳니
2012. 1. 14. 21:49ㆍmy mbc/ciném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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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놉시스를 대강 읽고서는 꽤 어린 아이들이 주인공일거라고 예상했는데,
주인공들이 다 큰 애들이라 좀 깜짝 놀랐고,
뭔가 정상적인 영화는 아닐거라고 예상은 했지만,
이렇게까지 밑도끝도 없이 시작해버릴 줄은 몰라서 또 조금 놀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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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는 철저히 외부와 단절된 채 부모님과 함께 사는 세 남매가,
전화를 건네달라고 하면 너무 자연스럽게 소금을 건네주는,
언어체계 자체를 뒤집어버린 그들만의 세상에서 살아가는 이야기를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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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가 뭐하는 사람인지, 대체 왜 이런 이상한 감금생활을 시작했는지는 모르지만,
여튼 뭐 돈은 잘 벌어오는지 엄청 좋은 집에서 사는 덕에,
새파란 수영장물, 초록의 풀밭이 펼쳐진 정원, 햇살 눈부신 화사한 실내에서,
아름다운 이미지들을 만들어 낸다.
하지만 이 총천연의 아름다운 배경과는 달리,
어딘가 딱딱하고, 어색하고, 불편한 그들의 말투와 표정은,
정상적인 사회화 과정을 겪지 못 한 인간이 어떤 모습인지를 적나라하게 드러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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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불구하고 인간의 본성이란, 아마도,
'바깥'에 대한 호기심을 버릴 수 없는 것이어서,
결국은 부모가 지켜온 철옹성 같던 결계에 금이 가고 마는 것이다.
그러나 그 방법이 너무 단순무식하고, 어떤 면에서는 폭력적이기까지 하여,
나는 왠일인지 인간 성악설을 무시하지 않을 수 없게 되어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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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또 이 사이코같은 이상한 나라의 이야기가,
너무 어이없게도 우스운 면이 있어서,
이 심각하고 어두운 와중에도 소리내어 웃어버리는 일이 왕왕 발생.
그래서 영화정보에 드라마, 코미디로 장르구분을 해준 것인가.
08.01.12
@상상시네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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