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퍼

2012. 11. 7. 12:55my mbc/cinéma

#.
역시 내 사랑 조셉 고든 래빗은 날 실망시키지 않아.

#.
영화의 배경인 이천몇십몇년의 사람들은 더 이상 꿈도 희망도 없이,
그저 소비하며, 순간을 즐기며 살아가는 모습으로 그려지고 있다.

지시 받은 시간에 맞춰 정해진 장소에 가서,
땡 하면 나타나는 사람을 뻥 하고 쏴버리면 그만인 직업, 루퍼로 일하는 '조' 역시,
그냥 저냥 하루하루를 살아가지만 그에게는 나름 인생의 목표가 있다.

역시 주인공은 달라-_-

#.
조셉 고든 래빗이 미래의 자신인 브루스 윌리스를 마주치는 장면의 시작부터,
약 5분간 나는 혼란에 빠지고-_- 

그래서 이게 그렇게 될 줄 알고 처음엔 안 그랬다는거야,
아니면 이런 과거 저런 과거 다 그 과거라는거야,
대체 무슨 소리야..ㅠㅗㅠ 

누가 설명 좀-_-

#.
자신의 죽을 날을 알고 살아가는 남자의 30년 인생이,
육성으로 읊는 대사 하나 없이 이미지만으로 흘러가는데 그게 간지임.

아 정말 이미지가 죽이는 듯.



#.
조셉 고든 래빗 > 브루스 윌리스 의 자연스러운 변화를 위해,
조셉 고든 래빗이 닮아보이게 특수분장을 했다는 썰이 있던데 정말 신기함.

진짜 뭔가 묘하게 닮았단 말이징.

#.
자신의 삶을 포기할 수 없도록 만든 일생일대의 그녀를 만난 브루스 윌리스.
여자 만나 개과천선한 전직 폭력배 쯤으로 포지셔닝.

다이하드4에서 보여준 안쓰러운 그런 모습이 아니라서 다행이야.

#.
인생 막 나가다가 급 개과천선하고 인생의 참 의미를 찾게 된 싸나에 그런 싸나에가,
과거의 자기 자신을 마주하는 기분은 어떨까.

내가 하는 모든 행동 하나 하나가,
지금 이 순간 같은 하늘 아래 있는 다른 사람의 기억에 모두 남게 되는,
그런 상황에 처한 기분은 또 어떨까.

여튼,

영화는, 한 명의 주인공이 둘이 되어 나타나서,
결국은 한 사람의 인생인 '자기 인생'을 되돌려놓으려고 분투하는 이야기.

#.
에밀리 블런트.

어디선가 본 듯한 얼굴이다 싶더니만,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에서 앤 헤서웨이 괴롭히다가 다리 뿌러져서 출세 못 한 빨간머리.

그 때 사진 찾아보니까 엄청 달라보인다.
이뽀 *_*

#.
여튼 이 아가씨의 아들내미가 영화 주인공(들)의 인생 되돌리기 프로젝트의 최종 목표인데,
여기서부터 영화 마지막까지 아주 흥미진진 하다능! 

감동이야.


#.
감독인 라이언 존슨씨는 브릭이랑 블룸형제 사기단 감독인데,
브릭은 트친님이 좋다고 추천해주셔서 조만간 찾아볼까 생각중이고,
블룸형제 사기단은 예고편만 보고 보고싶다고 생각만 하다가 못 본 영화.

찾아봐야지.



#.
스카이폴보다 루퍼가 낫다.


28.10.12
@CGV상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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