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10. 12. 13:05ㆍmy mbc/cinéma
#.
테이큰을 처음 봤을 땐, 내가 이 영화를 좋아한다고 생각하지 못 했었는데,
보면 볼 수록 때리는 것만 봐도 내가 다 아픈 것 같은 맨주먹 액션이 진짜 대단했던 것 같아,
은근히 시간이 지나면서 애정이 깊어진 케이스.
#.
그래서 테이큰2를 보고 리암 니슨을 때려주고 싶었다는 둥,
전작보다 20% 정도 부족하다는 둥 하는 악평을 줏어들어가면서도,
굳이 테이큰2를 보기로 결정!
그리고 사실 나는,
생각보다 재밌게 봤음을 고백한다.
#.
물론 여러가지 면에서 어이없게 코웃음 나오는 상황들이 많이 연출된 건 사실.
부전자전이라고, 예전엔 맥 없이 잡혀가더니만,
이제는 엄청 잘 달리고 수류탄도 잘 던지는 수퍼드라이버 딸내미라든가,
수류탄이 30분 동안 3번이나 터져도 아무도 신경도 안 쓰는 이스탄불의 치안이라든가,
픽픽 쓰러지는 아내를 냅두고 '쫌만 기둘려 금방 오께잉'하고 내달려야만 하는 상황들,
터키식 목욕탕에서 마치 링 위의 사람들처럼 싸우는 마지막 파이트,
최종 보스의 맥아리 없는 반전 시도 같은 것들이,
하나같이 다 뭔가 웃겼단 말이지 ㅋㅋㅋㅋㅋㅋㅋ
(그래도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리암니슨이랑 팽팽히 맞선 츄리닝 사내에게는 박수를!)
#.
아무리 리암니슨이 진짜 완전 피곤에 쩌든 얼굴로,
'아 피곤해 죽겠는데 이제 좀 작작 하자'고 해도,
여전히 그의 맨주먹 액션은 전작에 뒤지지 않을 만큼 아파보이고!
영화가 처음부터 끝까지 놓칠 듯 말 듯한 긴장감을 유지해 준다는 거.
뭐 그 정도면 됐지.
#.
본 레거시를 기존의 본 시리즈와 비교했을 때 느껴지는 거리감이 100 이라면,
테이큰과 테이큰2 간의 거리감은 30 미만.
24.09.12
@CGV일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