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ignon’s tweet weeks 2014-09-09

2014. 9. 9. 02:23mes tweets



솔직히 말하면,
나의 뿅닷컴 도메인이 사라질 지경이 되도록 신경도 못 쓰는 삶,
한 달에 두 세편 넘게 보던 영화를 한 편도 못 보고 사는데다가, 영화평 쓸 생각도 안 하는 삶,
한 달에 한 권도 채 못 읽던 책을 이젠 뭐 읽어볼 생각도 안 하는 삶,
맛있는 걸 먹으면 페이스북에 사진이나 올리고, (덧붙일 멘트도 없어서 그냥 사진만)
잡생각이 들면 트위터에나 찌끄리면서,
장문의 글을 써 본 적도 없이, 써 볼 생각도 없이,
그렇게 그냥 닥치는대로 주어지는 시간을 소비하는 삶,

그런 삶을 살고 있는게 너무 지치고 피곤하다.

그러나 나만이 그런 삶을 살고 있는 게 아니고,
나보다도 빡센 삶을 살면서 자기만의 여유나 취향을 고수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걸 생각하면,

그냥 내가 아직 나만의 방법을 찾지 못한 것일 뿐,
나에게도 뭔가 이들의 균형을 찾고, 기쁨을 늘려가는 방법이 있을거라고 믿으면서,
근황도 아닌 트윗 모음 따위를 모아 올려본다.


  • [뿅닷컴]shignon’s tweet weeks 2014-07-31
  • 유희견 너무 웃겨 ㅋㅋㅋㅋㅋㅋ
  • 이번 주에는 (그럴 시간도 없겠지만) 퇴근하고 바로바로 집으로 들어가기로 한다
  • 일주일에 네번 술을 마시고 여덟번 힘들다 하고 여섯번의 후회를 해줘엉.
  • 전날 밤에 머리 감고 자서 다음 날 화장을 포기하고 맥시멈까지 누워있다가 출근하는 지경이 한 달만에 찾아옴.
  • 그리고 역시 한 달 만에 부모님 배송 찬스 쓰기 시작.
  • 살다보니 세 방향에서 오는 세 대의 택시가 나를 노리고 뱅글뱅글 돌며 춤을 추는 아름다운 광경을 다 보네.
  • 내가 선택한 택시는 교통의 오지로 간다.
  • 운널사 쎄라 완전 짜증나는 스타일인데 걔네 엄마가 난리치는 거 볼 때마다 그냥 불쌍하기도 하고. 그래도 짜증남.
  • 쎄라야 이렇게 뻔히 들통날 거짓말은 왜 하는거임.
  • 달팽아 개똥아 담아
  • 연희동에 있는 까페도 슬슬 소개팅 장소로 떠오르는구나. 뒤에 있는 소개팅 컵흘 대화 내용 자꾸 들린다 들려. 남자 목소리가 뭔가 티비에 나오는 사람 비슷해서 귀에 쏙쏙 들어오지만 너 재미없어.
  • 보통 취객이 난동 부릴 땐 상대방을 위해 경찰을 불러줄 수 있는데, 취객이 경찰한테 난동을 부릴 땐 누굴 불러야하나. 불쌍한 경찰 아저씨들 힘내요.
  • 북유럽 어딘가로 추정되는 나라에서 일을 하기로 되어있어서 정말 예쁜 유럽거리에서 사진도 찍고 그 와중에 국경문제로 도로명주소가 두 개 언어로 각각 붙어있는 것도 확인했던 꿈.
  • 나는 무슨 신부님 같은 사람이 있는데서 일하기로 했는데 내가 하는 일은 그 사람한테 사람들이 보내 온 편지를 읽어주고 그 사람이 말하는 해결책을 알려주는 것이어서 첫 번째 사연을 읽어주려는데 그 신부님이 알고보니 한국말을 엄청 잘한 꿈.
  • 사연의 주인공은 세명의 부인이 있는 남자랑 (신부가 만나지 말랬는데도 만나는 바람에) 결국 헤어지고 남은 두 아들 중 한 명이 무슨 범죄자여서 사형급 처벌을 받았다는 고민 사연을 보냈고 난 그 집 사람들 앞에서 그 편지를 읽었던 꿈.
  • 아 그리고 내가 살게 된 동네는 길만 건너면 나 옛날 실제 살던 아파트 단지에 있던거랑 똑같이 생긴 상가 건물에 유럽식 간판이 막 달려있는데 그게 코리아타운 이라고 했던 꿈.
  • 신부님이 그 동네보다 조금 멀어도 더 좋은 동네로 옮기게 해준다고 했는데 꿈에서 깼다.
  • 29cm랑 ize랑 트위터 웹버전은 회사에서의 웹서핑 필수코스였는데 요즘 회사에서 너무 바쁘니까 클릭도 못 해봄.
  • 당이 땡겨서 투썸 다크초콜릿쿠키 넙적한걸 다 먹었더니 속이 니글니글하고 머리가 아파서 떡볶이가 먹고 싶다.
  • 내가 볼 때 개념없는 사람도 그 사람이 볼 때 개념없는 사람 때문에 힘들겠지.
  • 그게 나는 아니길...
  • 어제밤에 아부지가 "내일도 회사 데려다줄게" 하셨는데 호기롭게 "괜찮아요" 하고 오늘 아침에 "아빠아..." 하면서 8시에 인났다.
  • 사장님이 우리 집에서 피피티도 만들고 비디오 게임도 하고 지도책 보면서 서울 지리도 뒤져가며 놀다가 가셨는데 나중에 다른 팀원이 전화해서 사장님이 제안서 너더러 다 쓰래 하길래 뒷목 잡고 쓰러진 꿈.
  • 남자는 칫솔 들 힘만 있으면 어쩐다는데 나는 아침마다 칫솔 들 힘도 없어서 팔이 흔들흔들 사지가 흐느적 흐느적.
  • 나는 한 번 잠들면 깨울 때까지 안 일어나는 사람인데 한 달 넘게 잠도 제대로 못 자고 너무 혹사 당하고 있어.
  • 잠 못 자게 하는 게 왜 고문인 줄 알겠다 ㅠㅗㅠ
  • 화장도 못 하고 출근해서 아침부터 발표하다가 목이 잠겨 꺽꺽대면서 밤샌 거 엄청 티 냄.
  • 연애의 발견!
  • 삭신이 쑤싯쑤싯.
  • 성준은 맨날 저런 캐릭터. 말도 안 되는 캐릭터인데 뭐 이렇게 멋있어 ㅠㅗㅠ
  • 일 때문이 아니라 나 때문에 보람 찬 삶을 살고 싶다.
  • 침대 머리맡에서 걸레가 말라가는 줄도 모르고 꿈을 막 30부작으로 꾸고 인났더니 목이 아파 죽겠다. 더러워라.
  • 내가 시킨 택배가 내 동네 근처에서 출발해서 가산을 지나 용인허브까지 옮겨가고 있는 걸 지켜만봐야하다니. 대체 왜 거기까지 댕겨오려는거야.
  • 사무실에 아무도 없어서 혼자 라디오 틀어놓고 일하니까 좋은데 싫으다.
  • 배고파 오늘 쌀을 한 톨도 못 먹었네.
  • 생일이 별거냐 하면서도 뭔가 사무실에서 혼자 00:00 을 맞게 될 거라 생각하니 쌉싸롬 하구만.
  • 야근하면 상사 컨펌 하에 담날 늦게 와도 봐준다. 내일은 열시 출근 컨펌 완료.
  • 뭔가 조련 당하는 기분이다.
  • 컨펌이고 나발이고 내 멋대로 출근하면서도 눈치 안 보고 살았던 지난 날을 반성합니다 라고 할 줄 알았니 흥
  • 겨우 잡은 택시가 모범이라 그냥 탔는데 모범택시라 그런지 차도 좋고 기사님도 점잖게 난폭운전.
  • 세일한다고 신나서 산 완충 네 번 된다는 보조배터리가 패드 미니보다 무거운 건 함정.
  • 장나라 얼굴이 다 가려지는 엄청난 사이즈. [pic] —
  • 아이스버킷 지목 당했다.
  • 당했다 라고 표현해서 그렇지만 사실 정말 그런 기분이다. 뭔가 하기도 안 하기도 뭣한 불편한 느낌.
  • 난 빌도 아니고 마크도 아닌데 내가 얼음물을 뒤집어쓰는 영상을 찍어 올리고 다른 누구를 지목하는 게 의미가 있나 싶기도 하고.
  • 하지만 뭔가 지목 당하지 않았다면 아이스버킷이니 루게릭이 어쩌구 하면서 실제로 기부를 하지는 않았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은 든다.
  • 그리고 다들 바쁘게 사는 와중에 이렇게나 열심히 참여하는 것도 대단하지. 사실 난 지목 받은 것도 이틀만엔가 알았어.
  • 샤넬 뭐시기의 정신이 sns며 네이버 메인이며 광고 돌리고 뿌리고 하는 걸 보면 저런 걸 하는 것도 대단하지만 그거 알리자고 저 돈을 다 쓸 수 있다는게 부럽다.
  • 6시 이후로 비생산의 끝을 달리는 업무만 3시간을 하고 나니, 원래 이 3시간을 포함하여 한 6시간 정도 하려고 계획했던 모든 것들을 내던지고 싶어졌다.
  • 엄청 초 시끄러운 까페의 소음을 뚫고 나오는 데시벨로 아하아아잉 하면서 남친에데 애교를 부리는 여자가 있는데 그 때마다 이 공간 속 다른 여자들의 신경이 그 쪽으로 쏠리는 게 느껴진다.
  • 저녁시간인 6시 전후에만 살짝 조용하더니 밥 먹고 다들 까페를 찾는 이 시간은 또 다시 시장통.
  • 이번엔 셀카봉을 들고 사진을 찍으며 전원주 데시벨로 웃으며 즐거워 하는 무리가 있다.
  • 어디에나, 언제나, 한 그룹 씩은 꼭 있는건가보다. 좌중을 압도하는 독보적인 데시벨.
  • 담엔 그냥 연희동에 있어야지. 신촌 시망.
  • 멀쩡히 있던 까페 통유리를 열어제끼는 바람에 이제 외부의 소음 공격도 가세. 슬픈 건 지금 무슨 롹 공연 같은게 한참 진행중이라 까페 의자까지 진동 온다는거.
  • 아 결국 동네에서 되찾은 마음의 평화.
  • 본인이 워싱할 문서가 아니라면 피피티 만들 때 그냥 기본틀 잡고 텍스트만 얹어줬으면 좋겠다.
  • 그림자 효과에 뭐에 이것저것 섞어놓고 스마트아트 엄청 쓰고 이 도형 저 도형 그룹화 엄청 지어두면 편집할 때 개불편.
  • 성시경 유세윤 알차장이랑 어딘가의 부대찌개 집에 들어가서 알차장이 직접 요리해주는 걸 기다리고 있던 꿈.
  • 알차장이 부추를 자르면서 나한테 또이또이 알아요? 하길래 똔똔? 했더니 응 부추를 같은 크기로 잘라줘야한다고 하면서 막 부추를 썰었던 꿈.
  • 특별요리를 보여준다고 버터덩어리를 가스버너 위에 직접 올렸는데 당연히 버너 위에서 버터가 막 녹아 흘러내리기 시작하고 나는 알차장한테 이건 쁠라끄가 아니라 그냥 가스렌지잖아 지금 버터 다 녹아 내려간다 하고 설명해준 꿈.
  • 결혼식장에서 아빠 손을 잡고 입장하려는데 딴딴따단 노래가 안 나오고 무슨 팝송 같은 게 나와가지고 처음엔 뭐지 하면서 흥겹게 춤추면서 들어가다가 생각해보니 한 번 뿐인 결혼식에 조신한 신부인 척을 못 해본 게 억울해진 꿈.
  • 그래서 들어가다말고 결혼식장 뒤편에서 유니폼들 입고 음향 처리 하고 있는 언니들, 마치 요즘 피부과 같은 데 가면 이리 오세요 저리 가세요 하는 언니들 같은, 그 분들한테 엄청 따진 꿈.
  • 근데 그 언니들 중 한 명이 엄청 싹바가지가 없게 대답해서 내가 넌 뭔데, 이 분은 뭐하는 사람이에요. 아 됐고 이 사람이랑 얘기하기 싫고 다음 분. 하면서 엄청 나도 덤볐으나 속으로는 우와 나 이럴 때 진짜 못 덤비는데- 라고 생각한 꿈.
  • 여튼 그러고 있는 와중에 갑자기 태양이 알고보니 내 지인의 친구여서 와서 콘서트 해줘가지고 웨딩 드레스 입고 방방 뛰면서 오예 내 결혼식 짱이다 라고 생각한 꿈.
  • 그리고 왜인지 모르지만 중간에 우리 엄마도 무대에 올라갔는데 첨엔 웅성웅성 뭐지뭐지 하다가 갑자기 엄마가 쇼미더머니급으로 랩을 잘해가지고 다들 난리난 꿈.
  • 고양이 스케일링 해줘야 될 것 같은데 전신마취 안 하면 방법이 없다고 하니 영 엄두가 안 난다 ㅠㅗㅠ
  • 애기들 마취하고 축축 늘어지는 거 보면 정말 무섭고 슬픔 ㅠㅗㅠ
  • 어제는 회사 앞 버스 정류장에서 미친 놈처럼 힐끗대면서 옆에 앉는 아저씨가 있더만 오늘은 가로수길 끄트머리 가는 몇 분 좀 같은 보폭으로 걸었다고 노래 같이 듣자며 말을 걸고 붙잡는 미친 놈이 있네.
  • 하도 결혼 임신 출산 한 분들이 주위에 많아서 긍가, 진청 백팩을 친정 백팩이라고 읽는 지경
  • 취향이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
  • [뿅닷컴]살인자의 기억법 - 김영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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