찰리 브라운과 함께한 내 인생 - 찰스 슐츠

2016. 5. 21. 10:46my mbc/bouquin


사물의 즐거운 면을 보는 성격을 가진 사람은 가장 밑바닥에 있을 때, 모든 것에 아무런 희망이 없다고 느낄 때 뜻밖에 최고의 아이디어를 떠올릴 수 있을 것이다. 행복에서는 유머가 나오지 않는다. 행복한 상태에는 재미있는 요소가 전혀 없다. 유머는 슬픔으로부터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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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 때우려고 홍익문고 들어갔다가 예뻐서(...!) 구매한 책 ㅎㅎ 

예전에 어쩌다가 우리 집에 굴러들어온 피너츠 단행본 1권을 진짜 지겹도록 읽고 또 읽었던 기억도 있고, 스누피 마을 게임도 엄청 열심히 했고 ㅋㅋ 해서 왠지 정감 가는 마음에 집어들었는데,

찰스 슐츠 아저씨가 이런 저런 기회들을 통해서 끄적이거나, 기재하거나, 발표한 글들을 모아둔 에세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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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다보면 몇 가지 재미있는 사실들을 알게 됨. 

일단 찰스 슐츠, 스누피를 탄생 시킨 이 위대한 작가님께서, 살아계신 분이라는거 ㅋㅋㅋㅋㅋㅋ 글 읽다보면 몇 번이나 죽은 사람 취급 당하는 본인의 얘기가 나옴 ㅋㅋㅋㅋㅋ 아 왠지 너무 오래 되서 꼭 죽었을 것만 같잖아.

그리고, 이 분은 절대 피너츠를 다른 사람 손에 넘기지 않을거라는거, 그러니까 이 분이 진짜로 돌아가시면, 그 땐 피너츠도 바이바이. 

근데 이 와중에 이분은 자기 코믹스트립 제목이 피너츠 라는 걸 너무 싫어한다는거 ㅋㅋㅋ 

또, 일간지 한 켠에 자리한 코믹스트립으로서의 피너츠의 인기가 얼마나 대단했었는지 알 수 있는 애독자들의 각종 리액션 일화들도 찾아볼 수 있고.

만화가로서 사는 법, 만화가로서 일하는 법 등 한 분야에 꾸준히 몸 담아 온 찰스 슐츠 아저씨의 다양한 노하우들도 읽을 수 있다. 

그리고 피너츠 캐릭터들에 대한 소소한 이야기들까지 곁들여 읽다 보면 나름 재미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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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읽다보면 아 이 아저씨 좀 피곤한 스타일인가- 싶을 때도 있긴 한데, 전반적으로는 매우 유쾌하고 장인정신 뛰어난 분이시라는거. 

소품집 처럼 귀엽게 읽을 수 있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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