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스트버스터즈 - 폴 페이그

2016. 10. 3. 17:54my mbc/ciném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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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위터의 탐라는 물론 내가 만드는 것이긴 하나, 언니들이 주인공이 되어 귀신 잡는 이야기에 심지어 크리스 헴스워스가 아무 도움 안 되는 캐릭터인 사실에 격하게 반응하는 분들이 트위터에 너무 많아서 덩달아 휩쓸려 보게 된 영화. 


그런데 영화 오프닝 시작하기 직전에 찾아본 감독 이름이 [스파이]의 폴 페이그라는 사실을 알고 났을 땐, 영화 오프닝 크레딧 끝나기 직전까지 영화에 대한 기대감을 없애버리기 위해 얼마나 노력했어야 했는지 모른다. 아 놔 스파이 진짜 너무 개노잼이라 끝까지 보지도 않았던지라. 


황급하게 바닥까지 내려놓은 기대감 덕분에, 남들만큼은 아니지만, 그래도 쵸큼 재밌게 봤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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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초반부터 고스트버스터즈 언니들 4명 완전체가 될 때까지, 아니 사실은 영화 끝날 때까지, 배우 멜리사 맥카시를 중심으로 이 감독 특유의 조잘조잘대는 농담들이 정말 하나도 재미가 없어서 나는 매우 냉소적일 수 밖에 없었는데, 특히 이 언니가 스파이 주인공이었던 걸 생각하면... 하아 그냥 내가 영어를 잘 못해서 못 웃는거라고 해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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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린 역으로 나오는 크리스틴 위그는 세상에 [월터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에서 벤 스틸러가 짝사랑하는 초 이지적인 캐릭으로 나왔던 그 여자였을 뿐 아니라, [내 여자친구의 결혼식], [마션], [황당한 외계인 폴]에도 나왔었던 분. 어쩐지 얼굴 너ㅓㅓㅓㅓㅓㅓㅓㅓㅓㅓㅓㅓ무 익숙한데, 여기서 너무 열심히 망가지셔서 못 알아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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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튼, 영화는 
크리스 헴스워드가 곤조 있게 밀어붙이는 멍청한 짓들이나, 



정부인지 FBI인지에서 대처하는 우스운 모습들이나,

(이 와중에 홀츠먼 앉은 자세보소 +_+)



롹 콘서트 장에서 귀신 잡을 때 등등 아 내가 여기서 정말 웃어야되나 싶지만 웃기긴 웃겨서 웃을 수 밖에 없는 그런 장면들이 끊임없이 이어지기 때문에 전반적으로는 좀 웃기긴 웃겼던 걸로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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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 내가 고스트버스터즈를 언제 얼마나 열심히 봤는지 기억이 별로 없음에도 불구하고, 뇌리속에 박혀있는 귀신 캐릭터들과 영화음악들을 마주하고 있자면 사실은 좀 신이 난다 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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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트위터에서 흥분한 사람들만큼 흥분하진 못 했지만, 언니들이 좀 멋있는 것 같기도 함 ㅋㅋㅋㅋ 


언니들이 뭐 이러저러해서 멋있다고 얘기하는 입장 및 고스트버스터즈 너무 재밌다고 하시는 분들의 의견은 ize 매거진 글로 대신 설명하고  >>> [고스트버스터즈]│① [고스트버스터즈]가 재미없다고?


나는 별점 3점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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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그런데 이건 인정해줘야돼.


홀츠먼으로 나오는 케이트 맥키넌 너무 멋있어.

이 영화에서 내가 제일 사랑하는 장면 하나만 냄겨둬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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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진짜 마지막으로, 옛날 고스트버스터즈 이스터 에그 검색하면 이번 영화에서 알고 보면 재밌는 쏠쏠한 정보가 많이 나오니 궁금하신 분들은 그 역시 참고하시면 좋을 듯.


그러고보면 빌 머레이부터 시고니 위버까지 옛 멤버들도 한 번씩 다 나옴. 



끗.



AUG 2016

@롯데시네마 월드몰



※ 사진출처 - 네이버영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