앱등이 지름기, 아이패드 에어5 셀룰러 64, 애플펜슬 2세대, 악세사리

2022. 5. 1. 22:51journal

드디어 아이패드를 장만했다.

원래도 나는 앱등이라 그냥도 아이패드를 괜히 사고 싶은 사람인데, 회사에서 너무 고맙게도 3킬로그램 족히 넘을 것 같은 무거운 노트북을 나눠주는 바람에 딱 구매할 핑계가 생겨버리고 말았던 것.

처음에는 집에 잘 살아계시는 미니 2세대가 떠올라 옛날의 영광을 재현하며 미니 2세대를 모시고 다녀볼까도 생각했었다. 하지만 더 이상 iOS가 최신으로 업데이트 되지 않는 바람에 아예 다운로드 되지 않거나 실행할 수 없는 어플들이 있어서 포기했다. (예를 들면 애플TV는 미니2 에서 플레이 되지 않는다. 치사한 애플놈들.)

안녕히 가세요 미니2


물론, 그냥 전원이 켜져있었을 뿐인데도 돌아보면 방전되어 있는 연로하신 2세대 님을 더괴롭히는 건 예의가 아니다 싶기도 했고 ㅎㅎ 더군다나 한참 잘 사용하던 당시 페어로 갖고 다니던 벨킨 키보드 케이스는 어느 구석이 삭았는지 검은 가루를 여기저기 흩날리기까지 해서..ㅠ 무리하지 않기로 했다. 그래서 새로 살 아이로는 미니 6세대 구매를 잠시 고민하다가, 아무래도 사이즈가 너무 똑같으면 원래 계시던 미니 2세대 님이 언짢으실 것 같아서(!) 같은 사이즈로는 들이지 않기로 함.


그리고 남은 선택은 아이패드9, 프로, 에어4 였는데, 솔직히 나는 프로까지 구매할 필요는 1도 없고, 아이패드9는 신세대 느낌(!)이 너무 떨어져서 ㅋㅋㅋ 에어4로 마음이 기울던 와중에  에어5 출시가 발표된 것. 그렇게 1~2개월을 더 기다려서 드디어 아이패드 에어5를 장만하게 되었다.  


bonjour!


색상은 스페이스 그레이, 용량 64기가, 셀룰러로 선택했다. 업무 편의성 위해서는 아무래도 와이파이만 이용하는 것 보다는 셀룰러가 나을 듯. 나는 태블릿 번호를 개통한 적이 없어서 스크트 대리점에 직접 가서 신규 개통과 동시에 데이터 함께쓰기 신청이 가능했다. 온라인으로 되지 않는 것 매우 불편쓰. 그러나 최대 2회선까지인지 무료로 쓸 수 있다고 해서 9,900원 짜리로 가입했는데 실제로 비용은 유심비 7천 얼마 빼고는 청구되지 않는다고 한다. 굳.


그리고 시작 된 배보다 큰 배꼽 쇼핑.

1) 라이노핏 아이패드 에어5/4 소프트 엣지 케이스
뒷면이 투명해서 아이패드 컬러를 확인할 수 있으면서 이상한 컬러 테두리를 넣지 않은 심플한 케이스를 찾다가 텐바이텐에서 B급 상품 세일이라고 11,900원에 팔길래 냉큼 샀다. 뭐 어디가 어때서 B급이라는지 알아볼 수 없을 정도의 미미한 흠집 정도 난 제품들이고, 난 원래 케이스에 금방 흠집내니까. 뒷판은 나름 탄탄하고 테두리가 소프트 재질이어서 넣고 빼기가 수월하다. 그런데 스마트 커버처럼 접히는 각도가 노트북처럼 세워놓을 때는 전혀 불편함이 없는데, 낮은 가로 앵글로 패드 머리 부분만 살짝 들리게 거치하고 싶을 때 각도가 잘 안 나오고 안정성이 떨어지긴 한다. 적응하면 괜찮을 듯.

2) 엘라고 애플펜슬 2세대 HB 연필 케이스
애플펜슬 케이스 중에 진짜 제일 귀엽고 내 스타일이라서 사긴 했는데, 구매평이나 리뷰에 충전 안 된다는 사람들 겁나 많아서 혹시나 했지만 역시나. 뭐 펜슬 방향을 잘 넣고 쓰면 충전 잘만 된다고 리뷰 쓴 사람들도 있던데, 라이노핏 소프트 엣지 & 연필 케이스 고무 겹겹이 만나면 충전 절대 안 됨. 여러분 제가 진짜 분명히 말씀드리는데 저는 정말 엘라고에서 시키는대로 펜슬을 제대로 끼웠고, 적어도 라이노핏 케이스랑 만나면 충전 안 되는 거 정말 확실합니다. 다행히 자석 힘은 딱 패드에 붙어 있을 만큼 남아서 펜슬 올려놓는데 지장은 없는데, 충전하려면 진심으로 케이스 벗겨야 됨. 하지만 연필 케이스 너무 귀여워 못 버려.


3) 아이노트 X-Folidng Laser 블루투스 키보드 접이식
와 키보드는 진짜 고민 많이했다. 애플 키보드는 너무 비싸서 처음엔 적당히 안 비싸고 가벼운 키보드 케이스 위주로 찾기 시작했다. 결론적으로 로지텍에서 나온 키보드 케이스만큼 디자인 마음에 드는 아이가 없었는데 무게가 너무 무겁다고 해서 탈락. 그래서 라이노핏에서 케이스를 일단 질러놓고 블루투스 키보드를 따로 찾아보았다. 로지텍 keys-to-go 너무나 아름다웠지만 타건감 거의 테이블 바닥 치는 거랑 똑같다고 해서 포기하고, k380 가장 많이들 쓰는 것 같아서 잠시 살펴봤는데 들고 다니기에 별로 편해 보이지 않아서 또 포기.

그렇게 헤매다 접이식 키보드까지 알아보는 지경에 왔는데 너무 예쁜 아이가 없는 와중에 ‘칼리아의 iPad’ 라는 유튜브 채널에서 온갖 접이식 & 일반 블루투스 키보드 리뷰한 영상들을 보게됐고 아이노트 엑스폴딩 레이저로 낙찰했다. 마음 속으로 낙찰 끝내고도 내 스스로가 못 미더워서 네이버 블로그 리뷰 백삼십만개 뒤졌는데, 친구 블로그 후기까지 검색되어서 진심으로 마음의 결정 내림.

이 아이는 무려 3만원대 가격에 176그램 초경량 무게와 접은 두께가 5.8mm 밖에 되지 않는 엄청난 사이즈를 자랑한다. 접이식 키보드가 보통 자판 배열 분리된 거리감 때문에 불편하다는데 이 아이는 펼쳐놓으면 v자로 벌어져 있어서 오히려 쪼꾸미 키보드 치고 양손 타자하는데 전혀 불편함이 없고, 가장 많이들 단점으로 언급하는 ‘ㅠ’ 키가 왼손 쪽에 붙어있다는 것도 솔직히 지금 이 순간 이렇게 긴 글을 쓰는 내내 ㅠㅠ 넣을 일 1도 없어가지고 하나도 불편하지 않다. 조금 아쉬운 거는 충전식이기는 한데 c타입 아니고 마이크로 5핀 쓴다는거. 아이폰용 8핀이랑, 패드용 c타입이랑, 키보드용 5핀 3종 케이블 다 챙겨야 됨.

어쨌든 지금까지 쓰는데 하나도 안 불편하고 너무 만족스럽다. 가성비 최고.

4) 오롤리데이 태블릿 PC 파우치
마지막으로 이 모든 아이들을 담아가지고 다닐 파우치! 아이패드 케이스 씌운 채로 충분히 들어가고, 나의 초경량 블투 키보드는 앞주머니에 넣으면 충분하고, 아이패드펜슬은 엘라고 케이스 때문에 파우치에 붙어있는 펜슬 구멍(?)에는 안 맞지만 어쨌든 다 들어간다. 충전용 잭까지 넣으면 사실 조금 배불뚝이 되고 무거워 지기는 함. 그리고 엊그제 티월드에 셀룰러 신청하러 갈 때 이 아이만 덜렁덜렁 들고 나가 봤는데 어쨌든 손으로 들고 다니기에는 살짝 무게감도 있고 해서 뭐 그렇게 썩 편하지는 않았다. (충전잭이랑 키보드는 넣지도 않았는데!) 대충 큰 가방에 쑤셔넣고 들고 다녀야겠지. 그래도 내가 이 모든 아이들이 없던 시절 들어야 했던 노트북과 노트북 충전잭 무게랑 비교하면 진짜 이것은 오롤리데이가 아닐 수 없는 것! 아주 베리 happier 해졌다.


마지막으로 요즘 젊은이들처럼 굿노트 스케쥴러 쓰기에 푹 빠진 것을 고백한다. 난 애플펜슬 사실 별로 쓸 일도 없는데 그냥 소비병 걸린 앱등이라서 산 건데 굿노트 덕분에 펜슬도 유용하게 잘 쓰고 있고, 회사 일 할 때 노트하는 것도 연습 많이 되어서 좋다. 블로그나 유튜브에 굿노트 쓰는 거 올리는 엄청난 금손의 능력자들만큼은 아니어도 월별 캘린더 정말 예쁘게 정리해서 쓰고 있는데 회사일이랑 개인사가 너무 드러나는 내용이라 차마 캡쳐를 올릴 수 없음이 아쉽쏘사. 엊그제부터 ps5로 동거인이랑 같이 신나게 하고 있는 it takes two 게임 감상 남겨놨던 위클리 한 칸 짤라 올리는 것으로 갈음해 본다.


이것으로 앱등이가 외근 핑계로 아이패드 사면서 악세서리 등등 사재끼느라 돈 더 쓰고 있는 후기를 마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