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12. 15. 15:44ㆍjournal
(23년 10월이 되어서야 알게 된건데, 작년 추석 날짜에도 빨간 날 표시 되어 있는 것을 발견.. 이미 받아가신 분들 죄송합니다 ㅠ)
올 봄에 아이패드 에어4를 새로 샀을 때 굿노트 어플을 처음 알게 됐다.
업무 상 스케쥴러로 프랭클린 다이어리를 이용한지 백만년쯤 됐는데, 사실 매년 1년치 종이 한뭉텅이를 사는 것도 일이고 다 쓴 아이를 보관하는 것도 일이어서 이걸 어떻게 대체할 수 있을지 고민이 되던 중이었다. 그래서 아이패드를 손에 넣자마자 굿노트로 갈아탔음.
유튜브에서 검색해보면 진짜 미친 재능으로 굿노트 다꾸를 하고 스킨을 제공하시는 수많은 Z세대들이 있는데 (M세대는 아닐 것 같음), 이 넘쳐나는 수많은 동영상들을 헤치고 뒤져서 내 마음에 쏙 드는 스킨 제작자를 만난 건 정말 행운이었다. 그래서 2022년 한 해 동안 너무 감사하게도 캘린더를 잘 쓰고 2023년을 앞둔 12월이 되었을 때 그 분의 새 캘린더 다운로드를 받으려고 하는데, 도대체 이 스킨 제작자가 누구였는지 기억이 안 나는 것이다.
다운 받았던 파일은 굿노트에서 바로 열어버려서 흔적이 안 남아있고, 유튜브 영상은 하도 이것저것 열어봐서 기록을 뒤지는 것도 불가능 ㅠ 그래서 아쉬운 김에 여기저기 새로운 스킨들을 뒤져봤지만 올 한 해 쓴 스킨에 너무 적응이 되서 그런가 새로운 아이들은 성에 차지 않았음.
결론부터 말하면, 사실은 캘린더 맨 앞장 표지에 제작자 이름이 너무 명확하게 써있었는데, 내가 평소에 표지부터 연간 캘린더 영역까지를 전혀 안 쓰다보니까 못 찾은거였음... 사실 지금 이 블로그 글을 쓰기 시작했을 때 찾았다...
그 분은 소박sobac이었습니다.
굿노트 2023 캘린더를 찾아헤매다 이 포스팅에 떨어진 분들께 추천합니다 ㅎㅎㅎ
뒤늦게 찾아낸 sobac님의 2023 캘린더 유튜브 링크 (영상 본문에 다운로드 링크있음)
여튼,
다시 제작을 결심한 시점으로 돌아오면,
안타깝게도 sobac님의 이름을 발견하지 못 하고 마음에 드는 캘린더를 찾아 헤맨 결과, '그냥 내가 직접 만들어야겠다'는 결론에 도달해버린 나는 키노트로 캘린더 만들기 유튜브 영상 몇 개를 찾아본 뒤 키노트 노가다에 뛰어들게 되는데...
내가 원하는 캘린더의 조건은 다음과 같았다.
- 폰트가 지나치게 귀엽거나, 너무 궁서체 느낌으로 진지하지 않았으면 좋겠고,
- 월간, 그리고 특히 주간 영역은 아무렇게나 휘갈겨써도 될 정도로 충분히 넓어야 하는데,
- 어차피 안 지키는 ㅋㅋ 체크리스트 자리는 굳이 필요 없고,
- 올 한 해 한 번도 열어본 적 없는 이얼리yearly 등 연간 캘린더 영역은 필요 없음.
그렇게 기준 잡고 제작을 시작했는데,
#.
일단 월간 캘린더 표를 한 장 만들고, 맘에 드는 폰트와 표의 테두리 선 스타일부터 지정했음. 처음엔 0.25pt 막 이렇게 얇은그레이 컬러 테두리를 쳐봤다. 이게 만들 때는 괜찮아 보였는데 막판에 PDF로 뽑아서 굿노트에서 열어보니 늙은이 눈에는 잘 보이지 않았음... 여기 선이 있는건가... 없는건가... 그래서 눈 비비며 1pt 실선 테두리로 결정.
서체는 SUIT 라는 폰트가 얇고 슬림하면서도 가독성이 나쁘지 않아서 선택했다. 사실 나는 캘린더 전체를 프랑스어에 소문자로 적고 싶었는데, SUIT는 프랑스어 액센트 기호가 적용되지 않고 소문자보다 대문자가 더 어울리는 아이여서 그냥 다 포기하고 영문 대문자를 사용해 적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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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캘린더에 날짜를 쉽게 넣는 법은, 또 어떤 분의 유튜브에서 봤는데, 엑셀에 아래와 같이 표를 만들어 놓고 해당 월 1일이 시작하는 요일에 맞추어 앞뒤로 7일 맞춰서 긁어붙이면 된다는 거! 누가 이렇게 천재임?
1 | 2 | 3 | 4 | 5 | 6 | 7 | ||||||
2 | 3 | 4 | 5 | 6 | 7 | 8 | 9 | 10 | 11 | 12 | 13 | 14 |
9 | 10 | 11 | 12 | 13 | 14 | 15 | 16 | 17 | 18 | 19 | 20 | 21 |
16 | 17 | 18 | 19 | 20 | 21 | 22 | 23 | 24 | 25 | 26 | 27 | 28 |
23 | 24 | 25 | 26 | 27 | 28 | 29 | 30 | 31 |
날짜 붙여넣은 뒤 네이버 달력 열어놓고 2023년 빨간 날을 확인하면서 표시했다. 하... 그런데 2023년 쉬는 날 왜 이렇게 없음... 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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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들다보니 고민되었던 부분은, 나는 달력을 5주차 짜리로 만들어 넣었는데 31일이 6주차로 넘어가는 달의 표기였음. 유사 사례로는 1주차 토요일이 1일인 달... 1주차 남는 칸들이 너무 아까워... sobac님은 그런 달에는 그냥 6주차 짜리 표로 늘리고 칸 높이를 조금씩 줄이셨더라. 근데 나는 뭔가 칸 조절하기가 귀찮아서 그냥 6주차 날짜는 1주차 남는 칸에 올려 붙여서 써버림 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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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이제 주간 캘린더 표를 만들어야 되는데 이 부분은 월간 때보다 좀 어려웠음. 7일짜리 표 하나를 어떻게 넣어도 나머지 공간에 여백이 많이 생겨서 디자인적인 창의력이 많이 필요한거임.
다른 분들의 캘린더를 보니까 체크리스트도 넣고, 메모 영역도 넣고, 몇주차인지 확인할 수 있게 작은 달력도 귀퉁이에 넣었더라. 그리고 또 어떤 신박한 다른 방법이 있었을지는 모르겠지만, 어쨌든 한달에 위클리가 4~5장씩 나와야되는데, 그러면 최소 48장인데... 이건 월간 캘린더처럼 숫자 복붙하기도 어렵고... 너무 만들기가 귀찮은거임... 게다가 최소 48장을 하나하나 월간 캘린더에 하이퍼링크 걸어야되는데 그걸 언제 함???
귀차니즘을 못 이긴 나는 일단 표를 월간 캘린더 사이즈에 맞춰서 최대한 크게 만들고, 어차피 나는 위클리 노트를 매주 남기지 않았다는 사실로 자기합리화를 끝낸 뒤, 날짜를 다 빼버렸다 ㅋㅋㅋㅋㅋㅋ 그 때 그 때 필요한 만큼 속지 추가해서 날짜 적고 쓰면 되니까 ㅋㅋㅋ 달력 좌측에 주차별 탭을 만들어 하이퍼링크 넣는 대신 WEEKLY NOTE 라고 크게 하나 만들어벌임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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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트는 격자로 만들었음. 격자 속지 만드는 방법도 어떤 분의 유튜브에서 봤는데, 표 스타일을 점선으로 만들어서 적당히 가로 세로 칸수 채우고 사이즈 조절하다보면 정사각형 모눈종이가 된다고 했다. (사실 그분은 적당히가 아니고, 가로 세로 사이즈를 다 맞춰서 칸수를 나누고 계산해서 조절했음...)
끝으로, 월간 이동이 가능한 하이퍼링크 탭을 만들어야 되는데 솔직히 이건 아이디어 너무 없어서 소박님꺼 따라해서 만들었다... 아무리 따라해도 원본 제작자 금손 오리지널이 당연히 더 예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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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우 요만큼을 만들면서도 시행착오를 얼마나 겪었는지... 일을 한 번에 잘 끝내려면 월간 포맷과 주간 포맷 한장씩을 정말 정말 너무 마음에 들어서 다시는 안 바꿀 스타일로 결정한 다음에 페이지 복붙을 시작해야겠더라.
나는 일단 언뜻 보기에 괜찮은 것 같아서 월간 12장 표 만들고 날짜 넣고 하이퍼링크까지 먹였다가, 서체 바꾸면서 표 어그러지고, 테두리 바꾸다가 또 어그러지고, 프랑스어 영어로 바꾸다가 어그러지고, 다 된 줄 알고 복붙하다가 어그러지고... 계속 어그러졌음... ㅠ 하이퍼링크 메뉴도 컬러랑 폰트를 중간에 한 번 바꾸는 바람에 전체 장표에서 모두 삭제 & 재복붙 하는 노가다...
우여곡절 끝에 다 만들어놓고 나니 좀 지나치게 심플(=휑)한 것 같아서, 올 한 해 또 잘 줏어다 쓴 예시리 님의 스티커로 매달 컨셉 맞춰서 컬러풀하게 꾸며볼까 했는데, 키노트에서 스티커 누끼선을 자유 도형으로 그리는 기능은 죽어도 없는 것 같아서 꾸미기도 포기함.
이 시점에서 굿노트 2023 캘린더를 찾아헤매다 이 포스팅에 떨어진 분들께 하나 더 추천합니다.
스티커가 완전 취향저격인 예시리yesiri님의 2023 캘린더 유튜브 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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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그리고 사이즈!!!!!!
처음에 굿노트 캘린더 A4 사이즈로 만든다고 해서 픽셀 사이즈 보고 시작했는데, 막상 굿노트에 띄워보니까 좌우 여백이 너무 많이 남았다!!!!!! 보기 싫게도!!!!! 소박님 캘린더는 전체화면으로 타닥 클릭하면 가로 기준으로 딱 맞게 들어가서 보기 좋았는데 ㅠㅠ
그래서 굿노트 꽉 차는 가로 사이즈를 찾아서 진짜 오랜 시간 헤맸는데... 결론적으로 정말 정확한 사이즈는 알아낼 수 없었다... 누가 알면 좀 알려줘요.... 그래서 여차저차 유사한 사이즈로 바꿨더니 그 동안 작업한 애들이 다 보기싫게 늘어나고 또 어그러져...자꾸 어그러져... 그냥 다 지우고 새로 만들...기도 했었지... 하아.... 마지막에 대충 포기하고 정착한 제 아이의 사이즈는 가로 3508pt * 세로 2192pt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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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우... 어쨌든 나의 굿노트 PDF와 키노트 파일을 첨부한다...
표지도 안 만들어서 제작자 미상의 소스로 남을 수도 있지만, 뒤늦게 표지를 추가하면 하이퍼링크를 또 하나씩 미뤄야되서... 표지 만들기도 깔끔하게 포기했다 ㅋㅋㅋ 부디 누군가 나의 이 소박한 스킨을 시작으로 거대한 작품을 만들 수 있기를 바라며... ㅎㅎㅎ
좋아, 2023년은 무엇이든 자력으로 끝까지 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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