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9. 4. 17:37ㆍvoyages en étranger/asie du sud ouest
시내에서의 이틀이 지나고, 르모어호텔에서 체크아웃 하고 더 아남 리조트에서 이틀을 보내기 위해 이동해야 하는 날이다.
오전에 짐을 다 싸서 체크아웃을 미리 해놓고 로비에 짐을 맡겨둔 뒤 짧은 반나절 동안의 시내 구경(이라고 쓰고 먹으러 다니기)에 또 나섰다. 이 날은 더 아남 리조트로 옮겨가기 전에 cccp 커피를 차분히 사마시면서 호텔 앞 위치한 우리의 사랑하는 까페를 만끽하겠다는 생각으로 모닝 루틴 커피 없이 바로 식당으로 향했다.
아침 메뉴는 어묵 쌀국수. 지난 번 하이카의 분카먹이 오징어 튀김어묵 쌀국수였다면, 이번에는 진짜 생선살 어묵이랑 여차하면 해파리까지 넣어서 먹게 되는 좀 더 하드코어(?) 버전 리얼 어묵 쌀국수다. 생각해보면 해산물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동행인은 하이카도 그렇게 좋아하지 않았으면서 왜 굳이 이 가게를 골랐는지 모르지만, 결론부터 말하면 나는 맛있게 잘 먹었다 ㅋㅋㅋㅋ
위치는 촌촌킴 가는 길인데, 완전 한글화 끝판왕이었던 촌촌킴과 정반대의.. 진짜 영어도 잘 안 통하는 로컬 100% 가게여서 메뉴를 고르기가 쉽지 않았다. 구글 번역기를 돌려 찾아보니 다음과 같다.
bún cá số = fish noodle soup 생선국수
bún cá chả sứa = fish noodle soup with jelly fish 생선국수와 해파리
cá dầm, chả hấp, chả chiên, bao tử cá, trứng cả
= pickled fish, steamed rolls, fried spring rolls, fish stomachs, whole eggs (아아 이게 다 뭘까)
bún cá chả sứa đặc biệt = 스페셜 생선국수와 해파리
그리고 아래쪽에 써있는 반깐은 찾아보진 않았는데 구글에서 그림을 보니 뭔가 빨간 국물인 것 같았음.
나는 가장 기본인 1번을 먹었는데 생선어묵 같은 거랑, 생선살 덩어리들이 들어있었다. 생선살에서는 뭔가 꽁치 같은 느낌이 났음. 동행인은 같은 국수인데 2번을 먹었기 때문에 어란이랑 뭔가 알 수 없는 부위(영어 번역으로는 생선 내장이네..)가 더 들어있는 국수를 억지로 먹었다ㅋㅋㅋㅋ 해파리 들은 거 시켰으면 진짜 다 그냥 자리 박차고 나갔을지도 ㅋㅋㅋㅋ
그러나 나는 하이카 때랑 비슷하게 채소 듬뿍 넣어서 아삭아삭 먹으니 맛있었고, 스리라차인지 나는 정확히 모르지만 어쨌든 빨간 소스 섞고 찍고 하면서 먹으니까 나름 시원하고 얼큰하니 맛있어서 한 그릇 다 먹었다. 생선 냄새가 있긴한데 막 비리다고 느껴지는 정도는 아니나, 2번 국수부터는 비릴 것 같기도 하다 ㅋㅋㅋㅋ 비교하자면 하이카는 도심지에서 자란 어린이 입맛, 분카코바는 해안도시에서 자란 어른입맛 같음. 별은 3.5개 같은 4개 드립니다. 💛💛💛💛 촌촌킴보다는 분카코바를 선택하겠어요.
아무튼 그렇게 어묵쌀국수를 맛있게 먹고 또 다시 나트랑센터 근처의 롯데마트로 갔다. 리조트 들어가 있는 이틀 동안 물놀이하고 나서나 밤 늦게 방에서 먹고 놀 주전부리를 사고 싶어서였는데, 나트랑 롯데마트 과자나 선물, 기념품 같은 걸로 검색하면 진짜 뭐가 많이 나와서 우리는 다 하나씩 조금씩 맛만 보고 마지막날 꼭 한국에 쟁여들어가고 싶은 걸 추려보기로 했다. (근데 정작 구매 품목 사진을 안 찍었네…) 베트남에서만 판다는 과자들 몇 개랑 컵라면 종류별로 한 세 개, 코코넛 커피 인스턴트, 망고푸딩, 말린 망고, 말린 코코넛, 맥주(la rue) 등을 샀음.
나트랑센터 옆 롯데마트는 2층으로 나누어져 있는데, 아래층에서 파는 커피들을 위층에도 열심히 진열해 둔 걸 보니 정말 잘 팔리나보다. 마지막날 선물용 코코넛이랑 망고푸딩 작은거 몇 개 사긴 했는데, 베트남 커피 엄청 진해서 취향 타는 맛이라 커피는 안 샀다.
호텔로 돌아오는 길은 인력거…. 안 타고 그랩을 탔다. 왜 그 동안 그랩 안 타고 그렇게 땡볕에 오토바이 밭을 걸어다니다가 인력거에 5만동이나 냈는지 이해가 안 갈 정도로 편안한 자동차의 맛… 그리고 호텔을 떠나 더 아남 리조트 들어가기 전에 마지막 코스로 르모어 호텔 바로 옆구리 건너편에 있는 젠 스파zen spa를 갔다. 검은 색 간판에 불투명한 유리문으로 자칫 그냥 지나치기 쉬운데, 동행인이 어디선가 진정한 고수의 마사지라는 리뷰를 봤다며 가고 싶다고 하기에 한 번 가 봤다. (또 아쉽게 사진이 없네)
젠 스파는 저렴한 가격만큼이나, 그 동안 코코넛스파나 제이스파에서 볼 수 없었던, 그냥 허름하고 좁고 작은 시설과 그래도 친절한 직원이 있는 곳이었다. 도무지 실내 구조를 알 수 없는 곳에서 혹시 불이라도 나면 난 대피할 수 있을지 걱정스러웠고, 티셔츠나 가운 같은 것도 안 주고 속옷만 입고 누워있으라는 터프한 주문이 있는 곳이었다. 마사지 받는 방 안에서 불을 켜지 않으면 뵈는 것도 없었다. 그래도 방마다 화장실은 있는 것 같았음.
그러나 마사지사가 진짜 완전 재야의 숨은 고수처럼 엄청난 분이었다! 마치 내 평생 전담 마사지사였던 것처럼 나의 팔다리 등허리 모든 부분을 다 알고 있는 것 같았다!!! 물론 또 마사지사 개인의 능력으로 마사지샵 전체를 평가할 수는 없지만, 여기는 60분에 2인 56만동 냈는데 (코코넛 스파 1인 90분 48만동!) 제이스파에서 120만동 낸 거 생각하면 가성비가 엄청난 것! 물론 허름하고 어둡고 좁고 (더러울지도 모르는) 시설 때문에 비교가 되기는 하지만.. 가격과 시설 모두 생각해보면, 코코넛 스파 > 젠스파 > 제이스파 순으로 좋았음. 별은 4.5개 같은 4개 드립니다. 💛💛💛💛
그렇게 어메이징한 젠 스파에서 나와서 나의 사랑 너의 사랑 cccp커피 음료를 테이크 아웃 하고, 바로 맞은편 가게에서 반미빵도 사고, 드디어 르모어호텔에서 짐을 뺐다. 르모어 수영장에서 수영의 즐거움에 눈을 뜬 동행인이 리조트에서 쓸 튜브나 킥판이 필요하다고 해서, 호텔 근처 잡동사니 파는 가게에서 개구리 튜브도 샀다.
그랩을 부르니 르모어호텔에서 더 아남 리조트까지 30만동이 조금 넘었다. 그렇게 우리는 나트랑 시내를 떠나 리조트에서의 새로운 일정을 시작하러 떠났다.
나트랑 3일차 반나절 지출: 1,634,700VND (플러스알파)
- 분카코반💛 62,000
- 하이랜드커피 58,000
- 롯데마트 장보기 466,700
- 그랩 (나트랑센터 > 르모어호텔) 33,000
- 젠스파💛 560,000
- CCCP 💛 96,000
- 반미빵 얼마였더라
- 개구리 튜브는 얼마였더라 좀 비쌌는디
- 그랩 (르모어호텔 > 더아남리조트) 359,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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