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9. 12. 20:58ㆍvoyages en étranger/asie du sud ouest
마지막 날, 더 아남 객실 앞 풀장에서 아주 짧게 물놀이를 하고 바로 체크아웃 했다.
이 날 떠나는 비행기가 새벽 2시였기 때문에 밤 11시까지 시내 호텔에 짐 맡겨놓고 시간 보내다 오밤중에 체크아웃 하는걸 0.5박이라고 하던데, 검색해보니 우리나라 사람들은 모조인 부티크 호텔을 애용하는 듯 했다. 비용이 저렴하고 친절하고 밤 체크아웃 가능하고 코로나 검사도 해준다고 했기 때문.
나도 호텔스닷컴 통해서 모조인 부티크에 출국 전 코로나 검사를 신청해놨고, 체크아웃 후 바로 그랩을 타고 모조인 호텔에 체크인을 하러 갔다. 그랩 기사가 길을 잘못 알려줘서 작은 골목에서 좀 헤매느라 기진맥진한 바람에 호텔 사진이 1도 없는데, 호텔 리뷰는 이전 포스팅으로 대체. (링크)
짐을 놓고 나와서 호텔 로비에서 기다리고 있는 간호사? 선생님한테 신속항원 검사를 받고 결과가 나오기를 기다렸다가 결과지를 챙겼다.
그리고 바로 시내 0.5일 투어 개시.
첫 번째 행선지는 포한푹 돌솥쌀국수 였는데, 사실 나는 그냥 별로 감흥이 없는 맛이었다. 리조트 2일 보낸 이후에 도착한 시내는 너무 덥고 시끄럽고 피곤해서 사실 모조인 호텔 찾는 길에 기력을 다 써버리기도 했고, 모조인호텔 방은 편히 누워서 쉬고 싶을 정도의 수준은 아니어서 서둘러 짐 놓고 나온 게 좀 짜증나기도 했던 터라 입맛이 별로 없었던 것 같다.
그래서 한입만 먹고 바닥에 떨어뜨렸던 한입빵 반미판을 다시 찾아가 입맛을 되돌려 놓기로 함.
반미판에서 빵 만들어지길 기다리는게 너무 더웠기 때문에 빵을 받자마자 맞은 편 안까페로 피신했는데, 안까페는 외부 음식 못 먹는다고 해서 음료 2개 시켜놓고 땀 식히면서 우리의 반미빵도 식혔다. 안까페는 뭔가 여태까지 나트랑에서 본 곳들이랑은 인테리어나 분위기가 좀 더 모던했음. 그래도 코코넛커피 맛은 cccp가 최고 아닌가 싶음 ㅎㅎ
땀을 식히느라 음료를 사 먹고 배불러진 우리는 나트랑 센터에 있는 코코넛스파를 마지막으로 다시 한 번 찾아가기로 했다. 첫 날의 감동만큼은 아니었지만 어쨌든 5박 내내 받은 중에는 코코넛스파가 가장 나았던 것 같음. 마사지 편하게 받고 나와서 나트랑 해변을 바라보고 앉아 아까 못 먹은 반미를 먹었는데 아흑 정말 너무 맛있었다.
나트랑 해변 길을 따라 천천히 산책을 좀 하다가 시내를 뚫고 들어가서 마지막 저녁 식사를 위해 들른 곳은 차오마오. 식당 검색 담당인 동행인에 따르면 촌촌킴, 바토이와 함께 나트랑의 베트남 가정식 삼대장으로 꼽히는 식당이라고 했다. 가보니 엄청 신식 인테리어에 한국 손님이 겁나 많은 곳이었음. 하지만 결론적으로 바토이가 최고로 맛있는 곳인걸로. 솔직히 차오마오는 연남동이 힙해지고 나서 얼레벌레 손님 취향 맞춰 인테리어 하고 문을 열었지만 음식 맛은 신경 못 쓴 것 같은 식당에서 먹는 맛이었다. 별 2개도 안 드림..
마지막으로 우리의 모닝 커피 루틴을 책임졌던 cccp까페에 처음으로! 자리를 잡고 앉아 음료를 마시면서 시간을 좀 때우다가 모조인 호텔로 돌아갔다.
모조인에서 샤워를 말끔히 하고, 짐을 다시 싸고, 침대에 누워서 띵가띵가 쉬다가, 밤 12시까지 공항에 도착하기 위해서 밤 10시 30분에 체크아웃을 하고 그랩을 잡기 시작했다. 아니 대체 그런데 그랩이 안 잡히는게 아닌가???? 현금을 홀랑 다 썼기 때문에 무조건 카드 결제 되는 차량으로만 이동할 수 있었던 우리는 한 20분? 안 되는 시간 동안 잔뜩 초조해지기 시작했다. 모조인 호텔에 새벽 2시 비행기 출국자를 위한 공항버스인지 택시 서비스가 있다고 했는데, 왜 나는 그걸 타겠다고 안 했을까요? 그래서 부랴부랴 다시 모조인 리셉션을 찾아가 혹시 불러줄 차가 있는지 물어봤더니 그들도 부랴부랴 여기저기 전화를 걸기 시작했지만 차는 쉽게 잡히지 않았다.
근데 갑자기 그랩에 나랑 연결된 기사가 메시지를 보내온 게 아닌가? 콜이 다 취소됐다고 생각했는데 뭐가 어떻게 된 영문인지는 몰랐지만, 모조인 직원이 기사랑 통화를 해주고 기적적으로 차를 잡아타고 공항으로 갈 수 있었다. (나중에 보니 그랩 비용이 1분 사이로 2번 결제됐는데, 솔직히 아직도 뭐가 뭔지 하나도 모르겠다 ㅋㅋㅋ 그저 기적)
깜란공항 출국 수속은 크게 복잡하거나 어려운 것은 없었다. 면세점도 얼추 열려있어서 롯데마트에서 미리 챙겨 온 선물용 음식(커피, 망고, 젤리, 과자 뭐든)들은 모두 구매가 가능했다. 식당은 저 쪽 어디 버거킹이 열려 있는 것 같았고, 샌드위치 까페 같은 게 하나 열려 있어서 거기서 음료랑 물을 사고 기다렸다.
내가 20대 이후 비행기 타고 여행하면서 결심한 것 중 나이들고 장거리 비행에 경유는 안 타겠다는 거였는데, 젊을 때보다 공항에서 시간 보내는 게 정말 힘들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번 나트랑 여행에서 또 하나 결심하게 된 것은 새벽 비행기는 안 탄다는 것 ㅋㅋㅋㅋ ㅠㅠ 다음 날 아침 9시에 인천공항 도착하는 건 뭔가 하루를 버는 것 같아 좋은 시간대이긴 했는데, 사실 공항에서 대기하고 기다릴 때 여행의 모든 피로가 몰려온 것처럼 피곤하긴 했다.
애니웨이 여차저차 시간을 잘 버티고 비행기 안에서 혼절해 있다가 내리니 인천. 5시간 비행이 짧다면 짧더라.
마지막으로 베트남에서 받아온 신속항원검사지를 촬영해가지고 모바일 Q-Code로 접속한 페이지에서 문답을 적고 촬영본을 첨부해 제출하면 좀 더 빠르게 입국 절차를 끝낼 수 있다.
마사지, 쌀국수, 수영, 코코넛커피, 반미, 오토바이, 그리고 엄청난 더위와 함께했던 나트랑 여행기 끗.
마지막 날 경비… 잘 모르겠음…. 기록이 남아있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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