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콕 대신 방콕 4박 6일 - 1일차, 대한항공, 수완나품 공항 그랩, 시암파라곤 팁싸마이, 고앙 프라투남, 드림하우스 마사지

2024. 11. 7. 11:01voyages en étranger/asie du sud ouest

작년 12월 타이베이 이후로 정말 간만의 여행이자, 휴가. 남편이랑 늦은 여름휴가를 맞춰 난생처음 방콕을 가보기로 했다.

남편과 함께한 해외 여행지가 모두 가까운 동남아시아권이었다는 걸 생각하면 다소 아쉬운 감이 없지 않았으나, 방콕에 한 번도 안 가 본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가 본 사람은 없다며 다녀온 사람마다 극찬을 하고, 또 로컬 맛집 뽀개기에 진심인 남편과 호캉스 및 카페 투어를 사랑하는 나의 교집합이 되기에 충분할 것으로 예상되는 바, 오랜만의 휴식처가 되기에 딱 적당한 곳이라 낙점.

휴가 일정 및 장소를 꽤나 마지막 순간에 결정하게 되어서 알뜰살뜰 경제적으로 준비한 여행은 못 되었으나, 여하간에 시작해 본다.

#.
방콕 오가는 비행 편은 거의 밤에 가서 새벽 도착해 잠만 자고 일어난 뒤, 돌아올 때도 밤에 출발해 다음 날 아침에 도착하는 스케줄이 대부분이었다.

저렴한 밤 비행기를 타는 대신 0.5박용 숙소를 결제하느냐, 아니면 조금 더 비싼 비행기를 타고 아침 9:40에 출발해 오후를 현지에서 보내느냐 고민하다가 후자를 택했다. 그리하여 오랜만에 타 본 대한항공. 두 명 왕복에 약 90만 원 돈 들었다.
 

떠나는 날 한국엔 비가 내렸지


#.
자는 둥 마는 둥 하다 도착한 수완나품 공항. 13:20 랜딩이었는데 그랩 라운지 도착해서 그랩 차량 탑승했을 땐 14:30이었으니까 한 시간 좀 더 걸렸다.

출국장에서 나오면서 한국에서 미리 깔아온 그랩을 켰더니, 도착층 한 층 아래 바깥 주차장 쪽에 위치한 그랩 라운지까지 가는 길을 사진과 텍스트로 친절히 설명해주고 있어서 어렵지 않게 찾아갔다.

끊임없이 차가 들어오고, 손님이 타고, 나가고, 들어오고, 타고
오는 길이 멀지 않은데 대기줄이 길어서 오래 걸린다.


그랩 라운지에 도착해서 현장 인증샷을 찍어 보내야지만, 인근 주차장에서 대기 중이던 기사에게 배정이 확정되기 때문에 가면서 불러놓고 이동하고 이런 꼼수는 통하지 않는다.

나는 랏차담리 역 인근 숙소를 잡았기에 강변에 위치한 호텔들보다는 공항에서 가까운 편이었는데도 1시간 20분쯤 걸렸다. (시내 들어와서 길이 엄청 막혔음 오후 3시경이었는데도!)

그랩 택시 비용은 378밧 + 고속도로 톨비 75밧 + 해외결제 수수료 14밧으로 총 467밧 들었다.


#.
숙소에 체크인할 땐 비가 좀 내렸는데, 나와보니 또 날씨가 말짱했다. 첫 행선지는 도보 약 20여분 거리에 위치한 시암 파라곤.

랏차담리에서 에라완 사원 방향으로 올라가 좌회전하면 시암역 방향인데, 그 사거리부터 호텔과 쇼핑몰들의 향연이다. 시암역 향하는 BTS 라인을 따라 고가 위에 보행로가 쭉 연결되어 있어 도보 이동이 매우 편리하다.

방콕 시내 첫 인상
시암 파라곤 푸드코트, 팁싸마이 간판이 보인다


열심히 걸어가 도착한 시암 파라곤 푸드코트에서는 구르메 어쩌고 카드에 금액을 충전해서 가게마다 편하게 결제를 하고, 남는 돈은 환불받으면 된다고 해서, 일단 500밧을 충전했다.

그리고 가장 먼저 유명하다는 팁싸마이를 찾아가 팟타이 하나를 고르고, 한국 사람들 다 사 마신다는 오렌지주스를 큰 걸로 하나 샀는데 ㅋㅋㅋㅋㅋㅋ 오렌지주스가 팟타이 두 배 가격이라서 500밧을 거의 다 탕진하고 90밧인가가 남아섴ㅋㅋㅋㅋ 다시 100밧을 더 충전했다.

왜 그렇게 유명하신 거에요 팁싸마이 아줌마
오믈렛 얹은 팟타이 169밧, 오렌지주스 큰 거 240밧!!!
팟타이 맛은 넘나 평범하지만 주스 그래 너는 나름 신선했다.


두 번째 고른 집은 치킨라이스가 유명하다는 고앙 프라투남. 치킨라이스는 소스 뿌려서 먹으니까 진짜 별미였는데…! 다른 많은 음식들을 먹고 난 지금 돌이켜 생각해 보면 그때 너무 배고파서 맛있게 먹었던 것 같기도 하고.

남편이 줄 서 있다가 남들이 많이 고르더라는 삼계탕 st. 국을 하나 더 시켜왔는데 ㅋㅋㅋㅋ 뜨끈해서 좋긴 하다만 딱히 안 먹어도 될 것 같은 맛이었다.

고앙 프라투남 치킨 라이스
닭뼈를 뜨순 국물에 잔뜩 담아낸 요리도 있었다.


시암 파라곤에 디저트 가게도 맛있어 보이는 곳들이 많았는데 우리 픽은, 전혀 다정해 보이는 사진도 아닌데 굳이 두 명의 사진을 붙여 넣어둔 브랜드의 정체 모를 크림빵이었다. 난데없이 빵이 따뜻하고, 부드럽고, 달고, 맛있었다.

알고 보니 ‘카놈빵 짜오아러이뎃 야오와랏점’이란 굉장히 유명한 곳에서 파는 카놈빵이라는 디저트라고 함.  

와사비 같은 초록색의 판단 맛 먹었다. 사진이 없다.
파파고가 태국어는 잘 모르는 것 같다.. 쓰레기 번역 모자이크..


#.
마지막 일정은 마사지.

드림하우스 마사지샵에 전화 후 방문했다. 시암 파라곤에서 도보로 약 30분 정도 거리, 룸피니 공원 근처에 위치한 지점이었음.

입구와 건물 위치가 약간 후미져서 좀 무섭다.
하지만 들어가면 편- 안-


60분 타이 바디 마사지 두 사람에 960밧 냈다. 하나머니 GLN으로 스캔 결제 했음. 고와비인지 무슨 스파샵 할인 해주는 앱이랑 가격은 똑같은 것 같음?

엑설런트였음

 
시설이 깔끔, 편안하고, 한 칸에 한 명씩 들어가게 되어 있고, 무엇보다 우리 해주신 마사지사 선생님들이 아주 훌륭하신 분들이었다. 내 몸이 다 조사지는 줄.

사실 아주 잠깐 들렀던 호텔방과 밥 먹었던 시암파라곤 실내 냉방이 너무 세서, 더운 실외와 추운 실내를 오가느라 컨디션이 갑자기 안 좋아지던 중이었고, 걸어 다니는 길마다 극심한 매연과 자동차 소음에 귀청이 떨어질 것 같은데, 아침 비행기 타느라 새벽부터 깨있었기 때문에 너무 졸려서 머리까지 아픈 와중이었다.

그런데 드림하우스가 저를 고쳐줬어요. 뾰로롱.

아름답게 첫날 일정 마무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