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뜨랑나트랑 5박 6일 - 3~4일차, 더 아남 리조트 후기 (객실, 수영장, 레스토랑, 바닷가)

2022. 9. 7. 22:00voyages en étranger/asie du sud ouest

총 5박 6일 일정 중 중간 2박은 더 아남 리조트에서 보냈다.

공항 > 시내 > 리조트 > 시내 > 공항 으로 움직이는 동선이 너무 이상해서 리조트를 앞이나 뒤로 보내보려고 했는데, 비행기 시간이 너무 새벽이라 애매해서 그냥 시내 2일 보낸 뒤에 옮겨왔음.

그러나 만약 시내 구경에 앞선 일정을 리조트에서 보냈다면 나중에 시내에서 적응을 하나도 못 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리조트는 너무나도 조용하고, 쾌적하고, 힐링 그 자체였다.

리셉션 뷰
풀 뷰 빌라 303호. 침대 발치 문을 열고 나가면 바로 수영장이랑 연결 된다.
침대 뒤편으로 나무 문을 우렁차게 열고 들어가면 욕조, 세면대 2개, 샤워부스, 화장실 있음.

일단 객실.

풀빌라 느낌으로 풀뷰 빌라를 선택했는데 나쁘지 않았다. 일단 침대가 너무 크고 편안했고, 문 열고 나가면 수영장인 것도 편했다. 물론 내가 묵은 숙소는 정말 바로 수영장 앞은 아니고, 2m 정도 치우쳐져 있긴 했는데, 오히려 바로 수영장 앞이면 시끄러웠을 것 같기도 하고. 리셉션과 조식 나오는 인도친Indochine레스토랑, 인접한 수영장 가는 길이 가까워서 편한 점도 있었다. 화장실과 욕실도 크고 깨끗하고 좋았다. 어메니티는 더 아남 자체적으로 구비한 것.

단점이 있다면 풀뷰 빌라 단지가 둥글게 둘러서 있고 나무가 우거져서 밖에 앉아 있으면 시원한 바람 대신 날벌레를 만난다는 점과, 어쨌든 수영장을 가려고 왔다갔다 하는 사람들이 창문 밖으로 보이기 때문에 커튼을 잘 쳐야 한다는 점. 그리고 냉방이 정말 엄청 빵빵했는데 너무 추워서 온도를 낮췄더니 쉰내가 났다… 어쩔 수 없이 찬 기운에 곰팡내를 숨겨야 했음… 정말 너무 추웠음 ㅋㅋㅋㅋ

문 열고 나가면 바로 보이는 건, 풀장이 아니고 그냥 조경용임
풀뷰 빌라 단지가 에워싼 라군 풀
라군풀 느므 좋음
여기가 1등으로 좋음!
이렇게까지 넓진 않지만 ㅋㅋ
조식 먹으면서 찍은 센터풀
센터풀에서 보이는 넓은 잔디밭과 저 멀리 바다

다음은 수영장.

숙소 앞 라군풀은 오후에 한 번, 막날 체크아웃 하기 직전 오전에 짧게 한 번 총 두 번을 이용했는데 빌라와 나무들에 둘러쌓여서 아늑한 분위기. 오후에는 해가 거의 없어서 선선했다. 총 3개 수영장 중에서 접근성과 분위기로 2등 드립니다.

랑비엣 레스토랑 앞쪽에 바다가 보이는 위치에 비치풀이 있었는데, 여기 1등 드립니다. 햇살 반짝이는 오전에는 멀리 보이는 바다도 너무 예쁘고, 수영하기에 사이즈도 적당하고, 그리고 그냥 우리가 놀 때 사람이 별로 없어서 좋았음 ㅋㅋㅋㅋ 알고보니 오전에는 해가 너무 세서 사람들이 수영을 안 하는 것 같긴 했다. 나는 정수리까지 익었음… 수퍼파워 워터프루프 선크림 필수… 시간이 지나면 심지어 수영장 물 온도도 올라감 ㅋㅋㅋㅋ 아침엔 차갑던데 ㅋㅋ

마지막으로 리셉션 건물이랑 인도친 레스토랑에서 보이는 센터풀도 나쁘지는 않았음. 라군풀 처럼 우거진 나무가 없어서 여기도 해 뜨거울 때는 맨발로 밟지도 못 할 정도로 뜨거움. 하지만 우리는 어쨌든 비치풀에서 가장 많은 시간을 보냈습니다.

랑비엣 저녁 식사 어두워서 잘 못 찍었는데 나름 맛있었다. 바토이보다 못하지만 촌촌킴에는 비할 수 있을 정도?
인도친 조식은 그냥 뭐 그럭저럭 아무렇지도 않았..
그래 더 아남 버거 니가 제일 낫더라
팝씨클 피나콜라다도 그냥 쏘쏘

리조트 내 레스토랑..
더 아남 리조트 식당들은 듣던대로 그냥 그랬다 ㅋㅋㅋㅋ 롯데마트 50만동어치 장 봐가길 잘했음 ㅋㅋㅋ 인도친, 랑비엣, 사이공바 이렇게 세군데가 영업 중이었고, 바닷가 앞에 비치 어쩌구는 문을 닫은 것 같았고, 콜로니얼도 운영하는지 모르겠으나 검색 결과에 따르면격식있게 차려입고 예약해서 가는 집이라고 하는 것 같았음.

그래도 랑비엣에서 저녁식사는 배부르고 맛있게 잘 먹었다. 볶음밥이랑 돼지고기랑 분짜 시키고, 시.원.한. 사이공 맥주도 1+1로 팔고 있어서 신나게 마심. 아침 조식은 그냥 뭐 평범 무난해서 적당히 배 채우는 정도였고(체크아웃날 아침엔 방에서 컵라면 먹음), 소문의 더 아남 버거는 서울 수제버거집 느낌쓰로 맛있게 먹었음.

그런데.. 둘째날 저녁 식사는 그럼 뭐 먹은거지.. 롯데마트에서 장 봐온 맥주랑 주전부리 먹으면서 침대 위에서 넷플릭스보다가 잠들었나보다 ㅋㅋㅋㅋㅋㅋ 부실하네 ㅋㅋㅋ

해변가에서 보이는 산세가 수려한데 사진에 잘 담기지 않는다
야심차게 들고 나갔지만 헛물만 켜고 돌아온 카약?은 리조트 직원 옆에 있는 걸 맘대로 써도 된다
예쁘긴 하다만..

마지막으로 리조트 앞바다.

멀리서 보아야 예쁘다… 솔직히 스노클링은 커녕 물놀이도 선뜻 내키지 않는 그냥 그런 앞바다였음. 카약이라고 써있지만 용도를 알 수 없는 보드를 들고 야심차게 뛰쳐들어갔다가 3분도 안 되어서 기어나왔음. 바닷가에 있는 선베드에 누워서 바람 맞으며, 파도소리 들으며 쉬는 건 너무 좋지만, 괌 리조트 앞바다에서 놀던 거 생각하면 엄청 실망할 듯. 사실 리조트에서 좀 더 떨어진 거리에 서핑 스쿨이 있다고 해서 원래 서핑을 도전하려고 했는데 여러가지 이유로 못 했지만, 앞바다 파도가 스노클링보다는 서핑하기에 딱 좋아 보이긴 했다.

2박이라고는 하지만 오후 3시 체크인이기 때문에 첫 날은 거의 저녁 시간만 보내고, 둘째날만 온전히 놀 수 있기 때문에 수영장 세 곳 돌아다니면서 놀고, 누워있다가 걷다가 먹다가 반복하면 시간이 짧아서, 바다 수영 하면서 놀지 못 한게 그렇게 아쉽지는 않았다. 더 아남 수영장 최고.

이것이 더 아남 리조트 공사장 뷰

아 진짜 마지막으로 더 아남 리조트 공사장 뷰 ㅎㅎㅎ (8월 24~25일 기준임)

앞바다 구경하면서 너른 잔디밭 밟고 행복하게 거닐다가 객실로 돌아가려고 돌아서면 보이는 공사장 뷰. 객실들 주변 산책로 걸을 때도 보이고, 라군풀에서도 아주 떡 하니 잘 보인다. 내가 더 아남 리조트 사장이였으면 진짜 싫을 것 같은게, 더 아남 리조트 주변에 진짜 높은 건물 하나도 없고 푸른 풀밭, 반짝이는 바다, 새파란 하늘이 이 리조트의 가장 큰 장점인데 저 리조트인지 호텔인지가 ㅋㅋㅋㅋㅋ 아주 제멋대로 들어서 버림 ㅋㅋㅋㅋㅋ

그러나 솔직히 리조트 이용객 입장에서는 ‘아 저것이 공사장 뷰?’ 하고 몇 번 인식한 것 외에는 소음이고 뭐고 아~~~~무렇지도 않았음. 그냥 리조트 사장만 열 받는 공사장 뷰 ㅋㅋㅋ 저거 완공되면 저기로 놀러갈까봄 ㅋㅋㅋㅋ

더 아남 리조트 총 별점은 4점 드립니다. 💛💛💛💛
나야 성인 두 명이서 왔으니까 너무 행복하게 잘 지냈지만, 아이나 어르신 모시고 와서 먹고 놀고 하려면 식당이나 앞바다가 좀 더 다채로운 즐거움을 줘야할 것 같긴 함. 그리고 직원들이 친절하긴 한데 빠릿빠릿하지는 않다. 물놀이 하다가 너무 필요해서 물안경 2개랑 바나나보트 선크림 등등 샀는데 기프트샵은 룸 차지 아니라고 해서 카드 결제 했건만, 체크아웃 하는 날 영수증에 기프트샵 구매 내역까지 들어있는 거 발견했음. 크리티컬 이슈!

아 그리고 마사지 중독자 남편이 더 아남 리조트 스파 체험은 포기했는데 이유가 있음. 첫째로 예약이 이미 꽤나 많이 차있어서 원하는 시간 잡기가 어려웠고(두 사람이 같이 받을 시간이 없었음), 둘째로 스파에서 쓸 수 있는 크레딧을 1박당 750,000VND씩 주긴 하지만 전체 비용이 높은 바디 전체 마사지 코스 한정해서 쓸 수 있음. 어차피 두 명이 같이 받을 시간이 안 되니 150만동 몰아서 쓸까, 부분 마사지만 받을까 어쩌구 저쩌구 고민하던 시간이 어차피 무소용이었던걸로.

여튼 그래도 별 4개 드립니다.

나트랑 3~4일 더 아남 리조트 지출: 1,927,000VND (카드결제)
- 랑비엣 저녁식사 1회
- 인도친 조식 1회
- 더 아남 버거+칵테일 @수영장
- 객실 유료바 콜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