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도 오키나와 3박 4일 - 오키나와 5박 6일 기준 사전 경비 지출 항목 (항공권, 호텔, 렌터카, 환전, 로밍)

2023. 10. 7. 16:04voyages en étranger/japon

오키나와 여행은 이번이 세 번째다.

아기자기하고 귀여운 걸 좋아하는 취향이 같았던 어무이와 함께했던 1회 차 여행


처음은 2017년 1월, 어무이와 단 둘이 처음으로 떠난 해외여행이자 모두의 오키나와 1회 차였다.

그때만 해도 파파고 어플 같은 게 없어서 (혹은 있어도 내가 몰랐어서) 미리 준비해 간 일정이 이런저런 이유로 틀어지거나 하면 임기응변으로 계획을 빠르게 수정하는데 애를 먹었던 기억이 있다.

그럼에도 요미탄손의 스이엔 베이커리처럼 숨어있는 유명한(?) 맛집부터 북부의 츄라우미 수족관과 비세자키, 아메빌의 포시즌스 스테이크, 코우리섬과 쉬림프웨건, 잔파곶, 만좌모, 자키미 성터, 나하 국제거리 마제소바 맛집, 슈리성 등 먹고 보고 즐길 건 다 누리고 왔음.

어린이와 함께하는 여행에서는 나 혼자서는 절대 안 갈 것 같은 공룡 파크 같은 곳도 들러야 한다.


다음은 2018년 12월, 오키나와가 1회 차인 어린 조카와 언니, 노령의 아부지를 모시고 간 나의 2회 차 여행이었다.

이 때는 호텔 숙박부터 맛집, 관광지를 지난 여행에서 그대~로 복붙해서 가이드하듯 열심히 다녔다. 비록 어린아이의 어른과는 사뭇 다른 입맛과 끊임없이 뛰어놀아야 하는 에너지, 아침잠이 없는 대신 일찍 잠들어야 하는 노인의 체력 등 새로이 고려해야 하는 항목들이 있었지만, (일본어를 매우 잘하는) 언니와 함께 잘 헤쳐나갔다.

여행 때마다 방문했던 오키나와 가정식 식당에 다시 가고 싶어서 읽지도 못하는 이름을 어렵게 검색했는데 아쉽게도 폐업이었다.


그리고 긴 코로나의 시간을 지나 드디어 2023년 10월, 나의 3회 차 여행은 역시나 오키나와가 초행인 남편과의 늦은 여름휴가였다.

앞선 두 번의 여행 시기가 모두 한겨울이었기 때문에 바닷물에 발 한 번 담가보는 것 외에 물놀이 근처도 못 갔던 아쉬움이 남아있었는데, 마침 10월까지 물놀이가 가능하다고 해서 1회 차 같은 3회 차 여행이 가능할 듯했다. 그래서 지난 여행들의 3박 4일 일정을 대부분 복붙 하면서도 수영장 물놀이나 앞바다 스노클링이 가능한 곳으로 호텔을 새로 알아보면서 전체 일정을 5박 6일로 늘리는 방식의 하이브리드 계획을 짰다. (그러나 결국 3박 4일만 여행하고 오게 된 슬픈 사연이 있어…)

작년 말 오사카 여행에서 파파고 어플의 사진 번역 기능이 매우 뛰어나다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에, 언어 문제도 걱정이 없었다. 다만 코로나를 거치며 나의 최애 가게들 몇 곳이 폐업했다는 것을 알게 됐을 땐 마음이 안 좋기도 했다.  

물론 오키나와 여행지와 일정을 결정한 타이밍이 좀 뒤늦은 편이었고(8월 중순 경에 예약을 시작했다), 10월까지 물놀이가 가능하다는 건 결국 성수기라는 뜻이기도 해서, 여행 경비는 출발도 하기 전에 꽤 많이 들었다. 지난 한겨울의 여행들과 비교해도 항공권이나 호텔 숙박비가 확연히 차이 났다.

일단 이번 포스팅에서는 우선 처음의 계획대로 10월 1주 차 5박 6일 기준으로 사전에 지출했던 항목과 비용을 정리해 보려고 한다.

신혼여행을 제외하면 남편과 제일 긴 여정을 함께할 예정이었던 5박 6일 오키나와 여행의 시작…ㅠ


#. 항공권
티웨이 항공, 마이리얼트립 구매, 2인 942,000원

월요일 출발, 토요일 귀국 편으로 티웨이 항공을 선택했다. 스카이스캐너에서 검색해서 가장 저렴한 구매처에서 선택했는데, 항공권은 인당 461,000원이고 마이리얼트립 수수료가 인당 1만 원씩 따로 계산되었다. 나중에 항공권 환불 문의를 할 때 마이리얼트립 고객센터를 통할 수 있었던 것은 편리했는데, 결국 여행사 취소 수수료를 또 떼여서 돈이 좀 아깝긴 했다.


#. 숙소
중부 요미탄손 호텔 닛코 알리빌라 4박 1,070,133원
나하 시내 하얏트 리젠시 나하 1박 307,532원
둘 다 호텔스닷컴 예약

사실 남편이 숙박비에 돈 들이는 걸 아까워하는 타입이라 웬만하면 15~20만 원대 호텔을 고르려고 하는 편인데, 작년 말 오사카 여행에서 진짜 완전 전혀 네버 에버 전혀 심신의 안정을 찾을 수 없는 호텔에서 3박을 하면서 내가 너무 괴로워했던 관계로, 이번 여행에서는 숙소비 지출을 좀 늘렸다. 성수기라서 평소보다 쵸큼 더 가격이 높은 것 같기도 했다.  

예전에는 아메빌의 베셀 캄파나 오키나와에서 2박을 했었는데, 오키나와의 아래위로 여행하기에 편한 위치인지를 최우선으로 고려한 결정이었다면, 이번에는 야외 수영장과 해변이 있는지를 최우선 기준으로 잡았기 때문에, 오키나와 달인 네이버 카페에서 정말 많은 숙소 후기를 검색해 보고 요미탄손에 위치한 닛코 알리빌라 (hotel nikko alivila)로 결정했다. 후기가 많은 편은 아니었지만 모두 긍정적이었고, 휴양 컨셉이 물씬 느껴지는 호텔 외관도 마음에 들었다.  

그리고 결론부터 말하면 닛코 알리비라는 정말 너무너무 250% 만족스러웠다! 모든 것이 완벽한 곳이었음. 다만 예약할 때 호텔스닷컴을 경유한 죄로 막판에 일정 변경으로 인한 환불 처리를 요청했을 때 받아들여지지 않은 점은 좀 아쉬웠다. 일본 호텔은 공홈에서 예약하는 게 비용 등등 여러모로 이득이라던데, 이제 나도 호텔스닷컴을 버릴 때가 된 것인지 진지하게 고민을 좀 해봐야 할 듯…ㅠ

그리고 마지막 날 묵을 시내 숙소는 어무이랑 묵었던 하얏트 리젠시 나하를 골랐다. 국제거리 구경하기 편하면서 살짝 안쪽에 위치해 있어 조용했고, 호텔 근처 골목들 구경하는 소소한 재미가 있었던 기억이라… (그러나 이번 여행에 결국 가보지는 못 했지…)


#. 렌터카
OTS 렌터카 4일 42,350엔 (현지 결제)
10월 promo 비용, 공항 픽업 & 시내 반납 옵션, 프리미엄 급 보험, wifi 미신청

오키나와 달인 카페에서 운영하는 렌터카를 빌려서 편안하게 한국인 전용 서비스를 누려볼까 했으나 예약 가능한 차량이 없었던 관계로, 예전부터 늘 이용하던 OTS 렌터카를 선택했다.

출국 하루 전날 미리 나하 시내의 DFS 지점에 차를 반납하고 시내에서는 뚜벅이 여행을 하는 게 (밥 먹을 때마다 반주를 할 수 있어) 좋기 때문에, 지난 여행에서와 마찬가지로 전체 여정에서 하루 빠진 날짜만큼 예약했다. 여행 시작일자까지 두 달이 조금 안 남은 시점이었는데, 10월 예약 차량 할인 프로모션이 있어서 냉큼 질렀다. (그러나 그것은 곧 차량 반납을 하루 일찍 하더라도 환불은 해주지 않을 거라는 뜻이라는 걸 그 때는 몰랐다….)

한국어 지원이 어렵다고는 하나 OTS 렌터카 공항 사무소에 다행히 한국어 잘하시는 직원(한국인이신 것 같았음)이 계셔서 도움을 많이 받았다. 하이브리드로 나온 새 차를 받아서 차량 상태도 좋고 운전도 편안했다. 공항 지점에는 주유소도 딸려 있어서 현지에서 주유소 따로 들를 필요도 없고 엄청 편리함. 다음에 가도 또 OTS 선택할 듯.


#. 환전 (2인 기준 현지 지출 비용, 렌터카 포함)
총 827,000원 (91,000엔)
- 트래블월렛 총 70,000엔 충전
- 공항 하나은행 환전센터 21,000엔 환전

트래블월렛으로 ATM 출금도 가능하고, 현지 카드결제도 잘 된다고 해서 두 번에 걸쳐서 충전했다. 환율도 899원, 907원 이럴 때 바꿨던 것 같음. 그런데 출국 직전에 무슨 바람이 불었는지 갑자기 현금 20만원을 그 비싼 공항에서 직접 환전하는 바람에 926원이나 들이고 바꾼게 조금 아까웠지만, 그래도 현지 도착하자마자 현금 쓸 일이 바로 생길수도 있으니까 나름 마음은 든든했다.

어쨌든 트래블월렛 카드 결제 진짜 짱 잘 됨. 편의점, 식당, 렌터카 등등 그냥 웬만한데서는 다 긁을 수 있었다. 내가 간 곳 중에는 안 된다고 한 곳이 없었음.

현지에서 쓴 비용을 계산해보면 환전 및 충전으로 손에 쥔 엔화가 총 91,000엔인데 렌터카 비용 내고 남은 48,650엔으로 3박 4일을 쓰고 온 셈이다. 둘이서 하루 10만원 꼴? 근데 며칠동안 사먹은 음식이 다 그렇게 비싸지 않은 편이어서, 어른 모시고 여행하면서 좀 좋은데서 식사하고 하려면 여유 금액을 좀 더 잡는 것도 좋을 듯.

#. 로밍
SKT Baro 3기가 최대 30일 29,000원

핸드폰은 유심을 살까 와이파이를 빌릴까 이것저것 고민했지만 그냥 귀찮아서 SKT Tworld 앱에서 Baro 3기가 선택했다. 오달 카페 검색해보니 3기가는 커녕 1기가로도 충분했다는 후기가 많아서 긴가민가하면서도 선택했는데, 결론적으로 매우 충분했다.

3박 4일 동안 구글맵으로 네비 찍어서 다니고, 계속 맵 검색하고 이것저것 충분히 썼는데도 마지막 3일째 밤에 1기가도 채 안 썼더라. 그래서 아시안게임 축구를 데이터로 연결해서 한 80분 내리 봤더니 그제서야 3기가를 다 쓸랑말랑 한다고 알림이 왔다.

중간중간 와이파이 연결할 곳도 많고 해서, 데이터로 동영상 한시간 이상씩 보는 것만 아니면, 5박 6일 풀 일정으로 다녀도 3기가면 충분할 것 같음



그럼 이제부터 5박 6일 같은 마음으로 즐긴 3박 4일의 오키나와 여행기를 스믈스믈 정리해보도록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