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이즈캔슬링 초심자의 초저렴 노캔 헤드셋 qcy h3 내돈내산 일주일 사용후기

2024. 11. 19. 10:22journal


나는 소음에 민감한 편이다. 그리고 늙고 지치면서 점점 더 그렇게 되어간다.

원래는 전철로 이동하면서 팟캐스트나 음악 듣기를 좋아했는데, 지하철 소음과의 역 시너지에 지치기도 하고, 정신 사납다고 느껴지기도 해서 이어폰을 귀에 꽂고 있기만 할 때도 많아졌다.

뿐만이 아니다.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우리 집에 얼마나 많은 소음이 발생하는지, 그리고 내가 그 소리들에 얼마나 예민한지 새삼 알게 됐다. 밖에서 들려오는 자동차 소리, 가습기 물 떨어지는 소리, 공청기 돌아가는 소리, 화장실 환풍기 돌아가는 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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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던 중 평소에 아무때나 시도 때도 없이 노캔 헤드셋을 쓰고 광명 찾았다는 트위터 후기글들을 몇 개 발견하고 관심을 갖게 됐다.

그런데 사람들이 좀 좋다고 하면 막 50만 원이 넘고!!! 사람들 진짜 돈 잘 쓴다.. 나는 식세기에도 50만 원을 안 들이는데… 에어팟 프로도 너무 심하게 비싸다고 생각해서 애플 번들 유선 이어폰 쓰고 있었는데 ㅎㅎㅎㅎ

그래서 뭐든지 물어보면 이미 다 알고 있는 지인 그룹에 핑프처럼 물어봐서 추천 받았다. 그들의 원픽은 이름도 처음 들어보는 qcy. 이름이 주는 느낌은 뭔가 옛날 htc 스마트폰 느낌?

그런데 이 아이 가격이 어마어마하게 초 가성비 갑 저렴이 3만원대다… 3만 원대에 노이즈캔슬링 기능이 있는 헤드셋을 살 수 있다니…

사실 난 또 이렇게까지 저렴이를 살 생각은 아니었는데 ㅋㅋㅋㅋㅋ 그래도 20만원 내외로 쓸 생각이 있었는데 ㅋㅋㅋㅋ 지인들이 그냥 이것저것 다 비교해 봤는데 굳이 돈 더 쓸 일 없다는 식으로 결론 내줘서 걍 샀음 ㅋㅋㅋ

qcy h3
멀쩡하게 생김
전용 어플에서 배터리 확인 가능
이퀄라이저 등등 가능


구매 딱 일주일 된 지금 시점에서 사용 후기를 적어보겠음. 다른 헤드셋을 거의 써 본 적이 없고, 노캔도 처음이니 그냥 이 아이만을 경험해 본 왕 주관적 리뷰.

- 노캔 기능을 쓰면 막 세상이랑 뚝 단절되는 줄 알았는데 그 정도는 아니었다 ㅋㅋㅋ 그래도 갑자기 기나 도에 관심 있으시냐고 붙잡는 사람 있었는데 못 듣고 지나칠 수 있는 정도였음. 정말 입모양만 보이더라. 복화술 배워야 함.

- 집에서 쓰고 있으면 진짜 듣고 싶은 소리만 들을 수 있음. 청소할 때 팟캐스트 듣는 거 좋아하는데 유선도 아니니까 진짜 편함. 그리고 밤에 누워서 아무것도 안 듣고 노캔만 써도 좋다. 지금도 방 안에 누워있는데 공청기 소리 안 들려서 좋다.

- 지하철 5호선을 타봐야 진짠데, 아직 못 타봤지만, 2호선이나 9호선에서는 적당히 필요한 소리만 들려서 편안했음. 확실히 일반 이어폰보다 집중이 잘 된다.

- 전화통화 기능이 의외로 좋다. 노이즈 잡는 기술로 내 목소리를 더 잘 잡아들이는건지? 상대방이 내가 옛날 에어팟으로 통화할 때보다 잘 들린다고 함.

- 머리 별로 안 눌림? 딱히 무겁거나 불편한 그런 느낌은 못 받았다. 오히려 가벼운 편인 듯? 그리고 오늘 진짜 추웠는데 귀 절대 안 시림 ㅋㅋㅋ

- 몇 번인가, 전원 버튼을 눌러서 껐다고 생각했는데 안 꺼진 적이 몇 번 있어서 엉뚱한데서 소리 나고 그랬다. 팟캐스트 혼자 막 재생 중이고. 에어팟처럼 케이스에 넣어버리면 중단되는 액션이 확실하거나, 줄 이어폰처럼 아예 전원이 없어버리면 모르것는데 아직 일주일 밖에 안 써서 적응을 못 한 듯.

사이즈 비교용 애플 펜슬


나처럼 노캔 헤드셋이 아예 처음인 사람들은 부담없는 가격 3만 원대에 하나 장만해서 써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아직까지는 일반 이어폰 쓸 때보다 만족스럽게 생각함. 그냥 어쨌든 덩치가 크니까 예전보다 불편한 건 있지만 날도 추운데 귀 따숩게 조용히 다녀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