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4. 19. 11:00ㆍjournal
티켓팅에 강한 지인들이 있다는 것은 또 얼마나 복받은 일인가. 트위터 발 동숲 지인이 팝업 오픈일인 3월 27일 저녁 시간 예매에 성공하여 무려 동반자로 나를 데려가주겠다고 해서 ㅠ 흙 기쁜 마음으로 울면서 달려갔다.




항상 여의도 더현대 입구 밖에서부터 대기 줄 서고 있던 사람들을 보면서 정말 부지런한 사람들이라고 생각했는데, 친구 잘 둔 덕에 내가 그 줄에 서게 되다니!!! 입장 시간되면 유치원 선생님 따라 걷는 애기들 마냥 줄줄이 이동해서 팝업스토어 입구 코 앞까지 가서 또 줄을 선다. 말이 팝업 스토어지 그냥 좁은 공간에 진열대 세워놓고 귀여운 물건들로 도배해두면, 사람들이 귀여워 귀여워 연발하면서 이것저것 집어들고 또 다시 결제 줄을 서서 돈 내고 나가는 ㅋㅋㅋㅋㅋ 철저히 소비만이 이루어지는 곳이다.
내가 비슷한 경험을 어디서 했냐면 옛날에 오사카 유니버설 스튜디오 구경 갔을 때, 어트랙션보다도 많은 것 같은 굿즈샵마다 사람들이 바글바글대는데 그 모든 사람들이 정말 예쁘고 귀여운데 별로 쓰잘데기 없는 비싼 물건들을 어찌나 열심히 고르고 있는지 ㅋㅋㅋㅋㅋ 나도 그 때 당연히 그 중 하나였지만 ㅋㅋㅋㅋㅋ 그 때도 정말 놀랐었지. 귀여움은 얼마나 많은 사람들의 지갑을 열 수 있는가.
하지만 아래부터 이어지는 현장 사진들을 보면 그 분위기에 홀리지 않을 수가 없다는거…










내가 요새 스트레스가 많았나 아니면 피크민이 유달리 귀여운 건가. 그 유니버셜 스튜디오 굿즈샵에서도 아이템 1개 사는데 1시간씩 고민하면서 정말 엄선해서 몇 개 사오지도 않았던 내가… 30분 단위로 휩쓸려 들어오는 방문자들과 함께 매장을 물흐르듯이 돌아보고 나니 손에 들린게 어찌나 많은지… 10만원 이상 구매자 경품으로 마그넷 세트까지 받아버렸다.
10만원이요… 10만원? 나 지금 몇 년째 목늘어진 흰 티셔츠 입고 다니면서 1만5처넌에 1+1 하는 티셔츠도 맨날 살까말까하는데 10만원 이상 구매자요 제가?


그래서 결국 최종 간택받은 아이들이 누구냐 하면, 물컵, 그라탕 그릇, 사무용품 가챠 4종, 손가락 사이즈의 키링 인형, 그리고 지우개 한 통 되시겠다.
사실 그릇이랑 물컵 때문에 예산이 초과된 감이 없지 않아 있지. 난 원래 사무용품 가챠 4개만 사올 생각이었었는데 ㅋㅋㅋㅋㅋ 하지만 저 물컵이랑 그릇을 보고도 안 살 수 있다고? 그래서 요즘 물은 맨날 저 컵에만 마신다… 그림 벗겨질 까봐 세척기에 넣지도 못해… 남편에게 이것이 얼마나 고능한 소비였고 다 쓸모가 있는것인지를 보여주기 위해서 매일 난 물을 마셔…



이렇게 30분 만에 미친 소비를 하고 돌아와서 부끄러운 소회를 남기는 와중에도 사온 것들이 하나하나 다 너무 귀여워서 하나도 후회되지 않는 피크민 팝업 스토어 후기를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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