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프터 러브

2010. 1. 26. 17:28my mbc/cinéma



아 이렇게 말랑말랑한 사랑영화는 보는 게 아니었는데;ㅁ;



#.
원제는 EX.

이 강렬한 포스터를 무시하고 언제나 저렇게 말랑말랑한 사진들로,
예쁘장한 옴니버스 연애물로 영화를 포장해버리는 우리나라 누군가의 센스에,
약간의 불만을 표시하는 바이다.


#.
물론 영화는 말랑말랑하고,
스토리는 왠지 순간순간이 추측 가능하며,
다 비슷비슷하게 (예쁘게) 생긴 언니들이 대거 출연하면서,
대체 언놈이 언놈이랑 뭔 사랑을 하는건지 가끔 헷갈리기도 하면서,

약간 평범하게 흘러갈 수 있는 냄새를 풍기지만.

우리나라에서 보기 어려운 상황에 기인한 컬쳐럴 쇼크를 즐길 수 있고,
억지로 눈물 빼려고 하지 않는 그 자연스러움에 만족할 수 있으며,
뭔가 따지고 보면 평범한 해피엔딩이지만 나름 개성적인 스토리를 연출해 준다.


#.
남에게 이래라저래라 하긴 쉬워도 자기 앞가림하긴 얼마나 어려운지도 새삼 깨달았고,
남자는 중년이 넘어도 그닥 철 들지 않은 채로 여자 속을 썩일 수 있다는 것도 알았고,
소중한 사람과 사별할지도 모르는 상황에 닥쳐서야 후회하는 그런 일은 하지 말아야겠다고 생각했고,

웹캠과 메신저는 전 세계 롱디인의 진리라는 것도 알았다 ㅋ


#.
요새 파스타에 나오는 공효진과 이선균의 풋풋한 감정놀이(← 클릭)를 구경하면서,
왠지 더 이상 순진무구하고 퓨어한 사랑따위는 할 수 없게 된 것만 같은 기분이 쌉싸롬했는데,

이렇게 훗날의 대책은 강구해주지 않은 채로,
무작정 (거의) 모든 사랑을 해피엔딩으로 끝내버리고 보자는 식의,
말랑말랑 예쁘장한 영화는,

그래서 걔네는 그렇게 해서 막상 이렇게 되면 어쩔건데?
걔네가 그렇다고는 했지만 이럴 수도 있는데 깝깝하다ㅡ

..식의 부러움 반 걱정 반의 감상평을 날리고 있는 내 모습을 돌이켜보며,
쌉싸롬을 레벨 업 하게 만들어버렸다;ㅁ;

 

#.
왜 드라마고 영화고 언제나 주인공 남녀는,
정작 중요할 때 전화 한 통, 문자 하나 날리는 걸 그렇게 안 해서 일을 복잡하게 만드나.



#.
여튼 이태리는 훈남훈녀의 나라


10.01.26
아트하우스모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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