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무 살 이후로,

2011. 12. 14. 11:28journal

전혀 자라지 않은 것 같은 느낌이었다.

몇 년의 세월이 무상하게도,
저 옛날 꼬꼬마 시절의 나와,
지금의 나는 그렇게 크게 다르지 않은 느낌이었다. 

그냥,
후랑스를 몇 번 다녀왔고,
사회생활을 여기저기서 조금 했고,
버릴 건 버리고,
가져갈 건 가져가면서,
그렇게 조금씩 정비해왔을 뿐. 

말로만 내 나이가 몇이니 이젠 늙었네- 하고 떠들어대는 것,
그것은 그냥 해마다 이어진 습관 같은 게 되었고,

사실 늘어가는 내 나이와 비례하는 건 딱히 별 게 없었다. 

 

하긴,

앞으로도 몇십 년은 지겹게도 살아갈텐데,
강산도 변한다는 10년을 채우기도 전에 훌쩍훌쩍 자라버리면,

너무 미리 늙어버린 채로 여생을 보내야 할지도 :-(

미리 늙어버린 채인 것은, 
얼굴이면 족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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