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꿈트윗 006

2011. 12. 16. 09:34journal

#.
아부지: 너 정말 후랑스에 가겠다는 거냐?
나: 갈 수만 있다면 당장이라도 가겠지만, 불러주는 데가 없다니까요.
아부지: 그러니까 그럼 너 정말 후랑스에 가겠다는거냐?
나: 그러니까 갈 수 있으면 가겠다구요.
아부지: 그러니까...
(이후 같은 대화 반복)
...난 니가 그렇게 확고한 마음인지 몰랐지.

왠지 허락을 받은 꿈.

#.
그래서인지 갑자기 후랑스.

친구들이랑 테이블에 둘러 앉아 식사 중이었는데,
마이랑 남편 쥴리앙이 우리 집에 찾아와서,
같이 고양이를 보며 좋아하고 있는데,

누군가가 데려온 새끼 고양이가 화장실을 급 가고 싶어해서,
고양이 화장실 두 개 중 하나를 응접실로 옮겨두려는데,
왠지 화장실 뚜껑만 들고나와서,
그냥 인간화장실에서 씻으려고 했더니,

인간화장실 안에 이미 고양이화장실이 들어있었는데,
안에 콩알만한 고양이 설사가 거의 30인분쯤 있어서,
아이고 손님들이 데려온 애기 고양이들이 많이 아팠구나- 라고 생각한 꿈.


#.
예전에 만났던 남자친구랑 같이 무슨 쇼핑센터 같은데 달려있는 티비를 보는데,
이적이 무슨 침대 매트리스 같은 걸 파는 홈쇼핑 프로에 출연해서 열변을 토하고 있는데,
그 옆에 같이 나온 게스트가 지금 내 옆에 있는 그 친구여서,
야 너 이게 뭐야 뭐라고 하고 있는거야- 하며 놀리려는데,
그 아이는 마치 이것은 엄청 뻐길만한 일이지만,
자기는 겸손함과 쑥스러워함으로 대신하겠다는 듯한 말투와 표정으로,
나를 다른 곳으로 끌고 가 버린 꿈.

#.
왠지 그 쇼핑센터 안에 있었을 법한 헬스장에서 러닝머신 위에 올라갔는데,
뭔가 남성 러너 전용 버튼을 눌렀더니 속도가 미친 듯이 올라가는 바람에,
도저히 그 위에서 버틸 수가 없어서,
평행봉 하듯이 양쪽 손잡이를 잡고 다리를 들어 버티고 있다가,
눈 앞에서 미친듯이 돌아가는 머신 때문에 무서워서 떨어졌는데,
손가락 두 개에 걸쳐 찢어진 상처가 나서,
헬스장 카운터에 있는 아저씨가 고쳐준 꿈.

#.
그 아저씨가 고쳐주고 있는 동안에 왠일인지 유지똥을 만나서,
걔랑 학교 건물 밖에서 수업 중인 교실을 구경하려는데,
마침 그린비 11학번 후배(실명 비공개)가 교단에서 뭔가 발표 중이었는데,
이상하게도 종이컵을 입에 물고 있는 채여서,
우리가 밖에서 엄청 놀리면서 막 따라하고 있는데,
후배가 우리를 발견하고 웃음을 꾹꾹 눌러참다가,
아마도 추정컨대 교수한테 걸린 꿈.

#.
왠지 기분이 좋아진 채로 놀고 있는데,
평규민래 듀오한테 전화가 와서,
왠지 급하게 출동을 해야하는 분위기라,
패딩잠바를 꺼내 바깥 주머니와 안주머니 양쪽에 똑같이 생긴 파우치를 네 개 쑤셔넣으며,
뭔가 만반의 준비가 끝났다는 표정으로 오토바이 위에서 하이바를 뒤집어 쓴 꿈.



오늘의 개꿈은 너무 길고 생생해서,
아침 3호선 타는 30분 내내 적었네.


iPhone 에서 작성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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