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꿈트윗 008

2011. 12. 30. 09:43journal

#.
요즘들어 배경은 늘 후랑스.


#.
손바닥만한 애기가 새로 태어난 내 동생인데,
쌍꺼풀도 짙고 보조개도 쏙 패여서,
완전 애기 주제에 초 훈남인거라,

내가 두 손으로 감싸안고 예뻐하면서,
엄마가 보고 싶었지, 아빠가 보고싶었지 물어보니까,
애기 특유의 귀여운 웃음을 지었는데,

누나가 보고 싶었지 하니까 개 시니컬한 어른의 웃음을 지으면서,
왠 모니터 액정에다 문자로 메시지를 띄우는데,
"됐고, 가서 (뭔가 굉장히 인기 있는 탄산음료인 듯 한데 지금 이름은 기억이 안 나지만 굳이 적자면) '탑 텐'이나 사 와" 라고 했던 꿈.


#.
애기를 보러 온 건지 뭔지,
여튼 장미뇽이 집에 찾아왔는데,
뭔가 집에 들이면 안 되는 이유가 있어서,
건물 바깥에서 벽에 등을 대고 섰는데,

장미뇽이 벽에 네모를 그린 뒤 손으로 치니까,
벽이 파동을 일으키며 네모 안이 파란색으로 바뀌었던 꿈.


#.
왠일인지 학교 건물에 있었는데,
창밖으로 '무한- 도전-'을 외치는 소리가 들려서,
복도에 있던 누군가가 "우와 이렇게 가까이 들리다니"하고 감탄하길래,

밖을 내다보았더니 한 이백미터 정도 떨어진 운동장에,
무한도전멤버가 3:3으로 마주보고 서서,
양편에 수십명의 장정들을 세워놓고 서로 목소리 크게 내기 대결을 하고 있는데,

운동장은 나름 먼데 멤버들이 마치 무도 피규어처럼 커다랗게 확대되어 보이니,
이건 뭐 거리가 영 가까운거라,
'뭐야 저렇게 가까이서 저렇게 큰 소리를 지르는데 안 들리는 게 이상하지'라고 생각한 꿈.


#.
그리고서는 아래층으로 내려가려고 복도를 지나 계단을 향해 가는데,
왠지 화장실을 통해서 가게 됐는데,
사방팔방이 토사물로 뒤덮인거라,
진짜 발 디딜 틈이 없어 고생한 꿈.


#.
이번엔 건물 외벽으로 난 계단을 따라 올라가려는데,
계단에 사람들이 막 앉아있어서 걸리적거리는 와중에,

계단에 앉아있던 유재석이 나한테 막 엄청 놀려먹겠다는 표정을 하고,
"어 오늘 강개리 신발 신었네 개리 만나러 가냐"하면서 킬킬대길래,
그를 피해 계단을 계속 올라가면서 내 발을 내려다봤는데,

'아 그래 이게 강개리 만날 때마다 신는 신발이지'라고 생각한 그 신발은,
현실에서도 내가 잘 신는 신발인데,
아까 그 토사물이 묻어 시꺼매져있던 꿈.


여기서부터는 기억이 좀 희미함.

고양이가 울어서 6시에 깼는데,
그 때 꿈을 다 되새김질 해뒀는데,
결국 또 잠드는 바람에 다시 일어났을 땐 다 잊어버렸기 때문.

여튼 대충 기억나는 바로는,


#.
내가 다녔던 중고등학교들의 친구들이 좀 섞여 나왔는데,

긴 테이블에 마주보고 앉아 식사를 하면서,
인생 살면서 후랑스 한 번 나갔다오는 건 정말 꼭 필요한 일이라는 둥,
내가 있을 때 너도 있었으니 마주쳤을 수도 있겠다는 둥,
각자 후랑스에서 살던 경험을 이야기하고 있었고,

아마도 같은 테이블 저 편에는 정준하 등등 무도 멤버들이 같이 있었던 듯한,
그런 느낌이 어렴풋이 남아있는 꿈.

아, 교무실 같은데서 이대부고 선생님들도 뵈었던 꿈.



iPhone 에서 작성된 글입니다.

'journal' 카테고리의 다른 글

셀프액땜.  (0) 2012.01.01
2011년 뿅의 OO생활  (0) 2012.01.01
개꿈트윗 007  (0) 2011.12.22
개꿈트윗 006  (4) 2011.12.16
스무 살 이후로,  (2) 2011.12.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