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8. 27. 18:46ㆍvoyages en étranger/asie du sud ouest
코로나가 다시 십만명씩 재창궐 하게 될지도 모르고 남편이 다시 바빠지기 전에 해외 한 번 나가보자며 예약한 베트남 나트랑.
베트남 여행은 처음이라 나트랑 도깨비 카페에 가입해서 얻은 갖가지 정보들로 준비를 했는데, 카페에는 훨씬 저렴이로 각종 예약하는 부지런한 분들이 정말 많았으나, 늙고 지친 나는 그냥 대충 대충 선택하기로 함.
1. 항공권 (2인 약 117만원)
비엣젯 저가항공 홈페이지에서 직접 예약. 뭔가 엄청 저렴하게 산 것 같진 않았지만 어쨌든 스카이스캐너에서 알아본 중에서는 제일 저렴한 티켓이었다. 비회원으로만 예약 가능하지만, 예약 번호 잘 적어두고 이메일로 티켓 잘 받아두면 이용하는데 전혀 문제 없음. 기내 수하물 7kg 짤 없이 잰다고 해서 1인분만 15kg 추가 구매했다. 결론적으로 두 명 중 한 명 정도는 기내용 아닌 좀 더 큰 캐리어에 15kg 수하물 부쳐서 다녀오면, 나머지 들고 다닐 짐들도 별로 무겁지 않고 딱 좋을 듯.
스케쥴은 한국 오전 10시 출발 - 현지 오후 1시 도착, 현지 새벽 2시 출발 - 한국 오전 9시 도착으로 끊었는데 막판에 좀 피곤해서 그렇지 나쁘지 않은 선택이었다. 비행기가 실제로 작고 좁고 불편하긴 했는데 비행시간 자체가 5시간 남짓이니까 막 못 참을 정도는 아님.
그래도 인천공항 갈 때는 3시간 정도 여유있게 도착하는 것을 추천한다. 2시간 여유 두고 도착했는데, 딱히 별 다른 일이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1터미널에서 수속 하고, 면세점 들어가서 트레인 타고 게이트 넘어가는데까지 시간이 뭔가 빡빡해서 면세점에서 선크림 살 시간도 없었음. 깜란공항에서 돌아올 때는 2시간이면 충분쓰.
2. 숙박 (5박 6일, 약 58만원)
호텔스닷컴에서 시내 르모어 호텔 2박 + 더 아남 리조트 2박 + 시내 모조인 호텔 0.5박 예약했다. 예전에 적립해 둔 1일 무료 쿠폰이 있어서 호텔스닷컴을 굳이 이용했는데, 호텔스닷컴에서 호텔과 메시지를 바로 주고 받을 수 있어서 편했다. 처음 도착하는 르모어호텔에는 공항 픽업 신청하고(4인승 승용차 300,000동, 호텔 체크인할 때 계산했음) 모조인에서는 코로나 검사 신청했다. (1인당 140,000+출장비100,000로 총 38만동이었는데, 실제검사 받는 날에는 동시간대 예약한 한국인이 많았어서 간호사 출장비를 n빵해 준 덕분에 총 31만동만 냈다!)
3. 호텔 결정 및 간단 후기
전체 사전 준비 과정 중에 숙소 결정이 옵션이 많은만큼 제일 어려웠다.
처음엔 시내에서 인터컨 급 호텔 묵을까 노보텔을 갈까 고민하다가 돈도 아낄 겸 좀 더 시내 중심에 있는 4성급 르모어의 큰 방을 쓰기로 했는데 괜찮은 선택이었다. 굳이 비교하자면 실내는 신라스테이나 경포대 스카이베이 정도 수준이었는데, 2박에 10만원 돈을 채 안 냈다. 그리고 고민했던 인터컨이나 노보텔, 쉐라톤은 냐짱해변 바로 앞이긴 하지만 근처가 엄청 붐비고 시끄러운데다, 시내 식당 등을 돌아다니다보니 좀 더 시내 안쪽에 자리 잡은 르모어 호텔 위치가 훨씬 편했다. 시내 구경하면서 묵기에 딱 좋은 위치였음. 4성 호텔에 딱 맞는 별 4개 드립니다. (맛이 있네 없네 평가가 갈리는 조식은 애초에 포기하고 시내 식당 나가서 사 먹었기 때문에 평가 불가능.)
리조트 2박은 고르기가 더 어려웠다. 미아는 방 레벨 차이가 뭔가 애매해서 아반떼에서 제네시스 올라가듯 만족하지 못 하고 계속 높아지길래 포기하고, 아미아나는 스노클링 포인트가 있어서 좋아보였는데 욕조가 풀벌레 나올 것 같은 바깥에 있어서 제꼈다. 퓨전은 뭔가 가격 대비 별점이나 평가가 아쉬운 내용이 많길래 버리고, 수영장 3개, 넓은 잔디밭과 강려크한 힐링 컨셉을 자랑하는 더 아남으로 예약했다.
더 아남으로 정해놓고도 방 고르는데 또 삼만년 정도 걸렸는데, 결국 풀빌라 아닌데 풀빌라인 척 할 수 있는 수영장 뷰 방으로 골랐음. 결론적으로 수영장에서 뽕 뽑은 더 아남 리조트 선택한 나 너무 칭찬하지만, 스노쿨링 할 수 있는 깨끗하고 맑은 앞바다가 없는 점과 조식을 포함한 식당 음식이 크게 맛있지 않은 점 정도는 살짝 아쉬운 포인트.
끝으로 시내 마지막 1박(이지만 새벽 비행기 타고 나가야 하기 때문에 0.5박으로 치는 마지막 날 숙박)은 코로나 검사도 가능하고, 밤 시간 체크아웃도 가능해서 한국 사람들의 좋은 리뷰가 많은 모조인으로 예약했다. 가격은 2만 8천원. 하지만 늙은이 관점에서 0.5박이라고 숙소 레벨을 확 낮췄던 것은 그렇게 좋은 선택은 아니었던 것 같다. 오죽하면 숙소 사진도 없음.
장점부터 말하자면 모조인 스탭 너무너무 친절하고 코로나 검사도 순식간에 예약한대로 해주고, 밤에 체크아웃하고 그랩 부르다가 엉겼을때 성심성의껏 도와주는 점 등 서비스는 너무 좋았다. 방 상태도 깨끗한 편이지 더럽거나 뭐가 엄청 불편한 것은 아님. 그러나 어쨌든 샤워를 포함한 시설이 유스호스텔이나 게스트하우스 수준이라 엄청 쾌적하게 쉴 수 있는 느낌은 아니었다. 게다가 앞선 4박의 일정을 보내고, 특히 리조트에서 편하고 조용히 쉬다가 다시 돌아온 시내에서의 마지막 하루는 유독 피곤한 느낌이어서, 차라리 이 때 돈 아끼지말고 쉐라톤이나 인터컨 같은 좋은 호텔 잡고 수영장에서 놀멍쉬멍 보내다가, 택시타고 나가서 밥이나 사 먹고, 또 방에서 푹 쉬고 놀고 거품 목욕도 하다가 공항으로 나갔으면 덜 피곤했겠다고 생각했다.
가방 맡겨놓고 출국 기다리는 역할 정도로는 충분했던 모조인.
4. 환전 (52만원, 400달러)
환전은 신한은행 쏠 편한 환전으로 400달러, 한국 돈으로 약 52만원 바꿨다. 원래 스노클링 투어 예약했던 게 있어서 현장에서 30달러 주기로 한 것과 팁 생각해서 100달러 한 장은 작은 단위로 쪼개갔는데, 스노클링은 이런 저런 이유로 취소했고, 팁은 꼭 달러로 줘야하는 것은 아니므로(1달러=23,000~25,000동으로 계산하면 됨) 그냥 전액 100달러짜리로 바꿔가는 것을 추천한다. 베트남 현지에서 달러 단위가 커야 많이 바꿔줌.
그리고 하루에 10만원씩 잡긴 했지만 대충 5일로 치고 보수적으로 50만원 바꾼건데, 실제로 써보니 5박 6일 기준으로 60만원, 약 500달러를 바꿨어야 했다. 5박 6일 동안 마사지 4번 받고, 시내에서 돈 부족함없이 썼지만, 리조트 2일 동안 먹은 건 카드로 냈고 그랩도 카드결제 했다. (그랩 한국에서 미리 다운 받아놓고 베트남 도착하자마자 카드 등록하면 문제없이 사용할 수 있음. 공항(리조트)-시내 편도 평균 32~37만동 내외였음)
애니웨이, 그렇게 항공과 숙박 예약을 완료한 이후부터는 회사에서 격무에 시달리느라 별 다른 사전 쇼핑도 안 하고, 유심도 안 사고, 그냥 휴가지 여행 안 가는 사람처럼 시간을 보내다가 출국하게 되어벌임. 비행기에서 보니까 다들 유심칩 미리 구매해서 도착하니까 막 갈아끼우고 그러던데, 게을러서 쓸데없는 돈 많이 쓰는 나는 그냥 공항 수속 기다리면서 tworld 들어가서 baro 3GB, 2만 9천원에 7일 동안 쓸 수 있는 걸로 로밍했고, 로밍 혜택으로 쿠폰 주길래 캐롯 여행자 보험 할인 받아서 2만원이 채 안 되는 돈으로 2명분 보험도 들었다. 코로나 걸렸을 때 체류비나 항공권 추가 비용 같은 것까지 커버되는 보험은 없는 것 같더라.
설렁설렁 출국 준비를 끝내고 나니 2인 경비로 약 220만원 정도 들인 상황. 현지에서 카드 쓴 것 까지 다시 생각하면 230~240만원 정도 들였구나. 뽀사지게 참 잘도 놀았는데, 이제부터 5박 6일 나트랑 톺아보기 시작해보겠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