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11. 26. 10:07ㆍbien mangé
스시에 미친 남편과 가장 최근에 방문한 오마카세 식당은 여의도 샛강역 도보 15분 거리의 스시메이다.
스미남이 맨날 유튜브로 찾아보는 스시 코우지 센세에 따르면 입문급 오마카세 가격을 10만원 정도로 잡는데, 스시메이는 저녁 코스가 8만원이니 가성비가 좋은 편이다.
자리는 10석쯤 됐던 것 같고, 첫 느낌은 어라? 뭔가 셰프 조리대가 가깝다? 는 느낌이었음. 보통 다찌에 앉으면 셰프가 안쪽에서 스시를 만들어서 올려놓는 위치가 내 눈높이보다는 낮지만 내 테이블보다는 높은 느낌이었던 것 같은데, 스시를 위에서 잡아서 내 테이블로 내려놓는 느낌?
그런데 여기는 셰프 조리대와 내 테이블이 거의 수평에 가까운 높이로 오픈돼 있어서, 셰프가 준비하는 음식들을 더 가까이 앞에서 볼 수 있었음.
그리고 시작된 코스. (스미남이 맨날 일본어 용어로 얘기하니까 섞어서 적어보겠음)
일단 츠마미(안주). 차완무시(계란찜) 대신에 처음 나온 죽.. 같은 메뉴 (재료 설명이 기억이 안 난다) 하고 안키모(아귀간) 메뉴가 특별히 인상 깊었다.
특히 고양이 집사로서.. 아귀간은 어딘가 고양이 캔사료 같은 느낌이 있어서 정말 초저렴이 컨셉 가게에서 먹으면 식감이 좀 애매한데 ㅎㅎ 여기는 완전 정말 곱게 갈린 느낌이면서도 녹진 진득한 것이 꽤 맛있었음.
전반적으로 술을 부르는 맛이라 니기리(스시) 타임이 오기 전까지 계속 고민했는데, 주류 메뉴판은 사케 위주였고, 일품진로 등의 소주랑 맥주, 하이볼 등이 있었다. 화이트 와인이 있으면 마실 뻔 했는데 이 날은 사케 느낌이 아니라 패스.
스시는 전반적으로 평타. 눈 뒤집히게 기억에 남을만한 강렬한 기억은 없지만 전체적으로 맛있게 먹었다.
샤리(초밥) 양이 많지 않은 편이라 밥 양 조절을 요청하지 않고도 너무 심하게 배부르지 않은 상태로 코스를 끝낼 수 있었다. 샤리 간이 좀 짠 듯이 되어 있는 편이었던 걸로 기억남.
후식까지 기분좋게 맛있었다.
종합적으로는, 저녁인데 8만원에 수준급 안키모와 다양한 스시 구성을 만날 수 있어서 가성비가 꽤나 좋은 편이라고 생각했음. (12월부터는 9만원으로 오르는 듯?)
아 그리고, 장어 먹을 때 싸주신 김이 바리바리 라고 살짝 끈적끈적하면서 빳빳하니 뽀개는 느낌으로 뜯어먹을 수 있는 아이였는데 달짝지근허니 맛있었다. 네이버 검색해보니 무려 캠핑장에 싸가서 셀프로 장어초밥 등 만들어 먹는 분들이 이미 애용하는 김이었음 ㅋㅋㅋㅋ
🍣🤪🙋♂️스미남 평가
다채로운 구성은 좋았으나 확실히 8만원 오마카세라 맛은 평범했던…
(스미남 맨날 맛있게 잘만 먹고 와서 막상 평가는 좀 박한편인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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